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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2만대 시대…충전소 늘리며 기회 엿보는 테슬라


  •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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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8 16:55:03

    [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어느덧 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 시대가 성큼 눈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순수 전기차(EV) 등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고, 누적 대수는 2만대에 이른다.

    전기차 대중화의 관건은 배터리 성능과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에 달렸다. 막상 차를 샀더니 충전소 부족으로 집에 모셔만 두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호기심용’ 혹은 ‘세컨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3월 글로벌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도 호기롭게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테슬라는 국내 충전소 부족 현상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자체 충전소를 늘려가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테슬라의 국내 시장 안착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생산 차질 문제와 소비자 성향 파악 등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아 보인다.

    / 테슬라 홈페이지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총 1만75대(테슬라는 1~9월 신규등록 수치)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1대에 그쳤던 연간 전기차 신규 등록 수는 2014년 1308대를 기록해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15년 2917대, 지난해에는 5099대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비해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현재까지 전국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1320기, 완속 충전기는 1406기다. 이중 고장 났거나 점검 중인 곳을 제외하면 실제 이용 가능한 충전소는 훨씬 줄어든다.

    국내 보급된 전기차 수를 감안했을 때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다. 반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전기차 충전소는 4만개로, 최근 3만5000여개에 달하는 일반 주유소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급속 충전기 3000기를 포함, 총 2만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모델별 판매순위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6203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60%로 차지하고 있다. 이어 르노삼성 SM3 Z.E.(1569대), 기아 쏘울 EV(1290대)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한국 진출 8개월 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한 테슬라는 지난 9월 정부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면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보조금을 발판삼아 자체 충전소를 늘려나가는 방법으로 유리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타 국가에 비해 빠른 속도로 충전소를 늘리면서 플랫폼 선점을 노리겠다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자체 충전소는 ‘슈퍼차저(급속충전)’와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로 나뉜다.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최대 120kW급 전력을 바탕으로 30분 이내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은 15분 만에 100%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개발만큼이나 충전기술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슈퍼자처 수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을 포함해 총 9곳이다. 데스티테이션 차저 수는 최근 100곳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최근 연내 구축 예정인 슈퍼차저 5곳을 공개하면서 내년까지 슈퍼·데스티네이션 충전소 수를 175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홈페이지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됐던 ‘모델 3’ 생산 차질 등 공급 부족은 테슬라의 고질적인 문제다. 충전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제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불식시키지 않고서는 국내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 테슬라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일반인들의 소비패턴을 테슬라가 읽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진출 초기에 비해 테슬라가 보조금 확보와 충전시설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호재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생산성에서 계속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는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경쟁업체들이 거의 다 따라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내년 12월이 되면 국내에서 전기차 15종이 출시되기 때문에 테슬라는 늦어도 6개월 안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생산량과 판매망을 늘리면서 품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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