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AMD로 게임 개발하는 개발사가 있다고? 대항해시대 오리진 개발사 모티프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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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3-02 19:00:20

    게임 개발에는 많은 자본과 인력이 들어간다. 어떤 게임의 경우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비를 가볍게 상회하는 대작 타이틀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역사물이나 시대물과 같은 콘셉트의 게임들은 그 고증 역시 영화보다도 철저하게 이뤄질 정도다. 영화와 같은 단방향 콘텐츠가 아닌 상호 호환을 해야하는 인터렉티브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런 반면 최근 모바일 게임의 확산으로 매우 낮은 예산에 촉박한 개발기간을 거친 소위 말하는 ‘양산형’ 게임도 매우 많아졌다. 이런 양산형 게임의 경우 그 수명 역시 1~3개월 정도로 매우 짧은 것이 현실이다. 또 이런 게임의 출시는 게이머들도 그리 반기지 않으며, 성공보다는 외면 받기 십상이다.

    ▲ 개발진들이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개발 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

    그러나 아직도 게임 자체에 애착을 가지고 개발하는 개발사도 있다. 그 중 시리즈가 꾸준히 이어져와 올드 게이머부터 최근 게이머까지 폭넓은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대항해시대’의 새로운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는 ‘모티프(Motif)’를 찾았다. 모티프는 현재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메인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개발진들이 이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깊어 인상적이었다.

    ■ 개발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는 AMD 라이젠

    모티프는 신생 개발사이지만 대표를 비롯 개발진의 경력은 매우 탄탄하다. 넥슨, 넷마블, 소프트맥스, XL게임즈 등 쟁쟁한 온라인 개발사에서 경력을 쌓은 알짜로 개발진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표만 해도 넥슨과 소프트맥스에서 개발한 경력만 21년차가 된다. 더불어 모티프의 이득규 대표는 게임 디렉터를 겸하는 개발 총괄이다.

    ▲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메가폰을 잡은 모티프 이득규 대표

    모티프 이득규 대표는 “학창시절 밤을 지새우고, 공부할 때도 보지 않던 사회과부도를 펼쳐 놓고 각국의 수도와 지리를 익혔다”며, “이렇게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며 나라에 대해, 더 나아가서는 세계에 대해 알게 된 매우 애착이 깊은 시리즈가 바로 대항해시대”라고 말했다.

    ▲ 대항해시대를 즐기기 위해 '사회과부도'를 들었다는 이득규 대표

    이득규 대표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즐겨온 시리즈의 최신작을 직접 개발한다는 애착도 있지만 그는 “아들에게 보여줄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초기 대항해시대를 통해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됐고,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확립했기에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아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전해 줄 게임으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원 개발사와 현 개발사가 함께 개발을 진행 중인 대항해시대 오리진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원작 개발사인 코에이테크모와 함께 ‘상호 컨펌’이라는 독특한 협업 시스템 속에서 개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작 IP 기반 게임들은 원 개발사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의 긴밀한 협업 속에 개발되고 있다.

    이득규 대표는 “처음 모티프를 설립했을 때보다 지금은 인원이 늘었다. 개발팀 내에도 일반적인 게임부터 디자인은 물론 역사고증까지 처음 예상했던 것에 비해 작업량이 매우 많아졌다. 현재 개발팀은 30명 정도이며 지금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 모티프는 현재 개발용 PC로 AMD 시스템의 도입에 매우 긍정적이다(개발실 전경)

    이어 그는 “인력을 확충하면서 개발에 필요한 PC도 늘려야 했다. 그런데 한참 인텔 CPU 가격이 오르면서 PC를 맞추기가 힘든 상황에 직면했었다. 이때 AMD 라이젠을 고려하게 됐다. 인텔 시스템과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써보니 개발 시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AMD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개인 PC도 AMD로 바꿨으며 스레드리퍼로의 업그레이드도 생각하고 있다. 개발진 역시 AMD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앞으로 추가되는 개발용 PC 역시 라이젠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라이젠 시스템을 채택한 후 세이브되는 예산을 그래픽카드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도 전했다.

    ▲ 모티프 개발실 전경, 흰색 PC는 모두 AMD 라이젠 7 2700 기반이다

    현재 모티프의 개발용 PC 중 AMD 라이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다. 그러나 현재 모티프는 개발진 규모를 2배 정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득규 대표는 앞으로 도입되는 개발용 PC 모두를 AMD 라이젠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대항해시대 30주년 기념작 ‘대항해시대 오리진’, AMD 라이젠으로 만들어진다

    ▲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가장 좋은 평을 받았던 대항해시대2를 베이스로 현재에 맞게 새롭게 리뉴얼 된다

    한참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티프는 2020년 서비스를 목표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2020년은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30주년이 되는 해이기에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PC용 뿐 아니라 모바일(iOS, 안드로이드)로도 함께 출시되면 크로스 플랫폼으로 연동이 가능하게 디자인되고 있다.

    ▲ 대항해시대 오리진에 매진하고 있는 모티프 이득규 대표

    이득규 대표는 “이전 코에이테크모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역사 고증은 모두 새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에 맞는 표현법까지 모두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만큼 완성도면에서는 대항해시대 팬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개발뿐 아니라 역사적 고증 등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AMD 라이젠은 개발을 더욱 원활하게 해주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 모티프는 새로운 개발용 PC 수급이 힘들어 개발에 차질을 빚을 뻔도 했다고. 이득규 대표와개발진은 그런 와중에 AMD 라이젠을 접하게 되어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AMD 라이젠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 내년 30주년 기념작으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게임 개발 현장에까지 그 활용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AMD 라이젠은 이제 7나노미터(nm) 공정의 ‘젠2(Zen2)’ 아키텍처 기반 3세대 라이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점점 더 가격 대비 성능을 높여나가고 있는 CPU, 게이밍 영역에서 AMD 라이젠은 이제 낯설지 않은 매우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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