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2 07:43:18
네오위즈가 산하 스튜디오 라운드8이 개발한 'P의 거짓'을 9월 18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P의 거짓'은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강한 BM과 모바일 위주의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오랜만에 패키지/콘솔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출시 첫날 스팀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P의 거짓'은 출시 전부터 게임스컴 2022 3관왕, 데모 공개 3일 만에 100만 돌파 등 성과들을 남겨왔으며, 9월 14일 공개된 메타크리틱 리뷰에서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우수한 무기 조합시스템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P의 거짓'은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의 요소와 레벨 디자인 공식을 모범적으로 차용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로 다른 무기의 날과 손잡이를 조합해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요소가 대표적이다. 이런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자기 성향에 따라 다양한 실험을 하도록 장려하고, 새로운 무기를 얻으면 다양한 조합을 생각할 수 있게 해 게임 플레이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대체로 어렵고 불친절한 게임으로 통하지만, 'P의 거짓'은 게임 속 다양한 장치를 통해 높은 진입 장벽을 보완했다.
순간이동 화면에서 별도의 아이콘을 통해 강조되어 스토리를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스전 도중 사망하면 잃은 아이템을 보스 방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회수할 수 있고, 성능이 높은 조력자를 소환해 함께 싸울 수 있다.
동화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P의 거짓'에서 P는 유일하게 인간의 전유물인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인형이다. 플레이어는 중요한 순간마다 거짓말을 할지, 진실을 이야기할지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인다.
거짓말을 하거나 인간이 할 법한 행동을 취할 때마다 조금씩 의미심장한 심장의 고동, 에르고의 속삭임, 온기를 느끼면서 인간성을 자각한다. 원작 동화처럼 주인공의 코가 길어지지는 않지만, 결과가 누적되면 시각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난다.
모호한 스토리텔링 때문에 분위기를 소비하는 게임에 가까웠던 기존의 소울라이크 게임들과 달리 'P의 거짓'은 등장인물의 대사와 곳곳에 떨어진 책, 메모 등을 통해 스토리를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P의 거짓'은 과포화된 국내 시장 바깥으로 눈을 돌리며 해외 PC/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고민하는 네오위즈의 도전이고,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답보 상태인 한국 게임 업계가 잊어버리고 있던 혁신의 DNA를 다시 한번 일깨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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