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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헤드폰, 비츠 스튜디오가 돌아왔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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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1-25 15:17:37

    모든 것이 달라진 뉴 스튜디오

     

    세계적인 래퍼 에미넴의 새로운 앨범 ‘더 마샬 매더스LP 2(The Marshall Mathers LP 2)’가 11월 5일 발매됐다. 이 신보는 미국 발매 첫 주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빌보드 싱글 차트 20위 안에 앨범 수록곡 4곡을 등록시켜 비틀스 이후 50년 만의 신기록을 거머쥐었다.

     

    에미넴의 새로운 음반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새로운 스튜디오 헤드폰이다. 에미넴은 이번 앨범의 첫 싱글인 ‘버저크(Berzerk)’ 뮤직비디오에서 뉴 스튜디오 헤드폰을 착용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에미넴은 버저크 뮤직비디오에서 뉴 스튜디오를 착용해 이슈를 끌었다

     

    이를 통해 널리 알려진 뉴 스튜디오는 국내 수입원인 CJ E&M을 통해 국내 출시를 시작했다. 언제나 이슈를 몰고다니던 비츠 스튜디오 헤드폰이 이번에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

     

    비츠 스튜디오에 완벽을 가하다

     


    ▲ 비츠의 새로운 헤드폰 '뉴 스튜디오'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뉴 스튜디오’는 언뜻 보면 예전 제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디자인이 상당 부분 달라졌다. 비츠는 이번 뉴 스튜디오를 두고 절제된 디자인의 아름다운 스포츠카에 비유했다. 실제로도 예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매끄럽게 다듬은 흔적이 보인다.

     

    가장 먼저 색상을 하나로 통합시켰다. 이전 스튜디오는 헤드밴드 쿠션부분과 이어패드엔 검은색을 사용했는데, 새로운 스튜디오는 헤드밴드와 이어패드 색깔이 바디색깔과 같다. 하나의 색상을 써서 그런지 한 눈에 보기에 더 강렬한 인상을 준다.

     

    ▲ 왼쪽이 이전 스튜디오, 오른쪽이 뉴 스튜디오. 뉴 스튜디오 마감이 훨씬 깔끔하다


    이어패드의 마감방식도 바뀌어 이전 스튜디오는 이어패드의 많은 주름이 보였지만, 뉴 스튜디오는 어느 쪽에서봐도 주름이 보이지 않아 더욱 매끄럽게 느껴진다. 헤드밴드 프레임에 노출되던 나사도 없애 더욱 간결한 디자인을 살렸다. 물론 이 나사가 비츠를 더 돋보이게 했다며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을 듯 하다.

     

    ▲ 프레임에 노출되던 나사도 과감히 없앴다


    이전 스튜디오는 헤드폰 유닛이 헤드밴드 안에서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이것이 착용감에 도움을 줄진 몰라도 달그락거리며 움직이는 헤드폰 유닛은 40만 원이 넘는 헤드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뉴스튜디오 역시 헤드폰 유닛이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했지만 고정력을 높여 유닛이 거의 흔들리지 않게 했다. 작은 차이지만 여러모로 제품을 세심히 다듬은 흔적이 보인다.

     

    ▲ 쉽게 접어 휴대할 수 있다


    이전 스튜디오의 뛰어난 디자인 포인트는 그대로 살렸다. 하이글로시 소재로 눈에 띄는 광택을 내며, 휴대를 위해 접을 수 있는 ‘3단 폴딩 디자인’도 그대로 적용했다. 오른쪽 헤드폰 유닛엔 케이블을, 전원 버튼은 왼쪽 헤드폰에 위치하는 것도 같다.


    주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노이즈 캔슬링


    새로운 스튜디오는 노이즈 캔슬링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노이즈 캔슬링(Adaptive Noise Cancelling)’ 기능을 채택했다. 이 기능은 주변 상황에 따라 소음 감쇄 비중을 조절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는 노이즈 감쇄 효과를 높여 언제 어디서나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 전원을 켜면 노이즈 캔슬링만 작동해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하고 싶을 땐 뉴 스튜디오의 소음 감쇄 기능만 따로 이용 가능하다.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선 별도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전 스튜디오 모델엔 AAA 사이즈의 배터리 2개를 헤드폰 유닛에 넣어야 했다. 일반 건전지를 쓰기 때문에 언제든지 새 배터리를 사 넣으면 되지만, 매번 건전지를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20시간 재생 가능한 충전용 배터리 넣어


    새로운 뉴 스튜디오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내장해 언제든지 충전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 규격과 같은 마이크로 USB 5핀을 채택해 스마트폰 케이블로 쉽게 충전하도록 했다.

     

    ▲ 배터리는 마이크로 USB 5핀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


    전원버튼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 스튜디오는 스위치 방식으로 밀어서 전원을 켰지만, 뉴 스튜디오는 버튼을 꾹 눌러서 켠다. 재미있는 것은 뉴 스튜디오는 오디오 케이블을 헤드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켜지고 반대로 빼면 알아서 꺼진다. 한마디로 더 똑똑해졌다.

     

    ▲ 5개의 화이트 LED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한다


    배터리 잔량 체크도 발전했다. 이전 스튜디오는 빨간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면 배터리가 얼마 없다는 표시였는데, 뉴 스튜디오는 하얀 LED 5개로 배터리를 표시해 더 구체적으로 잔량을 알 수 있다. 또한 충전 중일 때도 충전 상황을 살펴보기 편하다.


    배터리 시간은 최대 20시간까지 가능하다. 매일 2시간씩 음악을 듣는다면 일주일에 1회 충전해도 되는 충분한 성능을 뽐낸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 더 단련된 저음을 선사하다


    비츠 스튜디오는 세계 헤드폰 시장을 단시간에 흔들어놨다. 기존 헤드폰이 갖지 못한 ‘가장 폼나는 헤드폰’이라는 타이틀을 비츠 바이 닥터드레가 손에 넣었다. 높은 인기만큼 스튜디오는 사운드품질에 대한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비츠 스튜디오의 사운드는 확실히 저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 뛰어난 저음은 여전히 스튜디오의 강점이다

     

    그렇기에 힙합에는 좋지만 다른 음악 장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나 기존 헤드폰 마니아들은 저음 위주로 튜닝된 비츠 스튜디오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공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찌됐건 비츠 스튜디오는 색다른 디자인과 차별화된 저음으로 프리미엄 헤드폰 시장을 주도했다.

     

    뉴 스튜디오는 사운드 성격도 크게 개선됐다. 기존 스튜디오는 저음이 너무 강해 보컬이나 고음이 저음에 묻히는 느낌이 강했다. 뉴 스튜디오는 고음과 중저음의 분리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렇기에 저음 위주로 튜닝된 헤드폰이 아닌 밸런스가 잘 맞춰진 헤드폰으로 진화했다. 그렇기에 힙합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르도 능수능란하게 표현해 낸다.


    그렇다고 뉴 스튜디오가 사운드가 바뀐 것은 아니다. 스튜디오의 정체성은 언제나 멋진 저음이다. 힙합에 특화된 강력한 저음은 여전하다. 베이스의 양을 다듬어 흐트러지며 퍼지는 저음을 다잡아 정확도를 높였고, 극저음 표현력이 우수해 힙합 비트의 깊은 울림을 느끼기 좋아 여전히 힙합 음악에선 최고의 헤드폰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음성 통화가 가능한 리모트 케이블

     

    뉴 스튜디오엔 두 가지 케이블이 담겨있다. 하나는 일반 3.5mm 일반 오디오 케이블,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을 위한 마이크와 리모컨이 붙은 케이블이다. 마이크가 내장되어 전화가 오면 헤드폰을 벗지 않고 바로 가능하다. 가운데 있는 빨간 버튼으로 통화를 받거나 끌 수 있고, 음악 재생을 시작할 수 있다.

     

    ▲ 음성 통화와 트랙 이동을 위한 리모트 케이블

     

    가운데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다음 곡을 재생하고, 세 번 누르면 이전 곡을 재생한다. 빨간 버튼의 양 옆은 볼륨 조절을 한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는 볼륨 조절이 불가능하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명성은 이어질 것


    비츠 바이 닥터드레의 대표 아이콘인 스튜디오의 새 모델이 나왔다. 시선을 사로잡는 패셔너블한 생김새는 그대로지만 매무새를 가다듬어 더욱 멋져졌다. 기능적으로는 더 많은 변화를 가졌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강화하고 충전용 배터리를 내장해 건전지를 교체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사운드를 눈에 띄게 개선해, 스포츠카처럼 멋진 디자인을 가지면서 프리미엄 헤드폰다운 음질까지 갖추게 됐다. 한마디로 세상을 들썩이게 한 비츠 바이 닥터드레 헤드폰이 뉴 스튜디오로 다시 한번 세상을 놀래킬 준비를 마쳤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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