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위 먹은 PC, 시원하게 식힐 케이스 ‘L700 이클립스’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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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6-01 10:40:22

    열 받은 PC 달래려면 옷 갈아입히는 게 1순위

     


    이른 무더위 탓에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이다. 에어컨 틀어놓은 사무실도 마찬가지. 어디서 자꾸 열기가 느껴져 살펴보니 PC 본체가 범인이다. 탈탈거리는 냉각팬 하나에 의존한 채 작동하는 PC를 보고 있자니 짜증보다는 안쓰러운 생각부터 든다.


    달아오른 케이스, 우리야 선풍기라도 하나 갖다놓으면 낫겠지만 케이스에 냉각팬 하나 더 붙여 놓으면 열이 확 내릴까. 얼마나 통풍이 잘 되느냐를 따지지 않으면 냉각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치밀한 내부설계가 케이스 냉각 성능을 좌우한다.


    3R 시스템(이하 3R)에서 더위 먹기 일보 직전인 PC를 위해 내놓은 케이스 ‘L700 이클립스(이하 L700)’를 주목하자. ATX, mATX 규격 메인보드와 ATX 전원공급장치를 쓰는 L700은 높이 470mm, 길이 492mm, 너비 195mm의 미들 타워 케이스다.

    내세운 장점은 타공망 설계에서 오는 우월한 통풍 성능과 6개 팬, 팬 컨트롤러에서 오는 냉각 성능이다. 여기서 끝나면 구멍 잘 뚫린 케이스일 뿐. 갖가지 단자와 3R 케이스의 장점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베이 등 기능 면에서도 충실하다.


    반바지에 반소매 티로 갈아입는 여름, PC 옷도 한번 갈아입혀줄 때다. 열 받은 내 PC 시원하게 식혀줄 L700의 장점을 요모조모 뜯어봤다.

     

    냉각과 통풍은 기본, 기능은 다양하게 갖췄다

     


    L700은 척 보기에도 고급스럽게 생겼다. 옆면을 뺀 모든 면에 촘촘히 뚫린 구멍이 통풍에 대한 믿음을 준다. 덕분에 생김새까지 심심하지 않고 여기저기 손 많이 간 고성능케이스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또 모든 타공망 덮개에 덧댄 분리형 먼지 필터가 가치를 높인다. 아무래도 구멍 많은 케이스는 먼지가 많이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기능 많은 케이스는 얼굴에서 먼저 드러나는 법. 케이스 윗면 앞쪽에 달린 갖가지 단자와 조작버튼에서 L700이 품고 있는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전원버튼 오른쪽에는 팬 속도 조절을 맡은 팬 컨트롤러가 3개나 달렸다. USB 2.0 단자는 2개며 USB 3.0단자도 빼먹지 않았다. 오디오 단자는 가운데 자리 잡았다.

     


    ▲ 단자에 고무덮개를 모두 씌운 점이 돋보인다


    케이스에서 빠지면 아쉬운 하드 독(Dock)은 비스듬한 형태로 달려있다. 외장 하드 연결 등이 손쉬워지는 것도 물론이지만 간단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그 뒤쪽으로 붙어있는 타공망 덮개는 걸쇠 방식으로 한 번만 눌러주면 간단하게 분리된다. 바로 밑에 자리 잡은 120mm 팬 2개 청소를 쉽게 하라는 배려다.

     

     

    ▲ 위쪽으로 나 있는 나사 덕에 손쉽게 팬을 교체하거나 씻을 수 있다


    뒷면 역시 타공망이 빼곡히 들어차 통풍을 돕는다. 뒷면 위쪽에는 수랭쿨러 이용자를 위한 수랭홀이 2개 있다. USB 3.0케이블이 비죽하니 나와 있는데, 이를 메인보드 USB 3.0단자와 연결하면 케이스 윗면 USB 3.0단자가 활성화된다. USB 2.0과 연결하면 USB 2.0단자로 작동한다.

     

     

    확장슬롯은 모두 7개다. 손 나사를 돌려 끼는 방식으로 재활용 할 수 있다. 옆으로 나 있는 구멍은 그래픽카드 냉각을 돕는 통풍구멍이다.

     

    ▲ 케이스 받침대를 높게 설계해 흡기를 돕는다


     

    오른쪽 면은 ‘스모크 윈도우’가 절반 남짓 차지한다. PC개조를 즐긴다면 환영할 생김새다. 왼쪽 면은 조금 튀어나오게 해 케이블 정리 공간을 만들었다.

     


    통풍과 냉각을 외치는 케이스니만큼 냉각팬이 넉넉하게 달려있다. 먼저 앞면에는 화이트 120mm LED 팬이 2개 달렸다. 윗면에도 120mm 팬이 2개 달렸으며 뒷면과 아랫면에도 120mm 팬이 1개씩 붙어있다. 주어진 팬 컨트롤러로 팬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앞면 팬은 속도에 따라 밝기가 변한다.

     

    ▲ 총 6개 120mm 팬이 달려있어 케이스 속을 시원하게 냉각한다


    5.25인치 베이는 모두 2개로 고정식 손 나사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일반 원터치 방식보다 단단하게 고정하라는 의도다. 바로 아래쪽에 3.5인치 베이 1개가 숨어있다. 바깥으로 향해있는 덕에 카드리더기를 다는 등 입맛대로 활용하기 좋다. 3.5인치 HDD 베이는 모두 7개다. 위부터 3개는 탈부착 형으로 다용도 멀티 베이다. 아래쪽 4개는 고정형으로 붙어있다.


    아래쪽 4개 베이는 눈여겨봐야 한다. 3R 케이스의 자랑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철제 베이 양옆에 달린 스프링이 HDD의 떨림을 억제하는 기술로 소음까지 잡아낸다. L700은 최신방식인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3’를 써 HDD가 베이에 닿지 않고 공중부양한다. 진동을 모두 스프링이 흡수해 공진소리가 없다.

     

     


    내부 공간을 따질 때 넣을 수 있는 그래픽카드 길이가 쓰임새를 판가름하는데 L700은 꽤 넉넉한 편이다. 따로 손대지 않아도 280mm 그래픽카드가 들어가며 만약 더 큰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탈부착 형 베이를 때어내면 된다. 베이가 모자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접어둬도 괜찮다. 때어낸 베이에 가이드를 따로 달아 쓰면 모두 5개 베이가 확보된다.

     

     

    ▲ 넉넉한 내부 공간은 280mm 그래픽카드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전원공급장치는 요즘 케이스답게 밑면에 장착한다. L700의 냉각 방식을 살펴보면 앞면 팬 2개와 아랫면 팬 1개가 바깥 공기를 빨아들여 냉각하고, 윗면 팬 2개와 뒷면 팬 1개는 케이스 속 열기를 빼내는 구조다. 곧, 전원공급장치가 밑에 자리잡아야 위로 빠져나가는 뜨거운 공기를 피하고 시원한 바깥 공기로 열을 식힐 수 있다.

     


    ▲ 전원공급장치 자리에 덧댄 고무패드가 눈에 띈다


    고성능 케이스 필수 덕목인 선 정리도 무난하게 해결한다. 케이스 옆면에 남는 공간을 활용해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도록 정리공간과 정리용 고리를 넉넉히 마련해놨다. 여기저기 뚫린 구멍 또한 선 정리에 한 몫 거든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케이스 L700 이클립스

     


    케이스가 중요한 부품이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PC를 살 때 ‘총알’이 부족하면 제일 먼저 값을 쳐내는 부품이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해는 된다. 케이스 성능으로 당장 하는 게임 속도가 빨라지거나 컨트롤이 좋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막 쓸 수 있는 케이스로 대충 사고 바꾸자 마음먹어도 쉽지 않은 부품이 또 케이스다. 보통케이스 속 안에 자리 잡은 하드웨어부터 바꾸기 마련, 마지막에 사는 부품은 업그레이드도 항상 뒤로 밀린다. 어차피 PC는 돌아가니 꼭 바꿔야 할 이유가 없는 탓도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첫 케이스 선택이 중요하다. 정말 오래 쓸 하드웨어임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하드웨어 수명을 판가름할 부품임을 생각하면 더 중요하다. 저가 케이스에 길들어져 있다면 괜찮은 케이스가 갖춘 기능에서 찾아오는 편리함을 모를 수밖에 없다.


    딱 알맞은 값을 고민하는 이용자에게 L700 이클립스를 권하는 이유는 제 몸값 넘어서는 성능 덕이다. 지치지도 않고 신경 쓴 통풍구조, 기본으로 달린 6개 냉각팬은 흡족한 냉각성능을 뽐낼 것이다. 빠짐없이 들어찬 각종 단자와 하드디스크 독, 편의성을 신경 쓴 내부구조는 가치를 높인다.

     

    특히 전체적으로 덧댄 고무 패드와 먼지 필터, 잘 마감된 샤시, 손 나사를 쓰거나 원터치 가이드를 써 조립을 편안하게 만든 점 등은 케이스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3R의 노련미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러모로 흠 잡기 어려운 고성능 케이스. L700 이클립스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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