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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헤드폰 최강자, B&W P7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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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2-03 15:39:53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바우어스&윌킨스(Bowers & Wilkins, 이하 B&W)의 새로운 헤드폰인 P7이 출시됐다. 2010년 B&W의 첫 헤드폰인 P5, 2012년 P3 이후 그들의 세 번째 헤드폰을 내놓았다.

     

    ▲ B&W 밀폐형 헤드폰 P7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헤드셋 구경을 늘려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타입으로 나와 그들이 추구하는 하이파이 사운드에 더 근접한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는 디자인


    P7은 B&W의 첫 오버이어 헤드폰이다. 귀를 완전히 덮는 형태이기 때문에 음악감상이나 고음질에 더욱 최적화됐다. 디자인은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며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 천연 가죽과 스테인레스 프레임이 조화를 이뤘다

     

    헤어밴드와 하우징, 이어패드에는 천연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럽다. 프레임을 제외하고 전부 검정 색상을 사용해 진한 남성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스테인레스 프레임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헤드폰 유닛을 잡기 위해 노출된 스테인레스 스틸은 빛에 반짝여 은은한 개성을 드러낸다.

     

    ▲ 자석으로 부착되는 이어패드를 떼면 스피커가 드러난다

     

    이어패드는 자석으로 고정되어 간단히 탈착할 수 있다. 그렇기에 부품만 있다면 쉽게 교체할 수 있어 헤드폰을 더 오래 쓰기 좋다. 이어패드를 떼어내면 내부 스피커가 드러나는데 보여지지 않는 부분인데도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어놨다.

     

    이어패드와 함께 케이블 역시 착탈식으로 구성됐다. 제품엔 2개의 케이블이 포함되는데 스마트폰 음성 통화가 가능한 리모컨 내장 케이블과 일반 오디오 케이블로 나뉜다. 리모컨 내장 케이블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 제품에 완벽히 호환된다.

     

    ▲ 리모컨과 플러그 역시 간결하다

     

    리모컨 역시 고급스럽다. 길쭉하게 잘 빠진 리모컨은 버튼이 큼지막해 누르기가 쉽고 다른 버튼을 실수로 함께 누를 일이 거의 없다. 케이블은 한쪽 헤드폰에만 연결하는 싱글 타입이라 걸어다니면서 음악을 들어도 케이블이 거슬리지 않는다.

     

     

     

     

    ▲ 휴대용 케이스 역시 디자인이 남다르다

    P7은 휴대용 헤드폰으로 선글라스처럼 접어서 휴대할 수 있다. 휴대를 위한 전용 케이스가 포함되는데 디자인과 품질 모두 나무랄데 없다. 그렇지만 헤드폰 자체가 꽤 크기 때문에 가방에 넣은 부피가 꽤 커 휴대성이 다소 아쉽다.

     

    유행을 타지 않는 B&W의 하이파이 사운드

     

    P7은 모바일에서도 하이파이 음질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저항감 22옴을 지녀 스마트폰에 직결해도 충분한 음량이 확보된다. 헤드폰을 직접 들어보면 고음질, 하이파이 소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들려준다.

     

    헤드폰 사운드도 유행을 탄다. 이어패드를 두텁게 만들어서 차음성을 높이고 저음을 확 늘려 댄스나 힙합에 어울리는 사운드로 튜닝하는 것이 최근의 유행이다. 그렇지만 P7의 사운드는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B&W만의 맑고 고운 음색과 탁트인 해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 두툼한 이어패드는 편안한 착용감 뿐만 아니라 뛰어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우선 공간감이 탁월하다. 귀에 헤드폰 스피커가 착 붙어 직접적으로 쏘는 것이라 이어패드를 두껍게 만들어 스피커와 귀의 사이를 띄워 놓았다. 이 빈 공간을 통해 소리가 퍼져 자연스럽고 넓은 공간감을 선사한다. 또한 소리가 쏘는 느낌이 전혀 없고 편안해 오랫동안 혹은 하루종일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어도 귀의 피로도가 현저하게 적다.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소리는 명품 오디오가 가져야 할 기본자질을 갖췄다.

    사운드 특성은 올라운드 성격이 강하다. B&W의 장기인 맑은 음색이 곁들어져 클래식이나 재즈는 물론 여성 보컬도 맛깔스럽게 표현한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저음이 강조되지 않은 음악에서는 그것을 드러내지 않다가 힙합이나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처럼 저음이 돋보이는 음악을 들을 땐 수준급의 저음을 선보인다.

     

    힙합 음악에서는 마치 저음을 위한 DJ용 헤드폰처럼 극저음의 저음까지 훌륭히 표현해낸다. 그저 엄청난 저음의 양으로 밸런스를 뭉개뜨리는 다른 헤드폰과는 격이 다르다. 높은 해상력의 저음으로 깊이있는 베이스를 표현하면서 소리의 밸런스를 해치지 않아 한결같이 깔끔한 음색을 자랑한다. 이런 점이 P7으로 오랫동안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요소다.

     

    자꾸만 듣고 싶은 소리

     


    P7의 사운드는 한마디로 사용자를 진정 즐겁게 만드는 소리라 평가하고 싶다. 사운드에 대한 아쉬움이 거의 없고, 스마트폰에 직결해서 들을 수 있는 헤드폰 중 경쟁상대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 뛰어나다.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헤드폰 구경이 커진만큼 290g라는 가볍지 않은 무게와 로이코의 정식 수입가가 69만9000원이라는 입문자가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를 지녔다는 점이다.

     

    물론 아웃도어에서 사용할 헤드폰으로는 다소 높은 가격대를 지니고 있지만, 그만큼의 만족도는 충분히 할 헤드폰으로 보여진다. P7은 B&W의 이름 값을 톡톡히 하는 사운드를 갖춰 오랫동안 사랑받을 스테디셀러 헤드폰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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