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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새로운 하이엔드 SSD, 마이크론 Crucial T500 M.2 NVMe 아스크텍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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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29 16:54:50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브랜드의 하이엔드 SSD 계보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좀비 SSD로 유명했던 M500, M550 시리즈로 시작해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MX100, MX200을 지나 SATA3 SSD의 종결자인 MX500까지 이어졌다. MX500은 현 시점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전설적인 SSD로 3D TLC 낸드, 실리콘모션 SM2258 컨트롤러, 순차읽기 560MB/s, 순차쓰기 510MB/s로 SATA3 SSD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가격도 합리적이다.

    이어 NVMe 시대에서는 QLC SSD인 P1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이어 P2, P3, P5와 같은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네이밍에 따라 역할이 조금씩 달랐는데, PCIe 4.0 시장에 대응하는 하이엔드 SSD는 P5 Plus가 맡았다. P5 Plus는 마이크론 SSD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편이라 플래그십 역할을 담당했다. 현 PCIe 5.0 시장에서는 그런 P5 Plus의 역할을 T700이 이어서 수행한다. 사실 T700은 플래그십 제품군이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만한 고성능 SSD, 즉 하이엔드 SSD의 역할은 어떤 제품이 맡게 될까? 마이크론 Crucial T500이 맡는다.

    ▲ 마이크론 Crucial T500 M.2 NVMe 아스크텍

    성능만 놓고 보면 Crucial P5 PLUS의 후속작

    마이크론 Crucial T500 M.2 NVMe 아스크텍(크루셜 T500, 이하 T500)은 마이크론의 새로운 PCIe Gen4 SSD다. 성능만 놓고 보면 기존 P5 PLUS의 후속작이라 볼 수 있다. P5 PLUS는 한때 마이크론의 플래그십 SSD로 PCIe Gen4이며 동작 속도가 빨랐다. 최대 6,600MB/s 순차 읽기, 최대 5,000MB/s 순차 쓰기, 랜덤 읽기 720K IOPS, 랜덤 쓰기 700K IOPS로 동작해 게이머, 3D 설계, 디자인 전문가, 크리에이터 등에 적합하다.

    T500은 그런 P5 PLUS의 성능을 뛰어넘었다. 물론 P5 PLUS가 기존 플래그십 제품군이었지만, 속도만 놓고 보면 확실히 T500이 우위다. 2TB 기준으로 최대 읽기 속도 7,400MB/s, 최대 쓰기 속도 7,000MB/s, 4KB 랜덤 읽기 1,180K IOPS, 랜덤 쓰기 1,440K IOPS, MTTF 150만 시간, 내구성 1,200TB에 달한다. 세계 최초의 232단 TLC 낸드 공정으로 안정성도 향상됐다.

    최대 용량인 2TB 기준으로 P5 PLUS와 P5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속도뿐 아니라 MTBF 등 내구성까지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 정도의 속도면 고성능 작업용으로도 충분하다. 콘텐츠 제작 앱을 구동할 때 속도로 답답할 일은 없다. 게임 시에도 다이렉트스토리지 기술을 사용해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추가로 PS5용 SSD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력 대비 성능도 상승했다. P5 Plus SSD가 68.8mW였다면, T500은 109.1mW로 대략 40% 정도 향상됐다. 적은 전력으로 고성능으로 동작한다는 것은 발열에 민감한 SSD로써는 확실한 장점이다. 노트북에도 호환이 잘 된다. 이외에도 동적 쓰기 가속, 적응형 열 보호, 전력 손실 시 데이터 보호, ECC 오류 수정 코드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무고장 보증 시간(MTTF)은 150만 시간이다. 내구성은 2TB 기준 최대 1200TBW다. TBW만 놓고 보면 2TB QLC 낸드 제품군의 두 배 정도로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무상 보증 기간은 5년이다.

    확실히 속도는 빠르다

    T500 2TB 용량의 제품을 기준으로 실제 속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2TB 제품군은 앞서 언급한 대로 최대 읽기 속도와 최대 쓰기 속도가 7,400MB/s, 7,000MB/s이다. 별도의 방열판은 장착되지 않은 상태다.

    ▲ 자체 앱을 설치해 SSD를 관리할 수 있다

    ▲ 크리스탈디스크인포로 내부 정보를 확인했다

    ▲ 크리스탈디스크마크. 공식 스펙에 근접한 속도로 측정된다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어느 구간이던지 시원하지 않은 곳이 없다

    ▲ AS SSD 벤치마크

    나래온 더티 테스트. 64.2%를 기점으로 속도가 하락한다. 하락한 더티 상태에서도 속도가 꽤나 빠른 편이다.

    AJA 시스템 테스트. 10bit RGB 코덱에 3840x2160 해상도, 테스트 파일 사이즈 64GB로 벤치마크를 구동했다. 가혹한 환경이지만 PCIe Gen4에서도 최정상급인 SSD답게 속도가 잘 나온다.

    ▲ 3DMARK 스토리지 벤치마크. 우수한 게이밍 SSD다

    ■ 232단 낸드로 PCIe 4.0 최고 스펙다운 성능을 보여준다

    T500을 테스트해 보니 눈에 띌 만한 단점이 없었다. 실성능은 PCIe Gen4 SSD 중 최고 수준이다. 또한, 방열판이 장착되지 않은 T500으로 테스트를 했음에도 딱히 눈에 띄게 성능이 하락하지는 않았다. 발열로 문제될 일이 거의 없다. TBW도 1200이니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PS5? 당연히 된다. 단점을 찾기가 진짜로 어렵다. 그 정도로 잘 만들어진 SSD다.

    마이크론 Crucial T500 M.2 NVMe 아스크텍은 기존의 고성능 SSD였던 P5 Plus를 확실하게 넘어섰다. 232단 낸드와 새롭게 장착된 Phison PS5025-E25 컨트롤러의 성능이 대단히 뛰어나다. 순차, IOPS 읽기/쓰기 속도가 크게 개선됐고, DRAM 캐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성능이 향상됐지만, 발열 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다. 신뢰성은 변함없다. 이 정도면 고해상도 영상 콘텐츠 제작, 고사양 게임 등 SSD 성능이 요구되는 상황에 적합하다. 고성능이 SSD 선택의 기준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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