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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SK이노·LG엔솔, 美 투자두고 신경전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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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3-17 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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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투자계획 발표에 대해 "무책임하고 도를 넘은 거부권 행사 저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계획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발언일 뿐"이라며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SK 공장이 있는) 조지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 결정을 하기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LG에너지솔루션도 대응 입장자료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다"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업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 전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피해를 입는 것은 양사는 물론 대한민국의 기업들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아니고 타국에서 우리나라 기업끼리 갈등을 빚으면 누가 웃을 것 같나"라고 반문하며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은 '파워 데이'라는 행사에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모두 최대 고객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 회사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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