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15 14:07:39
삼성전자가 캐나다의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에 대해 인수를 타진한 것이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와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졌다. 인수 제안 금액은 최대 75억 달러로서 블랙베리의 특허에 매력을 느낀 제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 담당자는 지난주 인수 가능성을 협의하기 위한 모임을 열었다. 삼성은 1주당 13.35~15.49달러에 매입을 타진했으며, 블랙베리의 현재 주가에 38~60% 프리미엄을 더 제공하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 협상이라며 익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어떠한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삼성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며, 삼성 역시 블랙베리의 인수 계획은 없다고 부정했다. 이와는 별도로 캐나다 글로브앤데일리는 1월 14일 블랙베리가 최근 몇 개월 간 다수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와 주요 주주들은 자사의 구조 조정 전략이 투자자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인수 제안 중에는 70억 달러 이상의 가격 제시도 있었다고 한다. 블랙베리의 이사회는 해당 제안에 대해서 향후 몇 년 간 예상되는 이 회사의 자산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의 보도 이후 블랙베리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 날 거래에서 전날 종가보다 29.71% 오른 12.595달러 부근에 거래를 마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가 성사된다면 삼성은 블랙베리의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라이벌인 애플에 대항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인수에 대해 블랙베리 주요 주주인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는 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베리의 3/4분기(9~11월) 결산은 매출액이 7억 9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1억 9000만 달러에서 감소해 애널리스트 예상인 9억 3150만 달러보다 낮았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11월 삼성과 보안 파트너십을 발표. 블랙베리의 보안 플랫폼과 삼성의 갤럭시 단말기 전용으로 독자적인 보안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바 있었다.
한편, 삼성은 1월 14일 타이젠(Tizen)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삼성(Samsung) Z1을 인도에서 발매했다. 삼성 Z1은 1.2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 31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1500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엔트리 수준 단말기다. 하지만 최초로 타이젠을 탑재한 점에서 차별화된다.
타이젠은 스마트폰 업계의 지배권을 쥐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대항하기 위해 2년 전부터 등장했다. 삼성은 당초 2013년 9월까지 하이엔드 타이젠 탑재 단말기를 발매할 계획이었지만, 출시가 연기되었다.
이후 이 운영체제에 대한 시장 전략을 전환한 삼성은 하이엔드 단말기 출시를 단념하고 로엔드 및 미드 레인지 시장으로 전환했다. 타이젠 단말기는 삼성이 중국이나 인도 등의 로엔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거나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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