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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기적이야’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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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4-29 18:38:39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는 지난해, 모니터 시장이 감소 추세지만 23형 이상의 대형 제품에 대한 수요는 2013년 45만 대 수준에서 2014년엔 52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큰 모니터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23형급 풀HD 해상도(1,920 x 1,080) 이상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대비 화면 면적. 대기업 및 중소기업간 제품 경쟁으로 접근성이 쉬워진 것이 시장 확대의 원인이다. 동시에 이보다 더 큰 27형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 시장 역시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에 접근 장벽이 낮다.


    27형 제품은 풀HD 해상도 보다 더 높은 QHD(2,560 x 1,440)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UHD(3,840 x 2,160)이 풀HD 해상도의 4배라면 QHD는 HD 해상도(1,280 x 720) 해상도의 4배 면적이다. 자연스레 풀HD 이상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더 선명한 화질과 큰 디스플레이를 통한 몰입감 향상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더 이상 화면 크기와 해상도만 가지고 매력적인 요소를 운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는 이기적이다. 한 제품에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냉혹하기 때문이다.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 모니터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보다 소비자를 위한 길을 택했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27형 QHD(2,560 x 1,440) 해상도 지원이나 DVI, HDMI 등 포트 지원, 탄탄한 성능 등 시장이 부합하는 것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이 모니터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무엇일까?



    ◇ 깔끔한 마무리 돋보이는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 – 깔끔한 마무리, 고급스러운 인상이 모니터를 보는 순간 느껴진다. 모니터 베젤을 중심으로 알루미늄 헤어라인과 같은 무늬를 추가해 마치 알루미늄 베젤을 쓴 듯한 착각을 전달한다는 점이 외형적 특징. 색상은 블랙으로 단단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두 번째 포인트는 받침대에서 찾을 수 있다. 바닥과 모니터를 지지해주는 기둥이 투명하게 완성되어 시각적 미학이 가미되었음을 알려준다. 받침대 역시 고광택 블랙 색상으로 통일감을 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더하는데 일조한다.



    ▲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모니터 외형. 전반적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모니터를 정면으로 봤을 때 기준으로 우측 하단에는 전원 버튼 및 입력장치 선택, OSD 메뉴 설정 등을 위한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입력 선택에 따라 제품에서 제공되는 DVI, HDMI으로 전환되고 연결된 케이블 신호에 따라 영상이 송출된다.


    메뉴 버튼으로 OSD 설정이 가능하다. 밝기나 명암 조절 등 모니터의 주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다. 중앙에 있는 상하조절 버튼으로 메뉴를 불러 갖가지 기능을 마음껏 취향에 따라 설정해 보자. 전원 버튼은 누르면 우측으로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 모니터의 주 설정이 가능한 OSD 설정 버튼.


    모니터 후면은 비교적 평범하지만 재질이 마치 가죽을 연상케 하는 무늬가 입혀져 있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쓰고 있음을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발열 해소를 위한 통풍구의 면적이 그렇게 넓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이 제품의 발열 수준을 가늠케 하고 있다.


    대개 큰 패널을 채용한 모니터는 통풍구의 면적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후면 패널 대부분이 통풍구로 이뤄진 제품도 있다. 한편,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은 전체 면적의 20% 남짓만 통풍구가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저전력 설계가 후면 디자인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중앙에는 베사 마운트 홀이 있다. 이를 활용해 벽에 걸거나 다기능 받침대를 연결해 피봇이나 엘리베이션 기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후면부.


    영상 입력 단자는 모니터 측면에 자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HDMI와 DVI 단자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 제품의 QHD 해상도를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DVI의 경우 듀얼링크(Dual-Link), HDMI는 1.4 버전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외에도 스테레오 입력 단자와 전원 입력을 위한 단자도 측면에 위치해 있다.



    ▲ HDMI, 듀얼링크-DVI 단자 등이 모니터 측면에 자리했다.


    모니터는 기본적으로 틸트 기능이 제공된다. 약 25도 가량을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 높낮이에 따른 화면 조정이 가능하다. 좌우로 회전하는 스위블이나 상하 조절이 가능한 엘리베이션 기능, 좌우로 돌리는 피벗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를 지원하려면 별도의 받침대를 제공해야 하는데 제품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므로 과감한 보급을 위해 일부 사용자만 쓰는 기능은 과감하게 제외한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쓰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베사 마운트 홀이 제공되므로 이를 사용한 거치대를 별도로 구매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 틸트 기능이 제공돼 원하는 각도로 맞춰 쓸 수 있다.


    ◇ 넓은 시야각, 120Hz 오버클럭, 가상 4K 확장 등 다양한 기능 누릴 수 있어 –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의 진면목은 디자인이 아니라 바로 디스플레이 그 자체에 있다. 2,560 x 1,440 해상도인 QHD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단순히 큰 화면을 탑재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품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큐닉스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패널은 AH-VA 계열이다. 사실, VA라고 하면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초기 모니터들이 VA 패널을 탑재하고 있었고 이들 모니터의 성능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 넓은 명암비는 장점이었지만 시야각과 잔상 등이 취약했다. 그러나 AH-VA는 이름만 VA일 뿐, 속을 들여다 보면 VA가 아닌 IPS 패널에 가까운 사양을 갖췄다.


    ▲ IPS와 구조가 비슷한 AH-VA 패널. 모니터를 실제 봐도 일반인이 봤을 때,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각이나 암부 계조 등이 뛰어나다.


    실제로 모니터를 통해 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확인했을 때, 큰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발색 수준도 뛰어나고 명부와 암부의 표현력도 뛰어나다.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27형 QHD 모니터에서 이 수준의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만큼 가격대비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



    ▲ 시야각 테스트. 좌우 45도씩 기울였을 때, 밝기가 약간 떨어져 보이는 것 외에

    색 또는 화면 왜곡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야각은 어떻게 될까? 자료에는 상하좌우 178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 테스트를 진행해 보니 시야각은 뛰어난 모습이다. 최대 좌우로 45도씩 기울였을 때, 밝기가 다소 낮아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색이나 화면이 왜곡되는 현상은 느낄 수 없었다. 과거 모니터는 시야가 틀어지면 화면이 하얗게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광시야각 패널 및 IPS, PLS 등 패널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AH-VA 패널 또한 이런 현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정면에서 보는 사용자는 느끼기 어렵겠지만 혹여 누워서 영화를 관람하거나 외부인이 모니터를 봤을 때 화면 왜곡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눈에 피로감이 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색재현율은 sRGB 기준으로 100%를 지원한다. 밝기는 350칸델라(cd/㎡).


    명암비는 기본 1,000대 1을 지원한다. 하지만 화면 상황에 따라 명암비를 바꾸는 동적명암비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활성화하면 최대 200만 대 1의 명암비를 갖게 된다. 굳이 동적명암비를 쓰지 않더라도 기본 사양에서의 명부와 암부 계조는 제법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 높은 해상도는 다양한 정보가 요구되는 게임을 즐길 때 큰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이 제공하는 해상도는 2,560 x 1,440이다. QHD, 흔히 2K 해상도라고 부른다. HD 해상도(1,280 x 720)의 4배, 풀HD(1,920 x 1,080)과는 30% 가량 차이가 난다. 동일한 모니터 면적에서 해상도가 더 커졌을 때, 선명하고 오밀조밀한 디테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고정 비율을 채택하는 게임은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일부 3D그래픽 게임은 해상도가 커지면 그만큼 더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같은 모니터라도 해상도가 다르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타인과 대전할 때, 이 부분을 빛을 본다.


    QHD 지원 외에도 이 제품에서는 가상 4K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다. 4K 소스를 재구성해 화면에 표시해 주는 기능으로 지포스 GTX 650급 이상, 라데온 HD 7730급 이상 그래픽카드라면 쓸 수 있다. 큐닉스는 현재 가상 4K 해상도를 테스트한 자료를 공지하고 있다. 이 기능을 쓰고 싶다면 곤련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 큐닉스가 제공한 가상 4K 해상도 지원 목록. 테스트는 이엠텍 제품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사용법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경우 드라이버 제어판에서 ‘해상도 변경’ 탭을 찾은 다음, 사용자 정의 옵션에서 3,820 x 2,160(30Hz) 옵션을 설정하면 된다. AMD는 해상도와 주파수 설정 유틸리티를 내려 받은 후 설정하면 쓸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바로 120Hz 주사율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픽카드 설정을 통해 주사율을 높이면 이에 대응하는 화면을 보여준다. 주사율은 화면이 표시하는 그림의 수를 말하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더 부드러운 화면을 그려낸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60Hz의 주사율을 갖고 일부 120Hz,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은 144Hz까지 도달한 것도 있다.


    오버클럭을 통해 지원하는 경우, 실제 120Hz를 지원하는 모니터와 비교하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60Hz보다 나은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화면 움직임 역시 자연스럽다. 4ms의 응답속도(G-TO-G 기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의 피로도가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장시간 모니터를 봤을 때 생기는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깜박임 억제 기능을 추가한 부분이다.


    본래 모니터는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것을 반복한다. 빠르기 때문에 그것을 초반에 인지하지 쉽지 않지만 장시간 바라보거나 특정 환경에서는 이것이 두드러질 때가 있다. 그것을 플리커(Flicker)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화면을 2회 나눠 출력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이 제품에서는 백라이트의 전력을 제어해 깜박임 현상을 줄였다.


    이 외에도 OSD를 통해 모니터가 인위적으로 내뿜는 파란색 빛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태양광이나 형광등, 모니터,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은 청색선을 내뿜는데, 장시간 보면 역시 눈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모니터를 보다 눈이 피로하면 OSD 설정에서 이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 청색광 설정이나 깜박임 억제 기능으로 장시간 봤을 때의 눈의 손상을 줄였다.


    ◇ ‘가성비 끝판왕’ 높은 만족감 주는 27형 QHD 모니터 -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의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약 28만 원 선이고 평균 29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2,560 x 1,440 해상도를 지닌 QHD 모니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가격대 성능비로는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가격을 낮춘 QHD 모니터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가상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과 120Hz 오버클럭, sRGB 색역 100% 지원 등을 내세운 제품은 찾기 어렵다. 이 외에도 청색광 설정과 깜박임 억제 기능을 제공하며 안구 건강까지 챙기는 모니터는 더욱 찾기 어렵다.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직업이나 오래 몰두해야 하는 게이머 등 눈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모니터가 아닐까?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2 멀티 트루10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모니터로 좋은 의미에서 지나치게 이기적이다. 많은 것을 혼자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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