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합리적인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 에이수스 듀얼 GTX 1060 O3G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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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3 15:13:27

    기존 게임은 물론이고 게이머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작 게임들도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대거 출시 중에 있다. 그만큼 게임을 즐기는 이의 입장에서 보면 행복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보면 고민 또한 만만치 않다. 바로 새로운 게임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시스템의 구축이다. 이미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손에 넣었다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과거 세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게이머라면 높아진 게임 사양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된다.

    여유가 있는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처음부터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게이머는 선택의 폭에 제한이 생긴다. 때문에 가격대비 성능을 갖춘 제품에 눈을 돌리게 마련. 자연스레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에 집중하게 된다.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는 합리적인, 그러니까 가격대 성능을 어느 정도 갖춘 중급 게이밍 그래픽카드다. 지포스 GTX 1060 그래픽 프로세서와 3GB GDDR5 메모리의 조합은 중급의 탈을 썼지만 이전 세대 고성능 제품 못지 않은 충분한 성능을 낸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 탄탄한 기본기를 품은 보급형 그래픽카드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의 외형 디자인은 일반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외형의 투박한 디자인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산뜻한 바탕에 밋밋하지 않게 공기 순환을 위한 얇은 베젤과 헤어라인 무늬를 적당하게 배치해 깔끔하면서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크기는 일반 그래픽카드들과 다름 점 없이 보급형답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디자인 때문인지 제법 묵직한 모습이다.

    그래픽카드 길이는 242mm로 일반적인 PC 케이스에 장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니 타워 케이스 또는 소형 PC에는 호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미리 내부 공간 확인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미들 타워 이상의 케이스라면 문제 없이 장착 가능하며, 장착 슬롯은 두 개를 사용한다.


    ▲ 총 두 개의 90mm팬은 발열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이 제품은 듀얼팬(냉각팬 2개)을 채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높아지고 그로 인한 발열은 때때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다. 이를 방지하고자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에는 90mm 크기의 팬 두 개가 탑재되어 있다. 두 개의 90mm팬은 에이수스의 윙-블레이드(Wing-Blade) 기술이 적용된 팬으로서 레퍼런스 그래픽카드에 비해 최대 30% 낮은 온도와 최대 3배 가량의 더 조용한 작동 소음을 보여줌으로써 발열 제거와 소음 억제에 도움을 준다.


    ▲ 방열판 구성도 탄탄해 각 부품의 발열을 해소한다.

    아무리 보급형 그래픽카드라 해도 냉각팬만으로 모든 발열을 잡을 수는 없다.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1060 O3G는 히트 싱크 기술이 적용됐는데, 이는 히트 파이프가 GPU에 직접 접촉되도록 설계되어 파이프가 접촉하는 모든 면적에 대해 효과적으로 발열을 제거해 준다. 이로 인해 접촉 면적에 따른 쿨링 효과의 편차가 발생되는 단점이 보완된다.


    ▲ 보급형 그래픽카드임에도 알찬 부품 구성이 준비되어 있다.

    기판을 확인해 볼 차례다. 그래픽카드의 가장 핵심 부품인 그래픽 프로세서, 전원부, 메모리 등 구성 부품들이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다. 전원부는 3+1 페이즈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래픽 프로세서에 3, 메모리 1페이즈를 배정한다. 이는 사용자가 오버클럭 또는 임의로 그래픽카드 성능을 끌어 올릴 때를 대비한 안정적인 구조다.

    보조 전원은 6핀 1개만 사용하며, 그만큼 저전력 설계가 적용 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기판 전원부를 구성하고 있는 캐패시터, 초크, MOSFET 등은 슈퍼 알로이II(Super Alloy II) 부품을 적용해 뛰어난 내구성과 전력 절감 및 고주파 발생으로 인한 노이즈를 억제한다. 이와 별개로 에이수스는 오토 익스트림(AUTO-EXTREME)이라는 100% 자동화 공정 시스템을 통해 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고 품질 향상을 끌어 올렸다.


    ▲ 1,152개 쿠다코어와 GP107-400 그래픽 프로세서.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1060 O3G에 장착된 그래픽 프로세서는 16nm 공정에서 생산된 지포스 GP107을 탑재했다.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총 1,152개의 쿠다코어로 이뤄져 있다. 에이수스는 여기에 기본적으로 게이밍 모드와 오버클럭 모드를 따로 적용했다. 우선 오버클럭 모드를 기준으로 작동속도를 1,506MHz에서 1,594MHz로 높아졌다. 여기에 자연스레 부스트 속도도 높아졌는데, 기존 1,708MHz에서 1,809MHz로 상승했다.

    파스칼 아키텍처의 최대 장점인 낮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점 이외에도 게임을 원활하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다양한 기술들을 제공한다. 먼저 성능이 낮은 PC환경에서의 화면 끊김을 억제하는 고속 동기화(Fast Sync) 기술, 게임 내 사용자가 원하는 멋진 장면을 스크린샷으로 바로 저장할 수 있는 안셀(ANSEL), 고화질 출력을 지원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출력을 대응한다.

    비동기연산(Asynchronous Compute)도 지원한다. 이는 윈도우 10에 채택된 다이렉트(Direct)X 12의 핵심 기능인데 그래픽카드의 모든 쿠다코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그래픽과 컴퓨팅 연산에 사용된다. 과거 맥스웰 기반의 그래픽 프로세서도 비동기연산은 가능하지만 그래픽 프로세서 자원 일부분만 할당해 지정된 작업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졌다. 파스칼 아키텍처의 경우 해당 작업에 우선권을 도입했고, 그래픽 프로세서에서 자동으로 필요한 작업에 자원을 배당하여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높였다.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1060 O3G의 메모리는 총 3GB(3,072MB)로 메모리 인터페이스 192비트, 작동 속도는 8Gbps(2,002MHz)다. 보급형 그래픽카드 이지만 3GB 용량의 GDDR5 메모리를 사용해 고사양 게임이나 무거운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구동 시 스트레스 없이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HDMI, DP 포트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에서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입력 단자는 총 5개다. 자세히 살펴보면 HDMI 2개, 디스플레이 포트(DP) 2개, 듀얼링크 DVI 1개로 구성되어 있다. 보급형 그래픽카드임에도 VR에 대응하기 위해 HDMI 포트 및 기타 디스플레이 입력 단자를 여유롭게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띄며, 최대 지원 모니터 개수도 4개까지 가능하다.

    ■ 탄탄한 성능이 주는 만족감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의 성능을 알아보자. 테스트를 위해 인텔 코어 i7 6950X 프로세서와 X99 칩셋 메인보드, 32GB DDR4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했다. 해당 제품은 게이밍 모드와 오버클럭 모드 등 취향에 따라 속도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각 속도가 내는 성능을 기본형(레퍼런스) 대비 비교했다.

    먼저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기본 프리셋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래픽카드의 성격을 고려해 풀HD 해상도 상에서의 측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192비트지만 용량 자체가 3GB로 상위 제품 대비 절반 줄어든 상태다. 메모리 용량은 고해상도 영역에서의 게이밍 성능에도 영향을 준다.

    우선 측정 결과, 그래픽카드 자체는 기본형 대비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차이는 미미한 수준. 오버클럭을 통해 성능 향상을 조금 느낄 수 있지만 체감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기본기 자체가 있기 때문에 풀HD 해상도 내에서는 무난한 게이밍 몰입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버워치를 풀HD 해상도 내에서 실행한 결과다. 그래픽 옵션은 매우 높음에 맞췄고 그 외 설정은 변경하지 않은 상태다. 이 역시 최대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테스트는 초기 시작할 때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성능을 확인해 보니 모두 140 프레임 이상 구현해 쾌적한 게이밍 몰입감을 기대할 수 있다. 최저와 최대치 관련 차이는 존재하지만 크게 신경 쓰이는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서도 오버클럭이 이뤄진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가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버클럭 모드 차이간 성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현재 인기가도를 달리는 중인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했다. 그래픽은 최적의 성능을 고려해 시야와 효과, 거리표현만 울트라로 적용했음을 알려둔다. 나머지 그래픽 옵션은 가장 낮은 수치(낮음 혹은 매우 낮음)에 맞춘 상태다. 해상도는 타 게임 또는 벤치마크와 마찬가지로 풀HD에 설정해 두었다.

    게임을 실행하니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프레임 또한 급격히 낮아진다. 게임 진입 전 플레이어들이 만나는 로비에서는 최대 50 프레임 수준까지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비행기가 상공을 날면서는 프레임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약 20분 가량 게임을 즐겼을 때의 평균 프레임은 약 70 수준으로 무난해 보이지만 게임 내에서는 50~70 사이를 오간다는 점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합리적인 가성비와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그래픽카드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의 인터넷 최저가는 20만원 후반대. 제품의 오버클럭이나 성능을 봤을 때, 제법 무난한 가격이라 평가된다. 지포스 GTX1060 6GB의 가격대가 30만원 중후반대로 대략 6~9만원의 가격차가 있음을 고려해도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물론 순수한 게임 목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원한다면 최상위 제품인 GTX 1080 또는 GTX 1070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그만큼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무난한 성능과 합리적인 소비로 효율성을 따지는 소비자라면 가성비가 뛰어난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가 적합하다.

    고성능 PC환경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당연히 가격과 성능 사이에서의 고민은 당연하다. 그런 어려운 고민과 결정으로 그래픽카드를 선택했을 때, 추후 후회 없는 제품이어야 만족감과 즐거움은 더할 것이다. 에이수스 듀얼 지포스 GTX 1060 O3G는 성능과 가격이 모두 탄탄한 제품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멀티미디어 환경과 게이밍 그래픽카드로서의 충분한 즐거움을 전달해 줄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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