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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美 상업용부동산 리스크...국내 금융사 실적에 변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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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6 19:22:23

    삼성증권, 상업용 부동산투자 분석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가 곧 한국에 상륙하는 모습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올해 국내 금융사들의 실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 삼성증권은 16일 최근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주가 폭락으로 촉발된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가 올해 국내 금융사들의 실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삼성증권 이경자·김재우·정민기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올해 실적 결정 변수 중 하나가 상업용 부동산이 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의 사업장 단위 점검 방침 아래 올해 관련 손실 인식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3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총 15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미국 비중이 56.6%에 달한다. 다만 국내 금융지주들의 해외 CRE 관련 손실은 해외 은행들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자·김재우·정민기 연구원은 "이들 3대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들이 보유한 해외 CRE에 대해서 유가증권 손상차손을 이미 지난 2∼3년에 걸쳐 보수적으로 인식했다"며 보유한 관련 자산의 원금 대비 6.9%(신한) 및 16.9%(하나)를 이미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증권사들의 익스포저는 제한적이지만 질적 측면에서 열위 자산이 많아 상대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은행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8조3000억원으로 보험(21조7천억원), 은행(9조8천억원)보다는 적다.

    증권사들은 2019년부터 대체투자 자산을 자기자본을 통해 먼저 인수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넘기는 셀다운 방식의 영업을 지속했다. 이에 현재 증권사 장부에 남아있는 자산은 팔리지 못한 질적 열위에 놓인 자산들일 확률이 높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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