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공지능 “기사 작성하고, 자료도 정리하고”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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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22 17:17:12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에서 전문직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활약상을 소개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다수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인공지능은 기자 대신 스포츠와 경제 관련 기사를 작성하거나 법률 사무소에서 방대한 량의 소송 자료를 정리할 수 있다. 기계화의 물결은 공장 등 생산 현장에서 더 나아가 지식이나 기술이 요구되는 전문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AP통신은 6월 2일 “1/4분기 100만 달러의 적자를 계상. 경쟁사와 합병 관련 비용이 부담을 줬다.”는 내용의 의료기기회사의 결산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것은 다름 아닌 오토메이티드 인사이츠가 개발한 인공지능이다.

     

    미국 더럼에 위치한 본사를 방문하면 약 40명의 직원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년간 이 회사의 인공지능이 작성한 기사와 리포트는 10억 개에 이른다. 이 기업 홍보 담당자는 “스포츠 분석과 기업 결산 등 어떤 문체의 기사라도 작성 가능하다. 향후 셰익스피어와 같은 문호의 문자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구조는 이렇다. 방대한 영문 데이터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언제 어떤 내용의 글을 쓸지 설정하면 인공지능이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요소를 조합해 문장을 만든다. AP통신은 기존 인력으로 소화가 불가능했던 중소기업 결산 자료의 작성이 가능해졌고, 기자는 더욱 독자성이 높은 특집 기사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셰퍼드 모랜 법률 사무소는 2년 전부터 고객사가 소송용으로 제출한 방대한 량의 전자 데이터의 정리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자료를 살펴보는데 몇 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어떤 문서를 찾을지를 지시하면 인공지능은 관계된 것만 찾아낸다. 단순한 법률 상담이라면 인공지능에도 대응이 가능해져, 향후에는 변호사 숫자가 상당수 줄어들 수 있다.

     

    향후에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축적하고 의사 대신에 진단하는 것과 자동차의 운전이나 열차 운행도 가능해지는 등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수십년 내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으로 직업이 대체되는 것은 인류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은 기존 기술에서는 불가능했던 고도의 정보 처리를 통해서 인간의 두뇌에 가까운 인식과 판단이 가능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최근에는 비슷한 견종을 분류하는 고도의 인식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수한 후 이를 스스로 교정하는 인공지능의 개발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자동으로 글을 작성하는 인공지능은 독자의 연령이나 성별, 기호에 맞춘 말투나 문체를 쓰지만, 의문을 갖거나 감정이 실린 글을 쓰는 일은 아직 불가능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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