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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머신러닝이 만나 구축한 진화한 '애드테크'의 시대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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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2-15 18:04:05

    최근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서 애드테크의 활용이 떠오르고 있다. 애드테크 기업들은 수집이 어려워지는 개인정보 데이터 대신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각 기업이 확보한 데이터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적화, 효율성, 즉시성이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과거 광고집행 과정에서 수작업을 통해 진행된 커뮤니케이션 과정, 추적화, 분석이 자동화돼 물리적으로 이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고, 더욱 정밀한 타깃팅과 효과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애드테크 분야에서는 한국계 기업 및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애드테크 시장은 크게 디지털 광고의 집행과 광고 성과 분석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기업이 디지털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대행사-DSP(광고주 중심 구매 플랫폼)-ADX(거래소)-SSP(광고 사이트 공급자 중심 판매플랫폼)로 이어지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기업이 직접 매체와 접촉해 디지털 광고를 집행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러 매체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보다 효율적인 광고 집행을 위해서는 DSP(광고주 중심 구매 플랫폼)를 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애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도 DSP(광고주 중심 구매 플랫폼)시장이다. 해당 플랫폼 개발 및 운영 기업들은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마케팅의 목적에 맞게 분석하고,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능 등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 크리테오, 알티비하우스, 스마덱스, 몰로코 등이 있다.

    이중 몰로코는 한국인, 안익진 대표가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2023년 기준 기업 가치 20억 달러(약 2조 6천 400억원)을 기록했다. 몰로코는 AI 머신러닝을 이용해 기업용 맞춤형 광고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퍼포먼스 마케터를 위한 몰로코 클라우드 DSP ▲ 커머스 플랫폼을 위한 몰로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 스트리밍 및 OTT 기업을 위한 수익화 솔루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도 애드포러스, 팡고지와이, 모티브인텔리전스 등 국내 스타트업들도 자체 개발한 플랫폼 등을 내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애드테크 분야의 한 축인 광고ㆍ마케팅 성과 분석을 지원하는 모바일 어트리뷰션(Mobile Attribution) 시장도 기술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MMP(모바일 측정 파트너)로 일컬어지는 해당 기업들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 전체 광고가 집행되는 프로세스 안에서의 모든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광고 노출 이후의 유입 효과 및 유저의 구매 행동 요인 등을 파악, 최적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DSP(광고주 중심 구매 플랫폼)에서 집행한 광고의 정밀한 성과 측정을 위해서는 MMP사가 제공하는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 에이비일팔공은 타이페이 게임쇼 2024 참가했다©에이비일팔공


    전 세계 디지털 광고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메타, 구글과 같은 초대형 애드테크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야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약 6개의 기업(솔루션)이 있다. 앱스플라이어, 싱귤러, 애드저스트, 브랜치, 코차바 등이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에이비일팔공(AB180)이 자체 개발해 운영하는 에어브릿지(Airbridge)가 있다.

    에어브릿지는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합해 사용자의 행동 및 광고 기여도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으로, 모든 광고 성과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통합 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비일팔공은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 현지 기업 유치에 나섰으며,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 현재 해외 현지 기업 50여 개에 에어브릿지를 제공 중이다. 올 1월에는 CES 2024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에어브릿지의 경쟁 우위성과 전문성, 기술력 등을 알렸다.

    에이비일팔공 남성필 대표는 “많은 광고 채널을 이용해 최대의 인원에게 광고를 노출하던 시대에서 애드테크는 가장 관련성이 높은 타깃들에게 적절한 시기와 가장 최적화된 공간에서 광고에 접근시켜 그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며 “서드파티 쿠키(이용자 사이트 방문 기록) 활용 제약, 개인 정보 활용에 대한 보호 장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애드테크의 중요성과 머신러닝 등 그 기술은 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광고 이외에도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이나 빅데이터 플랫폼 등에서도 국내 스타트업들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레뷰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매칭 플랫폼 레뷰는 최근 누적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뷰는 AI 기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적합한 최적의 인플루언서를 제안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2022년 7월 데이터 분야에서 국내 최초의 유니콘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아이지에이웍스는 고객데이터플랫폼(CDP) '디파이너리', ATD(Advertising Trade Desk) '트레이딩웍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등의 클라우드 기반 SaaS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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