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1-10 13:58:54
PC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다고 하나 주변기기 시장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전문가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게이밍 기어에 대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바로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라 할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멤브레인 키보드가 따라잡을 수 없는 독특한 키감과 연타를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가격대는 비싸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게이밍 키보드는 윈도우 키가 입력되는 걸 막아주는 게이밍 키나 무한 동시 입력, 매크로 설정 같은 다양한 부가 기능을 품고 있어 PC를 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게이밍 키보드를 고려해봤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 테소로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콜라다'
국내 PC 주변기기 업체 제닉스와 미국 게이밍 브랜드인 테소로(Tesoro) USA가 합작해 만든 브랜드 ‘테소로’에서 새로운 하이엔드 게이밍 키보드 ‘콜라다(Colada)’를 선보였다. 콜라다는 스페인으로 명검을 의미한다. 전사에게 특별한 검이 필요하듯이 전투에 임하기 전 게이머에게도 특출한 키보드가 필요한 법이다. 단단한 내구성을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는데 첫 인상부터 일반 게이밍 키보드와 확연히 달라 보인다.
테소로 콜라다는 키보드 상판 전부가 알루미늄으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며 실제 단단한 내구성을 뽐낸다. 특히 미려한 헤어라인이 들어가 고급 소재에 맞는 화려하고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단한 알루미늄을 써서 그런지 무게도 상당하다. 1.27kg이지만 체감무게는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 이동하면서 쓰기에는 살짝 무게가 나가는 편이지만 흔들리지 안정감은 어느 키보드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뛰어나다.
▲ 블랙 색상 '이블'
▲ 실버 색상 '세인트'
색상은 실버(Saint)와 블랙(Evil)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블랙은 단단한 인상으로 파란 LED를 강조하기에 좋고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실버 색상은 하얀 LED 백라이트와 함께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하얀 수정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기존에 블랙 색상 키보드를 썼다면 적응이 며칠 필요할 정도로 색상과 LED가 강렬하다.
게이밍 키보드 방식은 기계식(메커니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맴브레인 방식보다 값이 더 나가지만 기계식 특유의 경쾌한 키감은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 테소로 콜라다는 청축, 갈축, 적축 3가지 스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
스위치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독일 체리사의 MX 스위치를 채택했다. 게이밍 기어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널리 쓰이는 이유는 독특한 키감 뿐만 아니다. 특정 키에 집중되는 게임에서는 다른 키보드보다 뛰어난 내구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테소로 콜라다에 쓰인 체리 MX 스위치는 최대 5만번의 키 입력을 견디는 든든한 내구성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키압’에 따라 청축(클릭) 50g±15g, 갈축(넌클릭) 45g±20g, 적축(리니어) 45g±20g 으로 나뉜다. 키압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축이 나뉘기 마련이다. 테소로 콜라다는 다양한 사용자 취향을 고려해 청축, 갈축, 적축 3가지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경쾌한 키감을 원한다면 청축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반응속도가 빠르고 가벼운 키감을 원한다면 적축을, 부드럽고 구분감 있는 키감을 원한다면 갈축이 어울린다.
알루미늄 소재를 뽐내는 콜라다는 모든 키에 LED 백라이트를 품어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LED 모드도 다양하다. Fn키와 숫자 2나 8키를 눌러 LED를 조절하는데 아예 끄거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숨쉬기(브레스) 모드도 가능하다.
▲ WASD키에만 LED를 켤 수 있다
게이밍 기어답게 두 가지 LED 게임 모드도 추가했다. 하나는 게임에 자주 쓰이는 WASD키와 방향키만 LED를 켤 수 있고, 다른 게이밍 모드는 추가적으로 숫자키와 프로파일 버튼에 LED를 들어오게 한다. 게이밍 시 WASD키에만 LED를 켜는 것이 유용하며, 타이핑 시에는 숨쉬기 모드로 해놓는 것이 멋지다.
▲ 사이드 LED의 색상은 사용자가 세밀하게 커스텀마이징 할 수 있다
최강의 카리스마를 내기 위한 콜라다는 날렵한 옆라인을 뽐내기 위해 사이드 LED를 품었다. 그렇기에 어느 각도에서 봐도 디자인이 강렬하다. 사이드 LED는 프로파일에 따라 색상을 설정할 수 있어, 사이드 LED를 보고 현재의 프로파일을 쉽게 알 수 있다.
▲ 안정적인 전력을 위한 2개의 USB 단자와 오디오/ 마이크 입력단자를 품었다
최신 키보드답게 PS2가 아닌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했으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USB 단자를 추가로 지녔으며, 하나의 USB 단자 연결해도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독특하게도 케이블에는 사운드/ 마이크 입력단자도 달려있어, 이것을 PC에 연결해 놓으면 헤드셋을 키보드에 연결해 간단히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음성입력도 가능하다.
케이블은 직조 케이블로 단선과 줄꼬임을 막고, 금도금 플러그로 전기적인 노이즈를 최소화해 더 빠른 반응속도 지닐 수 있게 했다.
▲ 열마다 키캡의 높이와 각도를 달리해 타이핑에 최적화된 설계를 이뤘다
안정된 타이핑을 위해 열에 따라 키캡의 높이나 각도에 차이를 둔 ‘스탭스 컬쳐2’ 설계가 되어 있다. 장시간 타이핑에도 안정적인 타이핑감을 선사한다.
키는 104키로 구성되어 있으며, 손목을 지지하는 팜레스트 쪽에 H1, H2, H3이라고 쓰여있는 3개의 키를 더하면 총 107키를 갖추고 있다. 팜레스트 부위에 있어 엄지로 눌러 사용하는 이 키는 쉽게 ‘썸키’로 불린다.
▲ 엄지로 누르는 3개의 썸키는 매크로 명령키를 넣어 유용하게 쓰인다
3개의 썸키는 테소로 콜라다의 핵심 매크로 키라 할 수 있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 ‘R(기록)’이라 쓰인 토글키를 누르면 소프트웨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매크로 명령키를 저장할 수 있다. 입력 시간까지 입력할 수 있는 썸키는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저장이 가능해 무엇보다 간편하고, 매크로를 자주 바꿔도 번거로움이 덜하다. 썸키는 게임 뿐만 아니라 워드 프로세서, 포토샵 등 자주 쓰 사용하는 키를 등록해놓으면 작업시간 단축에 큰 도움을 준다.
▲ F1~F6키에 멀티미디어 키를 넣어 키보드만으로도 볼륨 조절이나 음소거가 가능하다
F1부터 F6키는 멀티미디어키로 할당되어 Fn키와 함께 누르면 음소거, 볼륨, 재생/정지, 트랙 이동이 가능하다. F8~F12키는 프로파일 키로 마찬가지로 Fn와 함께 누르면 프로파일 변경이 쉽게 가능하다.
▲ 토글키로 쉽게 게이밍 모드로 전환하거나 하드웨어 매크로를 입력할 수 있다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는 토글키와 제품 상태를 알 수 있는 LED가 있다. 토글키는 총 2개로 오른쪽 토글키가 게이밍키인 ‘G키’이며, 이 키를 누르면 간단히 윈도우 버튼을 잠궈 게임 중 갑자기 바탕화면이 뜨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맨 왼쪽에 있는 R키는 썸키의 매크로 입력을 ‘기록(Recording)’하기 위해 쓰인다. 한번 누르면 기록을 시작하고 다시 누르면 기록을 멈춰 사용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 무한 동시입력이 가능해 고난이도의 커맨드 입력도 모두 실행된다
완벽한 게이밍 키보드를 추구한 콜라다는 확장성도 남다르다. 키보드 옆면에 두 개의 USB 2.0 단자와 오디오, 마이크 단자를 품었다.
▲ 2개의 USB 단자와 오디오 단자를 품어 확장성을 높였다
그렇기에 PC용 헤드셋이 아닌 선이 짧은 일반 이어폰도 키보드에 연결에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게이밍 헤드셋도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USB 단자를 통해 간단히 USB 메모리나 주변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전력 소모가 외장하드나 태블릿 같은 제품을 충전하려면 가운데 있는 보조 전원 단자를 활용하자.
테소로 콜라다의 강점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 입맛에 맞는 막강한 커스텀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제닉스 홈페이지(www.xenics.co.kr)에서 간단히 내려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95부터 XP, 비스타, 윈도우 7/8을 지원한다.
▲ 본격적인 매크로 설정을 위해 전용 소프트웨어가 제공된다
콜라다 전용 소프트웨어는 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어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익혀보면 누구나 쉽게 설정이 가능하다. 구성은 간단하다. 매크로를 입력할 수 있는 ‘매크로 설정’, 기본 버튼말고 다른 버튼을 누른 것으로 인정되는 ‘버튼 할당’,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시작 프로그램’,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자동으로 프로그램 파일이 동기화 되는 ‘동기화 프로그램’, 그리고 썸키를 설정할 수 있는 ‘썸 키 설정’으로 구성됐다.
오른쪽 메뉴에는 프로파일을 불러오는 ‘가져오기’와 프로파일을 따로 저장하는 ‘내보내기’ 등 프로파일 관리 툴을 별도로 지녀, 저장만 해놓으면 언제든지 불러와 다시 적용시킬 수 있다.
▲ 키를 선택하고 커맨드를 입력하면 매크로 설정이 쉽게 끝난다
프로파일은 총 5개를 저장할 수 있으며 매크로 키를 입력하려면 가상 키보드에서 매크로를 넣을 키를 마우스로 클릭하자. 선택된 키가 자주색으로 변하고 ‘매크로 설정’ 버튼을 눌러 매크로 기록을 시작할 수 있다. ‘녹화 시작’을 누르면 기록을 시작하며 ‘녹화 중단’을 누르면 매크로 기록을 끝낸다.
▲ 매크로 설정이 된 키는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매크로의 지연 시간이나 반복 횟수 등을 설정할 수 있어 세밀한 매크로 편집도 가능하다. 매크로 저장이 완료되면 가상 키보드의 키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매크로가 저장된 키를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다. 매크로는 게임 단축키 뿐만 아니라 자주 쓰는 채팅 문구 등을 입력해 놓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사이드 LED 색상도 세심히 바꿀 수 있다
또한 사이드 LED의 세밀한 커스텀마이징 역시 가능하다. LED를 아예 끄거나 항상 켜놓을 수 있고, 숨쉬는 듯한 ‘단일 디밍’, 여러 색상으로 바뀌게 하는 ‘컬러 루프’ 모드로도 설정 가능하다.
◇ 하이엔드 게이밍 키보드의 기준
게이밍 마우스에 이어 게이밍 키보드에 대한 인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완벽한 게이밍 키보드를 만들고자 했던 테소로는 콜라다를 통해 그 목적에 꽤나 도달한 듯하다. 외모 경쟁이 특히 치열한 게이밍 키보드에서 콜라다는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외관을 자랑한다. 생김새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상판과 LED 백라이트, USB 허브, 3개의 썸키, 강력한 매크로 기능과 무한 동시 입력 등 어느 게이밍 키보드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막강한 제원을 뽐낸다.
그렇지만 콜라다는 마니아가 아닌 입문자가 선택하기에는 다소 높은 10만원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품과 차별화된 하이엔드 게이밍 키보드가 필요하다면 테소로 콜라다가 확실하게 가치를 증명해 보일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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