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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T 업체들 브릭시트 쇼크, 영국 탈출 시도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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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6-27 11:29:47

    포브스는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내 IT 업체들이 큰 충격에 빠졌으며, 극단적으로 영국 외 국가로의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릭시트가 결정되던 날 런던의 IT 기업 관계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런던의 IT 기업가 90%들은 이번 결정을 원하지 않았다.


    런던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임프러베이블(Improbable)의 창업자 헤르만 나루라(Herman Narula)는 “정말 우울한 날이 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앤드리슨호로위츠로부터 2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매출의 절반을 파운드로 얻는 회사로서 파운드의 급락이 뼈아프다.


    또한 정신적 타격도 크다. 나루라는 인도 델리에서 태어나 2살 때 런던에 이주해 영국 국적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그의 영국에 대한 관념을 뒤흔들고 있다. 나루라는 “영국은 그동안 세계에 열린 위대한 나라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 업체 메이드닷컴(Made.com) 본사에도 답답한 공기가 흘렀다. 메이드닷컴의 대표이자 런던을 대표하는 투자자 브렌트 호버맨(Brent Hoberman)는 “오픈화의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호버맨도 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이민 출신이다. 현재 메이드닷컴의 이용자 중 절반은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다. 전 사원 200명 중 35%가 런던에서 근무하지만 그 대부분은 EU에서 온 이민이다. 이들 직원의 향후 행보는 영국 정부와 EU와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호버맨은 “영국 정부가 내일 당장 이민 노동자는 특별한 비자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고급 IT 인재의 획득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메이드닷컴은 영국 내에서만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없어, 유럽권 이민으로 이를 만회해 왔다.


    영국 재무장관 조지 오즈번은 과거 “영국은 비즈니스에 관해 열린 나라”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EU 이탈은 전혀 정반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향후 영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U 탈퇴 후에도 EFTA(유럽 자유 무역 연합)에 머물 수 있을지 모른다. 노르웨이나 스위스, 아이슬란드는 EU 비가입국들이면서도 이를 통해 시장에 가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 재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는 그런 타협은 불가하다는 방침이다.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국은 잔류면 잔류, 이탈이면 이탈”이라고 단언했다.


    향후 영국 정부가 고급 기술자의 이민을 위해 기술 비자 발급도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인재 획득 비용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이런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는 베를린이나 동유럽 도시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런던에서 기업용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듀딜(DueDil)은 향후 몇 주 내에 전략의 전환 방향을 논의하고, 새로운 사무실 오픈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딜 창업자 다미안 키멜만(Damian Kimmelman)은 “새로운 사무실 오픈은 불가피하다. 영국 내 인재만으로는 회사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른 나라에 사무실을 두는 것은 운영 경비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생존하는 길은 그것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이제 영국 기업으로 남을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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