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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질라 사원,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된 보안 카메라 발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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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20 12:48:31

    포브스는 모질라(Mozilla)의 CTO 출신인 안드레아스 갈이 창립한 사물 인터넷 분야 벤처 기업 실크 랩스(Silk Labs)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된 얼굴 인식 보안 카메라를 소개했다.

     

    갈은 모질라에서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OS를 개발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스마트라는 명칭이 붙은 제품은 사실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 단말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에 접속된 스마트폰을 통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돕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크 랩스를 창설했고, 사물인터넷 단말기에 적합한 운영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시드 라운드에서 250만 달러를 조달한 실크 랩스는 2월 16일 첫 제품이 될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보안 카메라 센스(Sense)를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발표했다. 센스의 판매가는 250달러로 올해 연말 출시 예정이다.

     

    퀄컴의 카메라용 스냅드래곤 모바일 칩셋을 탑재한 센스는 다른 보안 카메라와 달리 녹화된 동영상을 클라우드에 상시 전송하지 않는다. 사람과 애완동물 등 살아 있는 물체를 식별하는데, 만약 모르는 인물이 인식되면 단말기는 유저에게 이를 알리고 클라우드를 통해 동영상을 전송한다.

     

    기존 보안 카메라 대부분은 단말기 자체의 처리 성능은 낮았기 때문에 정보 처리는 대부분 클라우드 서버가 담당했다. 방대한 분량의 녹화 동영상은 보안 기업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되어 해커에게 공격당할 위험이 늘 존재했다. 또한 가정 내 풍경이 기업 서버에 전송되는 것은 유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 요소도 다분했다.  

     

    실크 랩스가 제공하려는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서비스는 단말기 연동 암호화 기술이다. 단말기에서 클라우드에 전송한 동영상에는 유저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고, 회사는 데이터를 열람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구글 산하 네스트(Nest)의 홈 보안 카메라는 회사가 서버에 기록된 데이터를 모두 열람할 수 있는 것과 차별화된다.

     

    실크 랩스는 센스와 다른 단말기 및 서비스를 연동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서 단말기를 활용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사실 실크 랩스는 센스와 같은 하드웨어 제조를 지향하지 않는다. 실크 랩스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에게 시스템에 맞는 단말기 개발을 위탁할 계획이다. 다만 모질라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대항할 계획이었던 제3의 모바일 플랫폼 파이어폭스 OS는 큰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파이어폭스 OS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함께 지난해 6월 모질라를 떠난 갈은 “사물인터넷 단말기 업체들은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부문은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담당하면 더욱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우리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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