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04 14:07:13
애플이 중국 내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대해 미 경제 매체 블룸버그가 아이폰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싼 게 원인이라고 4일(이하 현지시간) 주장했다.
앞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애플의 2019년 1분기(2018년 10~12월) 매출 전망을 지난해 11월 결산 발표시 상정했던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약 94조7,100억 원)로 하향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5~10% 낮은 수치로, 애플이 매출 전망을 하향수정한 건 지난 20년간 처음이다. 팀쿡CEO는 하향조정의 이유로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매출 부진과 달러 강세, 배터리 교체 비용 인하로 기존 모델을 계속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 등을 꼽았다.
다만 중국 매출 부진에 대해 아이폰 비싼 가격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콕 찝어서 중국 내 아이폰의 가격이 너무 '비쌌다'고 지적했다.
최상위 기종인 아이폰XS맥스의 경우, 중국 판매 가격은 64GB 모델이 9,599위안(약 157만876원), 512GB 모델이 1만2,799위안(약 209만3,788원)으로 우리 돈 200만원을 호가한다. 한국의 경우 애플스토어 기준 512모델 가격은 198만원이다.
이는 화웨이나 오포 등 중국 업체의 플래그쉽 모델(약 4,000~5,000위안)보다 두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또 지난해 가을 출시된 신형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하다'는 아이폰XR도 경쟁사 제품보다 1,000위안(약 16만3,660원) 이상 비싸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중국 중산층 월평균 소득이 2018년 3분기(7~9월) 7,850위안(약 128만4,888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최신 아이폰이 얼마나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미 벤처 캐피탈 기업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문제는 혁신 부족이 아니라 가격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의 안슐 굽타(Anshul Gupta) 디렉터는 "아이폰은 포화 상태에 놓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과 중국의 둔화된 성장, 그리고 이로 인한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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