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여기저기 나오는 건설사 분양소식, '바닥찍었다 흥행할 것 vs 비싼 분양가, 아직 멀었다'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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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3-08 12:30:20

    ▲ (왼쪽부터) 송도자이그라노블,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최근 여기저기서 아파트 분양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시장과 관련해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분위기라는 의견과 본격적 하락 시작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을 불문하고 건설사들은 분양공고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3일 제일건설㈜과 함께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551-1 일원에 건립하는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분양 계획을 밝혔고, 앞서 지난달 27일 현대건설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대(포항환호공원 1, 2블록)에 '힐스테이트 환호공원'분양계획을 발표했다.

    대우건설도 29일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평택화양지구에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분양 일정을 공개하면서 분양행렬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속속 분양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반등한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이 본격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해 7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2024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공산이 커 보인다"며 "금리인하, 유동성 증가, 경기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지만 2025년부터 추세상승 국면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우 인베이트투자자문 대표도 지난해 11월 부동산의 양극화 심화를 전제로 2024년 부동산에 대해 "누구나 원하는 '좋은 부동산'은 집값이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상승을 점쳤다.

    그러나 완전히 반대로 부동산 시장은 점점 하락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우선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들 매수자(사는사람)가 매도자(파는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서울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부분 지난해 집값의 반등을 두고 상승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이미 하락 조짐은 보이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파는사람들의 호가만 몇몇 올랐을 뿐 실제 거래된 횟수는 적다. 집을 사러 오는 분들도 호가를 보면서 '아직도 비싸다'라며 전세를 알아봐달라고 하거나 고개를 젓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인터뷰에서 "(4월)총선 이후 집값 하락의 기점이 된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는 차근차근 집값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분양에 대해서도 전망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시장 상황은 하락하고 있는데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반등했던 집값은 같은해 9월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위에 언급한 건설사들의 분양 포함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비해 높다.

    GS건설의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34평형(84제곱미터) 기준 8억 중반이다. 반면 근처에 있는 아파트들의 같은 평형대의 가격은 호가 기준 약6억~8억사이에 형성돼있다. 가장 낮은 가격으로 비교해보면 약2억이 비싼 것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환호공원'도 마찬가지다. 35평이 5억 초반대로 분양가가 책정돼 있는데 같은 평수의 주변 아파트의 시세를 살펴보면 31평 1억5천부터 2억3천 정도에 형성돼있다. 특히 힐스테이트환호공원2블록아파트와 접해있는 철미산 반대편에 들어선 두호동의 아파트의 경우 1억 미만의 아파트들도 많은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도 마찬가지다. 33평형 분양가가 4억7천만원대로 형성됐는데, 근처 현화리 아파트들의 비슷한 평형대의 시세는 2억에서 2억6천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에 비해 신축이 당연히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분양가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 부동산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사실 부동산이 비싸든 싸든 (집을) 팔아먹기만 하면 좋은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집은 가격이 세기(비싸기)때문에 지금 같은 하락장 분위기에서는 조금이라도 싼 물건(아파트)을 찾으려고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그런데 아무리 새집이라도 1억이상 차이가 나는 아파트에 누가 관심을 갖겠나. 그냥 주변의 구축 전세로 들어간 후 분양권이 떨어지거나 완공 후 미분양을 기다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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