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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화와 브랜드 이야기]국내외 車업체...신차 앞세워 스크린서 ‘맞짱’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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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3 07:47:53

    -전국 주요 영화관서 신차 홍보…하반기 고객몰이
    -‘신과 함께’ 등 8월 대작 개봉 앞두고 ‘재미 쏠쏠’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거 내놓고 전국 주요 극장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면서 상반기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하반기 고객몰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전국 대부분 초중고가 지난주 하계 방학에 들어가자, 영화계가 대작을 대거 쏟아낸데 따른 마케팅 전략이다.

    실제 내달 1일 1000만 관객 동원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감독 박용화)’이 전국 극장가에 걸린다. 이어 8일에는 베테랑과 국제시장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보증 수표 황정민 씨가 주연을 맡은 공작(감독 윤종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이달 25일에는 미국 허리우드 액션 배우 탐 크루즈가 열연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전국 스크린에 걸린다.

    한국GM 더 뉴 스파크.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를 감안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자사의 신차를 스크린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영화 시작전 10분간의 홍보 영상 방영 시간대에 자사 신차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한국GM이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2010년대 들어 지속적인 경영난으로 올해 존폐 위기에 놓였지만, 정부의 지원과 모기업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 등으로 기사회생하면서 신차로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선보인 인기 경차 스파크를 앞세웠다.

    6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더 뉴 스파크는 맞춤 제작 서비스(커스터마이징) 모델로, 개성이 강한 최근 운전자를 배려했다. 여기에 더 뉴 스파크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해 전방 추돌 경보장치와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에서는 ‘더 넥스트 스파크’를 그대로 이었다.

    그러면서도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은 972만원부터 1508원으로 지갑이 얇은 요즘 고객 사정을 배려했다. 더 뉴 스파크의 연비는 리터(ℓ)당 15㎞로 2등급이다.

    한국GM은 더 뉴 스파크를 필두로 역시 최근 선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하반기 선보일 풀 체인지 모델 중형 세단 말리부, GM의 SUV 트래버스 등을 통해 내수 판매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의 상반기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1.6% 급감한 4만2497대.

    르노삼성의 클리오.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알리고 있다.

    역시 부산모터쇼를 통해 출시된 클리오는 모기업 프랑스 르노의 인기 모델로, 유럽시장에서 10년 간 동급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클리오는 세계 시장에서 1400만대 이상 팔인 인기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젊은 연인이 각각 클리오를 몰면서 사랑의 눈빛을 주고받는 영상으로 주 목표 고객인 20∼30대를 유혹하고 있다.

    클리오는 연비 17.7㎞/ℓ로 1등급이며, 가격은 1954만원부터 2278만원까지 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에서 22.6% 급락했으며, OEM(주문자상표부착) 판매는 12.4% 크게 줄었다.

    상반기 내수 판매에서 소폭 성장(2.8%)세로 마감한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 대세로 지리한 친환경 자동차 코나 전기자동차(EV)를 내세우고 있다.

    코나가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대차는 아이돌 그룹을 통해 코나를 선전한다.

    코나는 연비가 5.6/㎾h로, 가격은 4650만원부터 4850만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제하면 국산 중형차 수준으로 내려간다. 코나는 완충으로 406㎞k를 달릴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효자 모델 올 뉴 티구안.

    올해 3월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재계한 독일 폭스바겐은 스크린을 통해 올 뉴 티구안을 홍보한다.

    티구안이 2015년 9월 디젤게이트(배기가스 조작) 이전에 종종 수입차 월 판매 1위를 기록하데 따른 폭스바겐코리아의 전략이다.

    올해 내수 차량 판매에서 소형을 제외하고 경형과 중대형 차급이 모두 역성장 한 가운데 SUV만 유독 20%에 육박하는 고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실제 티구안은 6월 1076대가 판매되면서 단숨에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으며, 폭스바겐코리아는 3개월간 모두 5286대를 판매해 업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볼보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디젤차량발 미세먼지 등을 감안해 신형 SUV XC40을 내세웠다.

    200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신형 XC40은 크루즈 컨트롤, 시티세이프티 기능 등 최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지녔다. 차량 가격은 4620만원부터 5080만원이다. 연비는 10.3㎞이다.

    볼보 XC40.

    볼보는 올 상반기 한국에서 4189대를 팔면서 수입차 성장폭인 18.6%를 소폭 앞선 19.3% 상승세를 달성했다. 볼보는 하반기에 XC40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SUV 브랜드 랜드로버 역시 자사의 전략 모델을 전국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하얀색과 자주색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두대를 화면 가득 노출한다.

    고급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랜드로버는 중형과 대형 트림의 디스커버리로 한국 시장을 확대한다.

    2000㏄ 디스커버리는 12.8㎞/ℓ 연비에 가격은 8560만원, 3000㏄ 디스커버리는 9.4㎞연비에 가격이 9710만원부터 1억950만원이다. 두 트림 모두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랜드로버는 올 상반기 한국에서 6339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42.7% 판매가 급증하면서 업계 4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 성수기를 맞아 자동차 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국산차 업체는 대중성을, 수입차 업체는 차별성을 앞세워 자사의 전략 모델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방학을 앞두고 지난주 국내 개봉 영화는 미국 영화 두편이 개봉됐다.

    드류 피어스 감독의 호텔 아르테미스와 에니메시연 인크레더블2이다.

    2028년 폭동이 발생한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호텔 아르테미스는 무면허 의사 진 토마스(조디 포스터)가 호텔 아르테미스에서 범법자를 대상으로 의술 행위를 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극중 마피아 보스인 울프킹과 울프킹 아들은 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 SUV 에스컬레이드를 타면서 라디에이터그릴의 캐딜락 엠블럼이 서너차례 노출된다. 다만, 극이 호텔 안에서 주로 진행되면서 차량 홍보는 제한적이다.

    호텔 아르미테스에서 서너차례 노출되는 캐딜락 엠블럼.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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