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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브랜드도 뛰어든 ‘3D 모니터’, 내년에는 ‘대세’ 될까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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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1-25 19:15:40

    2011년은 워낙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가 크게 부각되면서 PC 시장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PC 시장은 나름대로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한 해만 하더라도 차세대 CPU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윈도우 XP를 이어 윈도우 7이 시장에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하드디스크도 10월 들어서 태국 홍수 사태로 인해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했지만 3TB(테라바이트) 제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으며, 조금씩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기 시작한 SSD도 3세대 제품들이 주류로 떠오른 해이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PC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가 있던 시장이 모니터 시장이다. 2011년 모니터 시장의 특징으로는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27인치급 대형 모니터 시장이 열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동안 큰 움직임이 없었던 ‘3D 모니터’들이 다시금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는 매년 반복되는거라 큰 의미는 없지만, 3D 모니터의 재등장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TV 시장에서는 ‘열풍’이 불었던 3D  열풍이 불었던 것과 달리 PC용 3D모니터 시장은 꽤 오랬동안 조용했었으며, 당장 내년의 모니터 업계의 발전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 '프리미엄 3D 모니터'를 표방한 삼성전자 싱크마스터 9시리즈

     

    본격적인 3D 모니터의 재등장은 년초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CES 2011에서 첫 선을 보인 프리미엄 모니터 싱크마스터 9시리즈와 7시리즈 제품이 대표적으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업계 최초의 27인치급 3D 모니터로 선보여 국내외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

     

    싱크마스터 9시리즈와 7시리즈는 업계 최초의 PC용 3D 지원 모니터를 선보였던 삼성이 2년여만에 내놓은 3D 모니터로, 자사의 스마트 TV와 동일한 ‘3D 익스플로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3D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한 점이 눈에 띈다.

     

    물론 PC는 TV에 비해 3D 입체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훨씬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으며, 이전과 달리 PC 외의 환경에서도 3D 콘텐츠가 대폭 늘어나는 등 3D 입체영상을 즐길 기회가 많아져 활용기회가 늘어난 것도 3D 모니터가 다시금 시장에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TV 시장에서 삼성과 열띤 3D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전자 역시 3D 모니터를 올들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중심으로 3D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3D 기능 외에는 부가 기능을 뺀 기본형 제품을 중심으로 여전히 삼성과 더불어 3D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중소 브랜드의 본격적인 3D 시장 진출을 알린 알파스캔 2352 3D LED

     

    그러나 올해 3D 모니터가 다시금 부각된 것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는 삼성과 LG가 아닌 중소 브랜드의 3D 모니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중견 모니터 브랜드 알파스캔이 가을들어 선보인 자사의 첫 3D 모니터 ‘알파스캔 2352 3D LED’ 제품으로, 적절한 가격와 품질을 통해 그동안 대기업 일색이었던 3D 모니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공헌을 하고 있다.

     

    또 우리에게 쿨링 솔루션으로 더 잘 알려진 잘만도 최근에는 3D 모니터를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외에도 일부 업체들이 하나둘 3D 모니터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거의 없다시피했던데다, 있어도 대기업 제품 뿐이었던 3D 모니터 시장이 어느덧 여러 업체 제품 중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내년에는 보다 많고 다양한 3D 모니터가 TV 시장 못지 않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향후 3D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PC용 3D 모니터에 대한 전망도 기대해 볼만 하다.

     

    물론 각각의 표준 기술을 확립하고 있는 삼성과 LG와 같은 대기업 제품들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중소브랜드까지 3D 모니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 ‘LED 모니터(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LCD 모니터)’가 오늘날 대세가 된 것 처럼 3D 모니터 역시 시장의 ‘대세’가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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