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대 수출 실적 거둔 라면·화장품, 강달러 수혜업종 '등극'


  • 박영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4-19 16:33:23

    ▲ 하나은행 딜링룸 © 연합뉴스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 수혜를 볼 수 있는 수출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는 라면·화장품 등 식품·유통종목이 대표 수출업종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이어 주목받고 있다.

    라면은 올해 1분기 최대 수출 기록을 재차 경신하며 상승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수출액은 2억7030만달러(약 37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786만달러)보다 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라면 수출액은 2018년 4억6670만달러, 2020년 6억357만달러, 2022년 7억6541만달러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9억5240만달러(약 1조3200억원)로 10억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삼양식품은 인기상품인 불닭볶음면 등을 해외시장에 공략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67.8%까지 늘렸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르는 등 달러 강세와 아울러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삼양식품의 주가가 대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2% 늘어난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이 63.2% 늘어난 1475억1409만원을 기록했다.

    또 삼양식품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연간 이익이 6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11일 233,000원, 12일 240,000원, 15일 242,500, 16일 246,000원, 17일 260,500원, 18일 268,500원으로 6거래일 동안 35,500원이나 올랐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실적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IBK 김태현 연구원은 “1분기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특히 중국 수출의 경우, 3월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2월(2/1~2/17) 춘절로 인해 중단됐던 물류가 재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미국을 비롯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유럽에서도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도 짚었다.

    이어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인해 중장기 성장 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19억원(전년동기대비 +27%), 430억원(+80.4%)으로 예상했으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290,000만원(기존 240,000만원)으로 21% 상향했다.

    이와 함께 올해 수출량이 늘어난 화장품종목 역시 달러 강세의 수혜 종목으로 꼽히며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의 수출액은 2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대표적인 국내 화장품종목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뿐 아니라 설화수나 라네즈를 일본과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 전략으로 1분기 수출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 호실적 기대감과 아울러 고환율까지 받혀주며 아모레 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16일 137,400원, 17일 142,100원, 18일 146,5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한달간 상승률은 29.53%에 이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화장품 업종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이달 1~10일에도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