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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순환출자 고리 차단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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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8 22:41:12

    현대차그룹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내놨다.

    28일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분할된 사업부는 현대글로비스에 흡수 합병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에 따라 0.61 대 1로 결정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5월 29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모비스에 핵심 사업만을 남긴 뒤 7월 말 이후에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계열사 간 지분 거래가 이어진다. 4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작업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4개인데,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지분을 털어내면 고리가 모두 끊어지는 구조다.

    따라서 순환출자고리 해소를 위해 이들 부자는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존속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를 매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데는 4조5천억원(27일 종가 기준)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에 매각하는 등 계열사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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