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구글 X 명칭 X로 변경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 나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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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17 22:00:23

    구글은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도쿄대 최초의 벤처기업 샤프트 등 이름난 로봇 벤처회사를 다수 인수하면서 로봇 시장 내 인지도 향상을 꿈꿨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 퇴사 후 리더십 결여와 사기 침체로 인해 구글 로봇 부문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조직 개편과 관리 인력 충원을 통해 재건에 나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월 15일 뉴욕타임즈는 구글의 로봇 부문이 차세대 기술 연구 개발을 비밀리에 진행 중인 구글 X에 지난해 12월 이관되었으며, 프로젝트 지원 간부로 노키아 출신의 한스 피터 브론드모(Hans Peter Brondmo)가 임명됐다고 전했다. 구글 역시 이를 인정했다.

     

    리코드(re/code)는 구글 X의 명칭은  X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X는 세상에 존재하는 커다란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 왔다. 참고로 벤처 캐피털 부문인 구글 벤처스도 GV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표면적으로 알파벳이라는 모회사의 이름을 모티브로 명칭을 X로 단순히 변경한 것처럼 보이지만, 2015년 8월 지주회사를 설치하고 조직 개편에 나선 후 X에서는 대담한 연구 프로젝트가 다수 착수되었다. 향후 유망한 비즈니스에 연결하는 인큐베이터로서 역할도 커지고 있는 것.

     

    구글의 로봇 부문이 부진했던 원인은 루빈 주도로 벤처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지만 개별 기업의 각 기술을 어떻게 융합해 첨단 로봇 기술이나 제품을 만들지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았던 데 있다. 로봇 개발에 대한 비전을 루빈은 갖고 있었지만, 그가 퇴사하는 바람에 리더십을 상실하고 부문의 사기 저하와 인재 유출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인재 유출의 대표적인 예로 카네기멜론대학 교수 출신으로 구글에서 로봇 개발 책임을 담당했던 제임스 커프너가 있다. 그는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 1월 설립해 큰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개발회사 도요타리서치협회(TRI)의 멤버가 되었다.

     

    로봇 부문 활성화를 위해 X로 이관함으로써 X에 속한 다른 프로젝트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로 고용된 브론도모는 가교 역할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브론도모는 MIT 미디어랩을 졸업 후, 다수의 인터넷 관련의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플럼이라는 소셜 네트워킹 회사에 있을 때는 노키아가 2009년 인수하면서 노키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노키아에서 극비리 진행한 카메라 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여한 바 있다. 

     

    X에서 진행되는 여러 연구 프로젝트들은 그 연구 개발이나 사업화가 진전되면 외부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에는 구글 X에 속했던 생명과학·헬스 케어 연구 부문이 2015년 10월 구글 생명 과학 부문으로 독립, 12월에는 베릴리(Verily)로 기업명을 변경했다.

     

    또한 구글 쇼퍼(Chauffeur)와 X 부문 내 자동 운전 차 프로젝트도 자동차 업계 간부들을 최근 채용, 이르면 올해 중 독립 기업으로 스핀오프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로봇 부문도 이런 절차를 통해 다시 X에서 독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글 X의 주요 프로젝트
    1) 구글 드라이버 리스 카(사업 부문으로 스핀 오프 계획)
    2) 로봇 개발
    3) 프로젝트 룬(기구를 사용한 인터넷 접속)
    4) 프로젝트 윙(드론에 의한 물건 배송)
    5) 마카니(연을 활용한 상공에서의 풍력 발전)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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