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서머 랠리’ 오나...엔비디아 실적발표 앞두고 시장 기대감 고조


  • 박은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5-20 17:38:14

    지난주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다우가 4만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미국증시가 일제히 랠리를 기록하면서 서머 랠리(여름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인공지능(AI) 붐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의 실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이 증시 랠리에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지난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여름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인공지능(AI) 붐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이번주 실적 발표 등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하 사진= ©연합뉴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9일(현지시간) "또다시 미 경제에 악재인 뉴스가 증시에는 호재가 되고, 경제에 호재는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실적, 미 경기 둔화, 증시 과열에 따른 금리 인상론 대두 가능성 등을 주의할 부분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 내용과 시장 반응, 경착륙 신호 포착 및 랠리 누적 피로감 극복 여부에 따라 여름 랠리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종가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처음으로 5,300선을 돌파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최초로 40,000선을 넘었다.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에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반면 제조업 생산 부진 등 경기 둔화 지표도 연이어 나온 만큼, 지난주 증시 강세를 보면 '서머 랠리'가 거의 필연적으로 보인다는 게 마켓워치 평가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비디아에 쏠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향후 글로벌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는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낙관 중이다.

    ▲ ©이번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본사 모습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4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24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실적 발표 당시 시장 반응을 감안하면 엔비디아 실적이 호재로 작용하려면 전망치를 유의미하게 넘어설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가 이러한 월가 전망치를 대폭 뛰어넘지 못할 경우 시장 반응이 부정적일 수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엔비디아 실적에서 수요 둔화 신호가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실적을 계속 웃돌고 가이던스도 꾸준히 높인다면 인공지능(AI) 거래도 빠른 진전을 보이겠지만, 약간의 둔화 신호가 감지되면 타격을 입는 주식은 엔비디아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마켓워치는 지난주 소매 판매·실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증시에서는 아직 경기 둔화 지표를 금리 인하 신호로 받아들여 호재로 보고 있지만 그러한 인식이 바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 2%를 상회하는 가운데, 주식·채권 가격 상승 시 자산 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질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되는 오는 22일에는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증시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꼽고 있다.

    5월 FOMC 의사록이 하반기 금리인하 향방에 변수가 되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좀더 상세한 논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