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민주당 영입 2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다대포 e스포츠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다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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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2-18 11:08:33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드는 4차 산업전문가이자 혁신경제의 리더'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 2호로 발표되자, 게임과 e스포츠 업계에선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14일 인재 영입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 대신 험지인 고향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말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이번 22대 총선의 출마지를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본인이 설립 총괄한 부산 소년의집학원 알로이시오기지1968과 인접하고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는 서부산의 사하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인재영입 이후 처음으로 가진 게임, e스포츠 전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스타 부산 유치의 숨은 이야기와 e스포츠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는 "제안서 내용은 부산이 월등히 좋았지만, 게임사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몰려 있고, 부산은 지스타 경험이 없어 지스타 부산행을 망설이는 것이 당시 분위기였지만, 현재는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지스타가 처음부터 부산에서 열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4회차까지 지스타는 수도권에서 열렸다. 2008년 지스타가 끝난 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킨텍스 측에 몇 가지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이 없었고, 수도권이 아닌 전국의 종합전시장 현황을 조사해 부산의 벡스코가 지스타를 개최할 규모로 확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킨텍스와 벡스코 등에 2009 지스타 제안서를 제출하라 요청했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이 독일의 지방 도시인 쾰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야구(롯데자이언츠)와 영화(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만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게임 또한 성공할 수 있으며, 부산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이 놀러 가는 곳이라 숙박비 교통비 등의 인프라가 좋다는 점 등 3가지 논리로 협회 회원사 설득에 나섰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009년 지스타 개최지를 부산으로 결정하자,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2008년보다 빠른 준비로 부산 첫 행사에 대한 위험을 줄여나갔고, 부산시에서도 철저한 준비를 당부해 지스타 2009는 좋은 반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부산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지스타를 계속 개최할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스타를 부산국제영화제 못지않게 부산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현재 지스타는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온라인게임 산업발전에 비해 한국 e스포츠의 산업적 발전이 더딘 것은 안타깝다며, 대한민국이 e스포츠가 경기 실력은 최상위지만 산업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북미와 중국 등에 넘어가는 것 같아 e스포츠의 단기적 발전뿐 아니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세밀한 법적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과 같은 e스포츠 야외 축제에 10만에 가까운 관객이 모였던 장면을 못 본 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만약 당선된다면 부산 다대포를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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