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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8 성장 속도, 윈도우 비스타보다 느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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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2-05 20:01:02

     

    미국 조사회사인 넷애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s)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1개월 간 윈도우8의 점유율 성장 속도가 윈도우 비스타 때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애플리케이션은 수만 개에 달하는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접속 정보를 모니터해 접속에 사용된 OS나 브라우저의 사용점유율을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 숫자는 제품 판매 수가 아닌 실제 사용 중인 OS의 시장 점유율과 유사한 수치를 보인다.

     

    윈도우 8은 2012년 10월 하순 일반 판매가 시작되었다. 약 3개월이 지난 1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윈도우 8을 사용 중인 PC는 윈도우 PC 전체의 2.5%로, 2012년 12월의 1.9%에서 약간 성장하는데 그쳤다. 별도 집계 중인 윈도우 8/RT 태블릿의 숫자를 더해도 1월 점유율은 2.6%다. 덧붙여 1월 윈도우 7은 전체 윈도우의 48.5%, 윈도우 XP는 43.1%였다.

     

    윈도우 8의 2.6%이라는 숫자는 발매 이후 3개월 경과한 시점에서 3.3%의 사용점유율을 획득했던 윈도우 비스타보다 낮은 것이다. 윈도우 8의 점유율 확대가 비스타보다 느린 것은 MS에게 좋지 않은 징조다. 윈도우 XP나 윈도우 7은 훌륭한 OS로 기록되고 있지만, 판매 부진을 겪은 비스타는 실패한 OS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일반 판매 후 윈도우 8은 매월 천천히 사용 점유율을 늘렸지만, 성장 기세는 매월 천천히 늦어지고 있다. 2009년에 발매된 윈도우 7과 비교하면, 윈도우 8은 분명 고전 중이다. 윈도우 7의 경우, 발매 후 3개월 경과한 시기에 사용 점유율이 윈도우 전체의 8.2%였다. 현재 윈도우 8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3배의 점유율을 획득한 것이다.

     

    MS에서는 윈도우 8 라이선스를 통해 윈도우 7 발매와 동등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MS가 발표한 숫자는 판매 라이선스 수이며, 넷애플리케이션의 실제 사용 점유율과 의미가 다르다.

     

    일부의 어널리스트는 MS는 윈도우 7과 동등한 수준으로 윈도우 8 라이선스를 판매했지만, 라이선스 대부분은 OEM 제조사나 소매점에 머물고 있어 실측 사용 점유율에서 집계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추측한다. 또 다른 추측은 윈도우 8 프리 인스톨 PC를 구입한 유저가 윈도우 7로 다운그레이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윈도우 8의 문제는 클라이언트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태블릿으로 이행되는 가운데, 태블릿 대응 OS로서 고객에게 대대적으로 어필했음에도 그 움직임이 늦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IDC의 밥 오드넬(Bob O'Donnell)은 “태블릿은 유저가 PC에서 보내는 시간을 빼앗고 있다. 동시에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매출도 빼앗고 있다.”고 지적하다. 또한 오드넬은 윈도우 7이라는 쉽고 훌륭한 OS에 대해 유저들이 불만을 품지 않는다는 점이 윈도우 8의 점유율 향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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