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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재팬의 스님 택배 서비스, 2년만에 문의건수 약 19배 증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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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4 15:33:53

    ▲ © 아마존 재팬 로고

    일본에서 장례나 제사 시 시주는 "마음에 따라서"라는 것은 오래 전부터 상식이었다. 그런 상식을 뒤집는 정가 3,5000엔의 아마존 스님 택배가 등장한지 2년이 지났다. 당시 일본 전통 불교 연합인 전일본 불교회는 “시주는 서비스의 대가가 아니다.”라고 정액제 서비스에 반대하면서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등 아마존 스님 택배와 불교계의 대립이 관심을 모았다.

    2017년 8월 기준 스님 택배의 누적 문의 건수는 서비스 시작 시보다 18.6배가 늘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 스님 택배를 내놓고 서비스를 실제 운영하는 회사가 밝힌 내용이다.

    스님 택배 자체는 IT 벤처 기업이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사업이다. 2015년 12월 아마존에 대한 서비스 등록은 판매 채널을 하나 늘린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불교계의 반발을 포함해 반향은 컸다.

    원래 인터넷에서 소문 리뷰 사이트를 운영 중이던 2009년 창립된 이 회사는 2013년 특정 사찰과의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도 돈을 내고 쉽게 스님을 부를 수 있는 스님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아마존에 서비스를 출품한 이후 참가를 희망하는 스님들로부터 문의도 급증했다. 아마존 출품 시점 350명 정도였던 스님 택배 등록 승려수는 현재 1100명 이상이다. 전국 어디든지 거의 모든 종파의 승려를 파견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진 것이다. 불교계의 항의는 사업의 성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스님 택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는 기존 장례와 제사에 막연한 부분이 있었음을 반증한다. 특히 지금까지 사찰과 관련이 없었던 사람은 정작 스님을 부를 때, 어디로 연락할지 난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님 택배는 사람들과 절을 연결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었으며, 사찰 업계와 대립할 문제는 아니었다.

    시대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일반 승려들은 스스로 스님 택배의 파견 승려가 되려는 상황이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승려를 파견하는 서비스는 스님 택배 외에도 상당수가 존재한다.

    다만 경쟁 과다로 예약이 중복되거나, 희망했던 종파의 승려가 오지 않는 등의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업체들은 정가보다 4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서 스님들의 수익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다만, 기존 사회가 붕괴되고 개인 사회의 진행이 멈추지 않기 때문에 승려 파견도 그 흐름 속에서 확대 중인 비즈니스로 꼽힌다. 한국 사회도 이와 비슷한 문제에 봉착할지 모를 일이다.a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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