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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IT 기술과 오키 프린터의 만남, 다품종 소량 인쇄 시대 이끈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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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8-12 11:07:15

    과거부터 지금까지 기업 인쇄 시장은 서 너 가지에 불과한 인쇄물을 대량으로 출력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인쇄 출력물의 수정과 변경이 자유롭지 못한 ‘아날로그 방식’ 인쇄 환경에서는 한 번에 많이 뽑는것이 여러모로 유익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쇄 출력 산업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출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인쇄’ 시장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인쇄 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 소비자들도 홍보용 스티커, 업무 목적으로 특별히 디자인된 전용 라벨 등 원하는 출력물을 소량 주문해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디지털 인쇄 솔루션들은 여전히 큰 덩치에 설치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소수의 대규모 출력 사업자 위주로만 공급되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국내 한 IT 기업이 동네 문구점 수준의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라벨 출력이 가능한 라벨 프레스 제품을 발표해 업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텍테크놀로지(대표 현진우, www.bitekps.com)와 이 회사가 선보인 디지털 라벨 프레스 ‘애니원(AnyOne)’이 그 주인공이다.

     

    ▲ 바이텍테크놀로지의 디지털 라벨 프레스 ‘애니원(AnyOne)’  

     

     

    ◇ 토종 기술과 오키 LED 레이저 프린팅 솔루션의 결합 = 바이텍테크놀러지의 디지털 라벨 프레스 애니원은 정해진 내용의 단순한 라벨을 대량으로 출력하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연속된 데이터는 물론 비연속적인 데이터가 기입된 라벨 출력도 가능한 것이 특징인 디지털 라벨 프레스 제품.

     

    또 일반 종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질의 라벨을 주문에 따라 즉시 만들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소량의 라벨을 빠른 시간에 출력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설계된 대형 장비가 아니라 기존에 사용되던 일반 기업용 컬러레이저 프린터에 기반해 최소한의 공간과 비용만으로 디지털 인쇄 솔루션을 구현한 데에 있다.

     

    애니원에 채택된  레이저 프린터는 한국오키시스템즈의 기업용 A4 프린터 제품인 'C711' 모델로, 이미 시장에서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따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 크기는 작지만 애니원의 기능 자체는 대형·고가의 디지털 출력 장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 디지털 라벨 프레스 애니원에는 오키의 기업용 레이저 프린터가 탑재됐다

     

    그렇다면 왜 전문적인 라벨 프레스 제품에 오키의 일반 프린터 제품이 적용됐을까. 바이텍테크놀로지 현진우 대표는 “여러 프린터 제품중에서 오키를 택한 이유는 먼저 오키의 디지털 프린팅 엔진 기술이 애니원의 기능을 구현하기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오키 특유의 싱글패스 LED 프린팅 기술이 다양한 용지에서 고품질, 고해상도 컬러 라벨 출력에 유리한 점이 오키 제품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는 것.

     

    특히 현진우 대표는 “애니원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키가 본사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애니원의 기능에 맞게 제품 기능을 수정할 수 있도록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차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규모 디지털 라벨 프린팅 시장에서 바이텍의 애니원 제품이 충분히 경쟁력을 지녔음을 글로벌 업체인 오키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실제 애니원에 탑재된 오키 C711은 단품으로 판매되는 일반 C711 제품과는 조금 다르다. 애니원의 ‘디지털 라벨 프레스’ 기능에 맞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으로 일부 수정이 가해진 상태. 제조사의 전적인 협조가 없으면 탄생조차 쉽지 않았을 제품이다.

     

    물론 여기에는 이미 RFID 프린팅 분야에서 국내 1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바이텍의 기술력 또한 한 몫 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디지털 라벨 프레스 애니원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도 보다 다양한 형태의 RFID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라벨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라고 현진우 대표는 설명했다.

     

    ◇ 다품종 소량 출력에 유리, 해외시장 공략도 나선다 = 바이텍이 개발한 애니원은 분당 9m 길이의 롤 용지 출력이 가능하며, 최대 1,200×600dpi의 해상도로 고품질 컬러 라벨을 출력할 수 있다.

     

    특히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가 다양한 디자인의 라벨을 만들 수 있으며, 디지털 출력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하나의 페이지에 서로 다른 라벨을 인쇄할 수 있음은 물론, 연속된 라벨에 인쇄되는 내용을 각각 다르게 출력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명찰이나 연속된 문서를 구분하는 라벨, 일련번호가 기재된 라벨 출력도 가능하다.

     

    또 자체적으로 라벨 디자인에 따라 정밀한 다이-커팅(die-cutting)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커팅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스톱으로 완성된 라벨 제작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종이 재질은 물론 주문에 따라 다양한 특수 용지를 쓸 수 있다.

     

    ▲ 애니원의 장점은 소비자가 원하는 소량의 라벨을 간단하고 빠르게 출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작은 크기와 간단한 구조,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애니원은 기존의 대형 디지털 인쇄 솔루션과는 다소 다른 시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현진우 대표는 밝혔다.

     

    기존 솔루션이 대형 출력업체 및 기업 시장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애니원은 개인 사업자나 중소규모 사무실, 교육 및 연구기관, 출력소 등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라벨을 원하는 만큼 출력하는 ‘다품종 소량 출력’ 기능이 더욱 유리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애니원과 같이 다품종 소량 출력환경에 특화된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 시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이러한 분야에 대해 아직 마땅한 솔루션을 가지지 못한 오키가 바이텍의 애니원에 관심을 갖고 본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도 이제 막 커지고 있는 시장의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바이텍테크놀러지는 애니원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디지털 라벨 프레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토종 IT 기술과 글로벌 기업 오키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이 만난 디지털 라벨 프레스 애니원이 디지털 프린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첨병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앞선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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