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어린이날, 장난감도 '부익부 빈익빈'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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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04 13:32:16

    장남감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기적인 불황으로 어린이날 1~2만원대의 저가형 장난감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수십 만원대의 고가형 장난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어린이날 대표 선물인 장난감 가운데 5만원 미만의 저가 제품이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마트에서 따르면, 최근 1개월(3월 22일~4월 21일) 완구 매출 1위는 '터닝메카드W 아머피트 레드'(2만1600원)로 나타났다. 그 외 '터닝메카드W 제트 옐로우'(2만2400원), '터닝메카드W 디스크캐논 레드'(2만2400원), '터닝메카드W 버키 화이트'(1만9900원), '베이블레이드 로스트 롱기누스'(1만9900원) 등 1~2만원대의 저가 제품들이 매출 상위 1~5위에 올랐다.

    롯데마트

    ▲ ©롯데마트

    지난해 판매 1위는 ‘헬로카봇 K캅스’로, 정상판매가 기준 11만 9000원이었다.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인 카봇 시리즈가 인기였던 지난해 1~10위 평균가격은 5만 6940원이었다.

    올해는 인기상품 평균가격이 5만 1650원으로 작년보다 5000원가량 내려갔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판매 순위 10위 중 '터닝메카드W 버키'(1만9900원) 등 1~2만 원대 제품이 5개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캐리 마켓, 젤리 멜로, 넘버 로즈, 마틸다 NY, 아이러브 제이 등 신진디자이너 아동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일반 국내 아동 브랜드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반면, 수십 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나 장난감도 인기다.

    롯데마트에서 이달 장난감 판매 4위인 ‘레고 10255 어셈블리 스퀘어’는 정상판매가가 36만 9000원이다.

    100만 원이 넘는 어린이 승용차도 어린이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헤네스가 지난 3월 말 내놓은 전동차(모델명 ‘T8 스포츠’)는 할인 이벤트 가격이 대당 85만원에 달하지만 출시 한 달여 만에 2000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과 G마켓 등에서 판매 중인 ‘헤네스 유아전동차 브룬’은 90~110만 원대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인기 고가 아동 의류로는 버버리칠드런의 바람막이 점퍼(40만 원), 구찌키즈의 에이스슈즈(41만 원), 펜디키즈 여아 원피스(29만 원), 몽클레르 앙팡 바람막이 점퍼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동용 상품 시장의 호황으로도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 4.9%였던 아동부문 매출 증가율이 올해 1~4월에 37.2%를 기록했다.

    AK몰이 지난해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약 2주간(4월18일~5월1일) 분석한 어린이날 선물 주요 상품군 객단가에 따르면, 유아의류 카테고리와 장난감/교육완구 카테고리 모두에서 20대 객단가가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이 늦어지고, 한 가정 당 자녀가 1~2명 정도기 때문에 자녀에게 좋은 제품을 선물해 주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며 "조카를 둔 20~30대의 선물 구매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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