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04 10:12:04
오피스용 잉크젯 복합기의 경우 가정보다는 훨씬 자주 문서를 출력하기 때문에 유지비용도 꼼꼼히 따져볼 수 밖에 없다. 이전에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설 개조를 통한 무한 잉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제조사가 직접 무한잉크 제품을 출시해 비정품을 사용하는 리스크를 줄여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정품 무한잉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품에 비해 인쇄 품질이 떨어지며, 인증을 받지 않아 내용물에 납과 같은 중금속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프린터 제조사의 정식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반면 제조사가 출시한 무한잉크 제품은 고른 인쇄 품질과 함께 믿고 쓸 수 있는 품질과 제조사의 정식 AS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다.
오피스를 타깃으로 하는 잘 나가는 잉크젯 복합기를 꼽으라면 엡손(Epson)의 L6190 모델이 있다. 엡손 L6190은 무한 잉크복합기인 만큼 가성비가 뛰어나다. 여기에 인쇄, 복사, 스캔은 물론 팩스 기능을 갖춰 소규모 오피스 환경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캐논(Canon)은 지난 10월 정품 무한잉크 잉크젯복합기를 ‘G7090’ 출시했다.
캐논 G7090은 마찬가지로 팩스 기능까지 갖춘 소규모 오피스용 무한잉크 복합기라 할 수 있다. 엡손 L6190과 캐논 G7090은 현재 가격도 인터넷 최저가 30만원 초반대로 비슷하다. 과연 후속작 캐논 G7090이 이전의 강자 엡손 L6190를 넘어설 수 있을지 무한잉크 복합기 제품을 비교해봤다.
■ 잉크 탱크가 튀어나오지 않은 디자인 ‘캐논 G7090’
먼저 디자인을 보면 두 제품 모두 사무실을 타깃으로 한 복합기인 만큼 디자인이 비슷하다. 블랙 컬러에 기존 복합기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엡손과 캐논 제품 모두 콤팩트한 크기로 소규모 오피스 환경에 잘 어울린다. 크기를 비교하면 엡손 L6190 모델이 조금 더 작다. 캐논 G7090은 용지급지가 두 방향으로 넣을 수 있는 2웨이 방식이며, 블랙 잉크 용량이 조금 더 큰 것이 이유로 보여진다. 캐논 G7090의 크기가 조금 더 크지만 일반 사무환경에서는 큰 차이를 보일 정도는 아니다.
디자인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엡손 L6190은 잉크 부분이 튀어나왔지만 캐논 G7090은 본체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없다. 두 제품 모두 조작을 위한 본체 패널을 유연하게 세워서 쓸 수 있으며 닫아 놓았을 때 캐논 G7090이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 조금 더 반듯한 느낌을 준다.
잉크 탱크의 디자인도 다르다. 엡손 L6190은 블랙과 컬러 잉크가 왼쪽에 모여져 있지만 캐논 G7090은 블랙 잉크는 왼쪽에, 컬러 잉크는 오른쪽에 위치시켰다. 이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캐논은 블랙 잉크 탱크의 용량을 늘렸다. 엡손 L6190은 127ml, 캐논 G7090은 170ml의 블랙 잉크를 채울 수 있다.
두 복합기는 모두 플라스틱을 사용해 비슷하면서도 엡손 L6190이 조금 더 보급형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특히 ADF(연속자동급지장치)에 종이를 적재할 때는 엡손 제품이 달그락거리는 가벼운 느낌을 준 반면에 캐논 G7090은 조금 더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조작감으로 제품을 만지는 과정에서는 캐논 G7090이 더욱 상위 모델과 같은 느낌이다.
■ 캐논 G7090, 2웨이 방식으로 특수용지 사용도 거뜬
용지 급지에서는 캐논 G7090이 앞선다. 캐논 G7090은 이중급지 방식(2Way)을 사용해 총 350매 용지를 급지할 수 있으며, 엡손 L6190은 하단 카세트 트레이만 지원해 총 250매 용지를 담을 수 있다. 캐논 G7090이 용지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특히 하단과 후면에 모두 용지를 넣을 수 있는 2웨이 방식은 업무용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 후면 급지는 두꺼운 고급용지나 광택지와 같은 일반 용지와 다른 특수 용지를 사용할 수 있어 고급 인쇄가 필요한 경우에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약국에서는 캐논 G7090과 같은 2웨이 프린터를 선호한다. 일반 용지는 하단 카세트에서 출력하며, 동시에 약국봉투 인쇄는 후면 급지를 통해서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툼한 특수지를 출력해 보았다. 엡손 L6190은 특수지를 출력하지 못하고 롤러에 걸려 인쇄가 중단됐다. 반면 캐논 G7090은 후면 급지를 통해 말림 현상 없이 특수지를 출력했다.
두 가지 사이즈의 용지를 보관하기에도 2웨이 방식이 편리하다. 엡손 L6190은 하단의 카세트 트레이만 지원하기 때문에 포토용지 등을 투입하려면 기존의 A4용지를 빼고 투입을 해야하지만, 캐논 G7090은 카세트 트레이에 있는 용지는 그대로 두고 후면 트레이를 이용하면 된다.
■ 직관적 ‘터치스크린’ 담은 적은 엡손 L6190
엡손 L6190은 2.4인치 컬러 LCD를 터치해 조작한다. 반면 캐논 G7090은 흑백 LCD에 주변부 버튼을 눌러서 조작하도록 만들어졌다. 보기에는 버튼이 적은 엡손 L6190이 더욱 깔끔해보이며,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2.4인치 디스플레이는 생각보다 작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것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버튼식의 캐논 G7090이 더욱 편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엡손 L6190은 확실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꾸며져 사용하는 것과 보기에도 편리하다.
■ 더 많은 문서를 뽑고 싶다면 ‘캐논 G7090’
먼저 출력량을 비교했다. 흑백 잉크 170ml를 기준으로 흑백 출력의 경우 캐논 G7090이 이코노미 모드를 켜면 8,300매 출력이 가능하며 엡손 L6190은 7,500매로 캐논 G7090의 출력량이 더욱 많다. 대신 캐논 복합기는 이코노미 모드에서 출력을 한 것이며 일반 모드로 했을 때는 약 6,000장 정도로 줄어든다.
컬러의 경우 확실히 캐논 G7090이 앞선다. 캐논 G7090은 컬러 출력이 7,700매 가능하며, 엡손 L6190은 6,000매 출력이 가능하다. 잉크젯 프린터는 특히 컬러를 출력하는 이들이 선호하며 캐논 G7090이 컬러 출력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더욱 어울린다.
■ 인쇄 품질 비교
인쇄 품질을 비교해봤다. 동일한 문서를 확대해서 비교해봤다. 먼저 ‘일반모드’ 출력에서 봤을때 캐논 G7090은 훨씬 진한 느낌이 들며, 엡손 L6190은 잉크를 절약하면서 뽑은 듯한 느낌이 든다. 확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봤을때도 캐논 G7090의 문서가 눈이 더욱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이후 ‘고품질 모드’로 출력을 했다. 이 에는 엡손 L6190도 잉크를 진하게 쓰는 느낌을 줬다. 그렇지만 폰트의 주변부를 봤을 때 캐논 G7090의 출력물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포토용지로 출력해 컬러를 비교해봤다. 흥미롭게도 색감차가 너무나 다르다. 엡손 L6190은 대비도가 좋아 사진이 선명해 보이며, 캐논 G7090은 따뜻하면서 상당히히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결과물을 보면 색감차가 크기 때문에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 더 진보한 무한잉크 복합기 캐논 G7090
캐논과 엡손의 동급 무한잉크젯 복합기 제품을 비교해봤다. 두 제품 모두 무한잉크를 사용해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며 프린터, 복사, 스캔, 팩스까지 지원해 소규모 오피스 환경에 잘 어울린다. 또한 모두 유선과 무선, 자동양면인쇄를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 쓰기 좋다. 다른 점이 있다면 캐논 G7090이 이중급지 방식(2Way)으로 용지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으며, 다양한 특수 용지를 출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문서 인쇄에는 캐논 G7090이 훨씬 선명한 글씨를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엡손 L6190은 컬러 LCD를 통해 인쇄 상황을 쉽게 보면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캐논 G7090이 최근에 출시한 모델인 만큼 완성도에 있어서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보여진다. 캐논 G7090과 엡손 L6190 모두 1년의 무상보증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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