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30 18:58:43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5대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에서만 올해 들어 2300억원 가량의 원금손실이 확정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판매 중단 시사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곳의 은행이 ELS 관련 상품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내부 회의를 갖고, ELS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의 ELS 상품 판매 중단 결정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세 번째다. 국민은행측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후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작년 10월 농협은행에 이어 전일 하나은행도 금융시장 현황과 소비자 보호 등을 고려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오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어 오는 5일부터 ELS(ELT·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9일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근거로 판매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 역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ELS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ELS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ELS 관련 동향 등에 따라 판매 중단 상품을 늘리거나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줄줄이 ELS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선 배경은 홍콩H지수 ELS의 손실 여파에 따른 것이다. 올해 들어 19일까지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무려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상품별 최고 손실률은 56.1%까지 치솟았다.
또한 은행들의 이같은 결정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에서 ELS와 같은 고위험상품 판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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