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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애틀에 본사 둔 인공지능 벤처기업 ‘투리’ 인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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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07 18:41:13

    애플이 인공 지능(AI)과 기계 학습 분야 벤처 기업을 약 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8월 5일 알려졌다. 애플이 인수한 이 회사는 시애틀에 본거지가 있는 투리(Turi). 애플은 지난해 10월 기계 학습 분야 벤처기업 퍼셉티오(Perceptio)와 자연 언어 처리 회사 보컬 IQ(VocalIQ)을 속속 인수하는 등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인수한 투리는 그래프랩(GraphLab)과 데이토(Dato) 등의 이름으로 유명해지면서 벤처 캐피털 등에서 25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기존 회사들과 회사명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이달 초 데이토에서 투리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투리에서는 개발자용 기계학습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추천 엔진과 사기 행위 검색, 고객 이탈 방지, 고객 감정 분석, 고객 세분화 등을 목표로 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애플에서는 음성 어시스턴트인 시리(Siri)와 애플 뮤직, 앱 스토어 등에 이러한 투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초 “우리는 M&A 시장에서 계속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아이폰의 판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출과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발견을 위해 대규모 M&A 전략을 취할 것임을 내비쳤다.

     

    투리는 시애틀 본거지를 두면서 애플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아마존과도 관련이 있다. 원래 회사는 현재 워싱턴 대학의 카를로스 게스트린(Carlos Guestrin) 교수가 설립하고 2009년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시작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모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뒤 시애틀을 연고지로 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200만 달러를 현지 워싱턴 대학에 기부했고, 기계 학습 교수직을 마련했을 때 교수에 오른 것이 게스트린과 그 아내 에밀리 폭스였다.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게스트린은 지금도 “기계 학습의 아마존 교수”라는 직함을 내걸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애플이 시애틀 지역 벤처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2번째로 2014년에는 스텔스 모드인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련 벤처 기업 유니온베이 네트웍스를 인수한 적이 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는 시애틀에서 엔지니어링 거점을 열었다는 평가다.

     

    애플은 때때로 작은 IT 기업을 인수하면서 그 목적이나 계획에 대해서 보통 알리지 않는다. 이번 인수 사실 확인에 대해서도 기업 인수 사실만 확인되었을 뿐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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