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07 11:11:41
국내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늘고 에너지 가격은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354억9000만달러)는 기존 전망치인 30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9조8553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같은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80억4000만달러 늘었다. 4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수출이 59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하고, 수입은 509억 7000만달러로 9.3% 감소한 결과다.
반도체와 승용차가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1%, 승용차는 19.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0.7%), 동남아(+15.4%)로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 둔화를 겪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3.0%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14.0% 감소했다. 가스(-30.6%), 석탄(-30.4%), 원유(-4.7%)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24.4%)·반도체(-7.7%) 등 자본재 수입도 7.9% 줄었고, 곡물(-17.9%)·승용차(-3.1%) 등 소비재 수입 역시 5.8%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월(-22억1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도 커졌다. 한국을 방한하는 일본 관광객이 줄며 여행 수입이 감소한 결과다.
본원소득수지는 한 달 만에 24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12월 중 5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44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국내 기업이 2차 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해외에 직접투자를 58억3000만달러 늘린 영향이다. 반면 외국 기업의 국내 직접 투자는 14억1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0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주식을 중심으로 28억3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가 5월 이후 여덟 달째 흑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354억9000만달러)는 2022년(258억3000만달러)보다 37.4% 늘었다. 한은의 전망치(300억달러)보다도 50억 달러 이상 많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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