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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폭풍 질주’ S&P500 올해만 16번 최고가 경신…“거품 vs 근거있는 상승”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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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11 16:41:21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들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거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경제 회복과 기업 실적의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 근거가 충분하다는 반대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올해 들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16차례나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거품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기업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는 데다 증시 여러 상황도 전형적인 거품 때와는 거리가 있어 상승의 근거가 충분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사진은 NYSE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의 모습 ©연합뉴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주가 거품 논쟁을 촉발할만한 이유는 많다.

    S&P 500지수는 올해만 16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경우, 올해에만 80% 가까이 상승해 시가총액이 1조 달러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투기 광풍이 아닌 기업 실적에 기반한 강세를 시사한다.

    지난해 시장을 이끈 7대 기술 기업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 중 일부는 올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애플은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하락했으며,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시가총액이 줄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올해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무분별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블룸버그는 미국 증시가 버블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지속적인 주가 급등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뉴욕 증시에서 시총 3위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모든 종목을 동일한 가치로 보고 산출하는 S&P 500의 동일 가중치 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인기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지 않고 랠리가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몇몇 주도주의 주가도 이전의 광풍 사이클 때와 비교하면 아직 많이 싸다는 평가도 있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순익이 S&P 500지수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인데, 이는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3분의 1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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