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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기획] AI 다음물결은 로봇?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선점이 필요한 이유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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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26 11:04:34

    ▲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다음 시장은 로봇, 그중에서도 인간형 로봇을 뜻하는 휴머노이드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관심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AI의 다음 물결로 지목한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투자액수도 크다. 오는 2030년에는 2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자율주행을 조금만 바꾸면 로봇, 제조업 성격까지

    전문가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어느정도 연구와 시장이 형성된 자율주행에서 진화하기가 쉬운 것기 때문이다.

    한재원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는 "자동차가 자율주행으로 살짝 넘어갔고 지금도 추구하는 중인데 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조금만 바꾸면 로봇"이라며 "그 다음단계의 로봇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기착점 중간 단계처럼 보일 정도로 전이가 쉽다"고 말했다.

    특히 로봇의 경우는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조를 잘하는 자동차 기업들이 더 경쟁우위가 있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해외는 물론 우리 현대자동차도 세계적인 로봇 회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에 투자해 자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 다양한 업무 수행 요구로 인간하고 비슷하게 생긴 로봇 휴머노이드 출연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순한 업무 수행을 넘어 인간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효용성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진단한다.

    한 교수는 "우리 주변환경이 인간의 몸에 맞춰져 있다보니 로봇을 인간형으로 만들어버리면 많은 것(업무들)들을 잘 쓸수가 있게 된다"며 "일할 수 있는 능력도 굉장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동차 공장 라인에 자신이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을 넣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교수는 "일론머스크는 새로운 공장을 만들 때 완전 무인화된 공장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자동차 제조에 지금도 한 90% 이상은 로봇이 만들지만, 나머지 10%의 인간이 하는 일들 마저 로봇이 가능하게 하고 싶고 그러려면 인간형 로봇이 필수다라고 생각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연평균 성장률만 53.45%, 2027년 160억5000만달러 규모, '로봇 천국' 프로젝트 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장 전망성은 밝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내비오(Technavio)가 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연평균 53.4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160억5000만달러(한화 약 20조928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도시를 '로봇 천국'으로 만드는 국가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다. 600만명 밖에 안되는 소규모 도시국가라는 것을 장점으로 활용해 세계 최대 로봇 도시로 변화시켜 로봇 시장 세계화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 韓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는? 각각 기업 '특성'에 따른 색채 뚜렷

    우리나라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분화는 그 기업의 주력 분야에 따라 전개된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한재원 교수는 "자기 본업에서 나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제조 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을 보고 있고 삼성은 삼성의료원을 중심으로 시작해 의료 로봇에서 파생돼 나가고 있다.

    LG의 경우 로봇을 가전제품 쪽으로 발전시켜 가정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고, 한화의 경우 주력인 방위산업 뿐만 아니라 제조용 로봇 쪽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산의 경우 제조용 로봇을 연구 중이며 두산 로보틱스를 만들어 연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각자의 본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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