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컬럼] MS 작명센스에 배어나오는 한국 네티즌의 향기


  • 신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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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4-16 12:24:30

     

     

    알림 : 해당 컬럼은 외부 필자의 성향에 따른 것으로 베타뉴스의 편집방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이점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새삼 마이크로소프트 작명 센스가 화제다. 지난 12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자 소셜 네트워크폰 'KIN'이 불을 지폈다.


    'KIN'. 국내 유명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 말은 마치 '즐'이라는 글자를 가로로 세워놓은 것과 모양이 같다.

     


    '즐겁게 인터넷하시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이내 상대방을 폄하하거나 비꼬는 용도로 사용됐다.


    '즐~', 또는 'KIN~'이라면 '그래 니 멋대로 놀아라'라는 의미였던 셈이다.


    MS의 작명 센스는 과거에도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MS가 야심차게 개발한 검색엔진 '빙'이 주인공이었다.


    '빙' 또한 20~30대, 넓게는 청소년 층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은어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구글의 경우 강력한 검색 능력으로 인해 '구글신'이라는 애칭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빙과 신을 결합해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었다.


    이쯤 되자 네티즌들의 MS의 종전 모델명까지 화제 삼는 분위기다.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장난스런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MS의 유명 마우스 모델인 ARC는 '악!'이라는 비명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자 개발 중인 태블릿 '쿠리어(Courier)'의 경우 '구려(구리다)'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우연이라기엔 지나치지 않은가? 타사의 제품명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이쯤 되면 다음 작명이 뭐가 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말을 실제로 참고한 것은 아니었을까? 전적으로 우연이었을까?


    익명을 요구한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가능성을 남기는 답변을 해왔다.


    "한국말을 염두에 두었는지 아니면 전적으로 우연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작명 프로세서스에서 한국인이 전혀 없었을 리는 없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한국인, 또는 한국계 1인이 은밀히 즐겼을지도 모른다."


    베타뉴스 신응 (yes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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