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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터페이스 ‘썬더볼트’, USB 3.0에 맞서 뜰 수 있을까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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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7-09 15:27:01

    PC용 인터페이스 중 가장 친숙하고 낯익은 것을 꼽아보면 ‘USB’를 들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 웹캠 등과 같은 주변기기를 시작으로 USB 메모리서부터 외장하드와 같은 저장장치 등 다양한 방면에서 널리 쓰이는 인터페이스다.

     

    그런 USB도 시간이 흐르면서 업그레이드를 반복해 가장 최신 규격인 ‘USB 3.0’은 최대 약 5Gbps(초당 5기가비트)의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풀HD급 고화질 영화 파일 하나를 1분 내외로 복사 할 수 있는 속도다.

     

    그런데, ‘꽂으면 바로 쓸 수 있는’ 편의성에 예전부터 쭉 사용해와서 친숙한 USB 진영에 최근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PC 업계의 대부 인텔이 애플과 협력해 개발한 차세대 인터페이스 ‘썬더볼트(Thunderbolt)’다.

     

     

    ◆ USB 3.0보다 2배 빠른 썬더볼트 =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는 가장 최근 개발된 외장형 인터페이스 답게 업계에서 가장 빠른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최대 10Gbps(초당 10기가비트)의 전송속도는 USB 3.0의 2배에 달하는 속도다. 10년 내로 지금의 10배인 100Gbps의 속도를 달성하는 것이 썬더볼트의 목표다.

     

    빠른 전송속도 뿐만 아니다. 디지털 영상 인터페이스인 ‘디스플레이포트’까지 품은 썬더볼트는 데이터 뿐만 아니라 풀HD 이상의 고화질 디지털 영상과 다채널 음성 신호까지 동시에 전송이 가능하다. 제한적인 영상 신호 전송만 가능한 USB에 비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 데이터와 영상신호, 음성신호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썬더볼트 인터페이스

     

    썬더볼트는 작년인 2011년 2월, 애플의 신형 맥북 프로에 탑재돼 첫 선을 보였다. 그 이후로는 딱히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지만 올해인 2012년 들어 개발사인 인텔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인텔은 지난 6월 열린 컴퓨텍스에서 대대적인 썬더볼트 홍보에 나섰고, 관련 제조사들 역시 썬더볼트 지원 제품들을 하나 이상 선보이며 이에 동조했다. 씨게이트와 라씨(LaCie) 같은 유명 외장하드 제조사들은 썬더볼트 지원 외장하드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마더보드 제조사들도 하반기 신제품 부터 썬더볼트 지원 보드를 하나 둘 출시할 예정이다.

     

    ▲ 컴퓨텍스 2012 인텔 부스에 전시된 씨게이트의 썬더볼트 지원 외장하드

     

    인텔이 본격적으로 썬더볼트를 밀어 붙임에 따라 보급 및 시장 확대는 USB 3.0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USB 3.0은 기존 2.0 대비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인텔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보급 및 대중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며, 이는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이다.

     

    ◆ 썬더볼트의 대중화, 아직은 시기상조 = 단 썬더볼트의 약진이 두드러져도 당분간 외장형 장치용 인터페이스의 대세는 USB 3.0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썬더볼트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제품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가격 또한 USB 3.0과 비교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물론 이는 초기 USB 3.0도 똑같이 겪었던 문제로 시간이 답이다.

     

    또 하나는 현재 썬더볼트의 제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종류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기존 USB 2.0보다 10배 빠른 USB 3.0은 현재 대용량 파일 전송이 잦은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 등 저장장치에만 주로 쓰이고 있는데, 그마저도 USB 3.0의 최대 성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USB 3.0보다 빠르지만 비싼 썬더볼트를 일부러 쓸 이유가 현재로서는 딱히 없는 셈이다.

     

    ▲ 썬더볼트 지원 스토리지 장치. 당분간 썬더볼트는 기업 시장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나마 비용 대비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전문가용, 기업용 저장장치 솔루션에서 썬더볼트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썬더볼트의 높은 전송속도와 대역폭을 활용한 외장형 그래픽카드 같은 하드웨어도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힘차게 날갯짓을 하기 시작한 썬더볼트. 하지만 ‘푸른 번개’의 빠른 속도를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USB 3.0이 그랬던 것 처럼 좀 더 시간을 갖고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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