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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강하며 오래 쓰는 노트북, AMD ‘라노’ APU가 만든다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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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06-14 21:29:19

    이제는 CPU+GPU 통합 프로세서 시대

    PC 시장의 추가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기울면서 PC의 두 핵심 부품인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프로세서)는 자연스레 ‘통합’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통합 프로세서는 두 개의 별개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소비전력은 낮고, 다이(die) 크기를 줄일 수 있어 더 작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을 만들기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시장 선두업체 인텔이 일부 하위 라인업에만 그래픽 코어를 넣은 1세대와 달리, 2세대 코어 프로세서부터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가리지 않고 전 라인업에 그래픽 코어를 내장한 것도 통합 프로세서가 시장에서 갖는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그런 가운데, 마이크로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MD는 CPU와 GPU가 통합된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가속처리장치)’를 통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단일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인텔을 쫒아가던 입장이었지만 본격적인 통합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인텔을 따라 잡음은 물론, 오히려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이 AMD가 노리는 바다.

     

    ▲ AMD '라노' A-시리즈 APU

     

    AMD는 올해 초 자사 통합 APU 브랜드인 ‘퓨전(Fusion)’시리즈 중 넷북 및 넷톱 시장을 위한 저전력 APU 라인업(코드명 브라조스)인 ‘E-시리즈’와 ‘C-시리즈’를 선보였다.

     

    기존 넷북보다 소비전력은 낮추면서 그래픽 및 멀티미디어 처리능력이 대폭 강화된 이들 제품은 ‘부담 없는 가격에 충분한 멀티미디어 성능을 겸비한 PC’를 바라던 제조사들과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춘 제품이었으며, AMD의 차기 퓨전 APU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난 6월, AMD가 가장 핵심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노트북 및 데스크톱 플랫폼을 위한 메인스트림급 퓨전 APU 라인업인 코드명 ‘라노(Llano)’ 시리즈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2011년 AMD의 차세대 APU ‘라노’

     

     

    ◆ 코어 및 제원에 따라 3종으로 선보이는 ‘라노’ APU
    올해 AMD의 주력 APU가 될 라노 시리즈의 정식 명칭은 ‘퓨전 A-시리즈’로, 별도 그래픽카드급의 ‘강력하고 화려한 HD 그래픽’과 더욱 향상된 ‘프로세서 성능’, 역시 배터리만으로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최적화된 전원 관리’가 핵심이다.

     

    ▲ 그래픽, 성능, 최적화된 전원 관리가 A-시리즈 APU의 핵심이다

     

    라노 기반 A-시리즈는 32nm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스타즈(Stars)’ x86 CPU 코어를 2개에서 최대 4개까지 사용하며, 각 코어당 1MB씩의 L2 캐시가 적용된다. 여기에 노스브리지와 듀얼채널 DDR3 메모리 컨트롤러, 24레인의 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를 내장했다.

     

    인텔의 코어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AMD A-시리즈도 코어 갯수와 작동 속도, TDP, 통합된 라데온 GPU의 성능에 따라 가장 낮은 ‘A4’ 시리즈에서 주력이 될 ‘A6’, 상위 제품군이 될‘A8’의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 AMD A-시리즈 APU의 세부 제원

     

    대체적으로 엔트리급 라인업이 될 A4 시리즈는 2개의 CPU 코어에 240개의 라데온 코어(HD 6480G)가 내장되며, 주력이 되는 A6와 A8 시리즈는 4개의 CPU 코어를 사용하고 각각 320개(HD 6520G, A6)와 400개(HD6620G, A8)의 라데온 코어를 내장한다.

     

    소비전력(TDP)은 모델별로 35W와 45W(노트북용 모델 기준) 제품이 함께 공존하며, 데스크톱 및 올인원 PC 등에 들어가는 모델은 보다 높은 소비전력을 갖게 된다.

     

    또 ‘터보 코어’ 기술과 다이렉트X 11 지원, 통합 비디오디코더3(UVD3), 듀얼 그래픽(Dual Graphics) 및 스위처블 그래픽(Switchable Graphics) 등의 핵심 기술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제공된다.

     

    ▲ AMD A-시리즈 APU의 구조

     

    ◆ 성능은 물론 소비전력까지 챙기는 진화한 ‘터보코어’ 기술
    AMD 터보 코어 기술은 기본적으로 구동 애플리케이션에서 보다 높은 CPU 연산 기능을 요구할 때 작동 클럭을 자동으로 끌어 올려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작동 속도는 모델에 따라 기본 1.4GHz~2.1GHz지만, 터보코어 작동 시 최대 2.3GHz~2.6GHz까지 올라간다.

     

    다만 AMD는 여기에 최적화된 전력소비 기술도 더했다. 무턱대고 작동 클럭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딱 필요한 만큼의 성능만 높임으로서 소비전력은 최소화하면서 원하는만큼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것.

     

    ▲ 더욱 진화된 터보코어 기술은 TDP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성능만 최적화시켰다

     

    A-시리즈는 모델에 따라 35W에서 45W의 TDP(열소비전력, 노트북용 기준)를 갖는데, 이 TDP 범위 내에서 상황에 따라 터보코어 기술이 작동한다는 것이 AMD 측의 설명이다.

     

    TDP를 유지한 채로 CPU 성능만 높일 수 있는 비결은 AMD A-시리즈가 단순 CPU가 아닌, CPU와 GPU가 통합된 APU이기 때문이다. 구동 애플리케이션에서 CPU 성능이 크게 요구되어 작동속도를 높이면 GPU의 소비전력을 줄이고, GPU 의존도가 높아지면 반대로 CPU 소비전력을 조절에 전체 TDP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CPU와 GPU 모두의 성능이 요구되는 경우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CPU와 GPU의 작동 비율을 순간순간 조절함으로써 TDP 범위 내를 유지하게 된다. 결국 이를 통해 충분한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오히려 늘렸다는 것이 AMD가 강조하는 바다.

     

    ◆ 별도 카드급 GPU가 쏙! 내장 라데온 HD 6000시리즈 그래픽
    그래픽이 통합된 A-시리즈 APU에는 AMD의 최신 6000시리즈 라데온 GPU 기술이 통째로 들어갔다. 가장 최신의 라데온 GPU 답게 다이렉트X 11을 완벽히 지원하며, 오픈GL 4.0 및 쉐이더 모델 5.0, 오픈CL 등의 기술도 지원한다.

     

    특히 특정 작업에서 GPU의 연산 및 가속 기능을 빌려 처리성능을 높이고 작업 시간을 단축시키는 ‘다이렉트컴퓨트(DirectCompute)’ 기술을 지원하며, 각종 동영상 포맷의 하드웨어 가속은 물론 최신 플래시 10.2 가속도 지원한다.

     

    ▲ 브랜드에 따라 내장된 라데온 GPU의 제원도 조금씩 다르다

     

    AMD A-시리즈에 내장되는 라데온 GPU는 HD 6400~6600대의 이름이 붙는다. 기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서 충분히 별도의 외장 그래픽카드로 통할만한 제품이 통합 APU의 내장 그래픽으로 들어간 셈이다. 오히려 A-시리즈 APU의 그래픽 성능은 같은 넘버대의 모빌리티 라데온 그래픽보다 성능은 더 높다는 것이 AMD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AMD는 다중 그래픽 기술인 ‘듀얼 그래픽(Dual Graphics)’을 더해 안그래도 충분히 강력한 자체 그래픽 성능에 날개를 달았다. A-시리즈 APU에 별도의 듀얼 그래픽을 지원하는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추가하면 전체적인 그래픽 성능이 더욱 향상된다.

     

    ▲ '듀얼 그래픽' 기술로 같은 외장그래픽카드로 더욱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AMD의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A-시리즈 APU와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조합 시, 경쟁사 CPU에 같은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조합한 경우보다 30%~40% 전후의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듀얼 그래픽 기술은 노트북용 A-시리즈 APU는 물론, 데스크톱용 A-시리즈 APU에서도 적용된다.

     

    ◆ 더욱 향상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더욱 최적화된 전력 소비
    A-시리즈 APU에 전체적으로 적용된 각종 절전 기술도 놓칠 수 없다. PC의 작동 상황에 따라 APU의 사용하지 않는 부분에는 전력 공급을 최저한으로 줄이거나 아예 차단하는 기능을 갖춤으로서 낭비되는 전력을 줄이도록 했다.

     

    문서나 웹 검색 등만 하는 경우 통합비디오디코더(UVD)나 라데온 GPU 코어에 공급되는 전력을 조절하거나 완전히 차단함으로서 꼭 필요하지 않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GPU 다이내믹 파워 게이트 기술)한다.

     

    ▲ 파워게이트 기술로 쓰지 않는 UVD나 GPU의 전원을 차단하는 모습

     

    마찬가지로 CPU 부분 역시 코어 별로 작동 현황에 따라 소비전력을 조절하는 기술(CPU 파워 게이트)을 탑재해 유휴 시 전원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터보코어 기술이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절전 기술은 TDP 이내로 소비전력을 억제한다.

     

    전체적으로 AMD의 새로운 A-시리즈 APU는 ▲ 최대 4개의 CPU 코어와 최신 ‘터보코어’ 기술을 통해 프로세스 처리 성능을 극대화 했고 ▲ 중·고급 노트북에서나 별도로 탑재되던 다이렉트X 11지원 그래픽을 APU에 기본으로 내장해 그래픽 성능이 대폭 향상됐으며 ▲ 곳곳에 적용한 각종 절전 기술로 전체적인 성능은 끌어올리면서 반대로 소비전력을 최적화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극대화시킨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MD는 경쟁사 플랫폼을 채택한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에서 보다 강력한 그래픽 성능과 더욱 길어진 사용시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주안점으로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AMD A-시리즈 APU의 마케팅 포지션

     

    그 외 디스플레이 지원 및 추가 그래픽카드 지원도 강화됐다. A-시리즈 퓨전 APU는 내장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만으로 풀HD를 넘어서는 고해상도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동시 2대 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또 24개의 PCI 익스프레스 레인으로는 최대 4개의 추가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

     

    A-시리즈 APU와 짝을 이뤄 확장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사우스브리지 역할의 ‘퓨전 컨트롤러 허브’는 SATA 6Gbps나 USB 3.0/2.0, HD 오디오 등 추가 확장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또 최신 프로세서인만큼 입출력 인터페이스 및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최신 기술들을 다수 지원한다. AMD의 다중 디스플레이 기술인 ‘아이피니티’를 비롯,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제스처 인터페이스(gestural interfaces), 블루레이 3D와 같은 각종 3D 콘텐츠 지원, 이미지 안정화 등 각종 실시간 영상 및 이미지 처리 기술 등이 그것이다.

    궁금한 AMD A-시리즈 APU의 성능은?


    ▲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AMD A-시리즈 APU 샘플 노트북

     

    그럼 실질적인 AMD A-시리즈 APU의 성능은 어떠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베타뉴스에 제공된 AMD의 샘플 노트북 제품을 통해 어느 정도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제공된 A-시리즈 샘플 노트북은 A8-3500M(4코어, TDP 35W, 기본1.5GHz/최대 2.4GHz, 라데온 HD6620G(400코어, 444MHz))를 탑재한 A-시리즈의 최상급 제품이다.

     

    여기에 14인치 디스플레이(해상도 1,366×768)와 4GB(2GB×2) DDR3 메모리,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bit 버전, 7,200rpm의 320GB 하드디스크와 블루레이 콤보드라이브를 얹었다.

     

    ▲ 샘플 노트북의 윈도우 자체 점수

     

    사실 샘플 제품의 이러한 외적인 모습은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다. PC 제조사에 따라 제품 디자인이나 세부 제원 등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PC마크 밴티지를 통해 전반적인 PC의 처리 능력을 테스트해 봤다. 비교 대상은 인텔의 1세대 코어 i5-430UM(3코어 1.2Ghz, 18W)을 장착한 노트북과 2세대 코어 i5-2410M(2코어 2.3GHz, 35W)을 탑재한 제품이며, 게이밍 테스트 및 하드디스크 테스트는 생략해 최대한 CPU의 성능만 비교될 수 있도록 했다.

     

    ▲ PC마크 밴티지 점수 비교. 기본 작동 속도가 다른 만큼 결과 차이도 벌어졌다

     

    결과는 2세대 i5-2410M 시스템의 승리다. 32bit 및 64bit 테스트 모두 i5-2410M가 높은 점수로 나왔다. 다만 인텔 2세대 i5-2410M의 기본 클럭이 2.3GHz인 것에 비해 AMD A8-3500M의 기본 클럭이 1.5GHz로 훨씬 낮음을 고려하면 이같은 벤치 점수 차이는 단순히 작동 클럭의 차이로 인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비록 세대가 다르고 저전력 프로세서이긴 하지만, 1.2GHz로 작동하는 i5-430UM의 점수가 A8-3500M보다 낮게 나온 것이 이같은 의견을 더욱 뒷받침한다. 만약 같은 클럭으로 작동했다면 인텔 i5-2410M보다 AMD A8-3500M의 점수가 더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AMD A-시리즈의 본질은 단순한 CPU가 아닌, GPU가 통합된 APU임을 잊으면 안된다. 단순 CPU의 성능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다는 말이다.

     

    ▲ AMD A-시리즈 APU의 내장 그래픽은 체급 자체가 다르다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역시 기존 세대 대비 더욱 향상된 HD 그래픽 엔진을 탑재했다. 하지만 다이렉트X 10까지만 지원하는데다, AMD와 엔비디아의 전문적인 그래픽카드에 비하면 제원이나 사양, 부가기능 등에서 여러모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AMD A-시리즈 APU는 별도 그래픽카드급 GPU 코어를 아예 프로세서에 내장했다. 기본적인 그래픽 성능은 물론, 최신 게임에서 지원하기 시작하는 다이렉트X 11도 완벽히 지원하는데다, 통합 비디오 디코더(UVD)를 통한 HD 영상 처리 능력도 한 수 위다.

     

    뿐만 아니라 그래픽 프로세서를 통한 범용 연산을 지원하는 ‘다이렉트컴퓨트’까지 지원해 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작업 처리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픽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가장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은 역시 게임 콘텐츠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레이싱 게임 ‘Dirt3’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에 최적화된 타이틀로, 이를 통해 AMD A-시리즈 APU의 그래픽 성능을 점검해 봤다.

     

    ▲ Dirt3 게임 테스트 모드를 캡쳐한 이미지. 이런 수준급 그래픽 영상이

    A-시리즈 APU 내장 그래픽으로 빠르고 부드럽게 구현된다

     

    Dirt3의 옵션에서 최적 옵션을 선택하도록 하면 대부분의 설정이 중상급 옵션으로 설정된다. 내장 벤치마크 테스트를 실행하면 최신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평균 프레임이 45프레임 전후로 나온다. 기존의 내장 그래픽이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점수임에는 틀림 없다.

     

    점수 뿐만 아니다. 실제 테스트 데모 플레이 화면을 보면 중간급 그래픽 옵션이지만 전문 게임 콘솔 못지 않은 품질의 그래픽 영상이 전혀 끊김 없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 벤치 테스트 모드 결과 화면. 평균 45프레임을 넘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전에는 노트북에서 이정도 그래픽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중상급 제품을 선택했어야 했다. 하지만 AMD A-시리즈 APU를 탑재한 노트북은 추가 그래픽이 없어도 그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이는 보다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갖춘 노트북이 대거 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 스타2 역시 중간급 옵션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구동된다

     

    또 다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 역시 다수의 유닛이 격돌하는 접전 상황에서도 30프레임 전후의 영상을 꾸준히 보여줬다. 기존에는 스타 2에서 이정도 프레임을 내기 위해서는 그래픽 옵션을 대폭 희생해야 가능했지만, AMD A-시리즈 APU는 중간 그래픽 옵션(자동 최적옵션 기준)으로 30프레임급 화면을 구현하고 있다. 즉 최신 3D 그래픽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수준에서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다’ 수준까지 끌어 올린 셈이다.

     

    ▲ 3D마크 밴티지의 테스트 결과(해상도 문제로 외부 모니터 사용)

     

    물론 노트북만 가지고 게임만 즐기지는 않는다. 출장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여행길에 영화를 담아 감상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업무용도로 사용할 때는 CPU나 그래픽 성능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한 번 충전으로 외부에서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유휴 상태에서의 배터리 잔량 표시. 배터리만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AMD A-시리즈의 APU의 배터리 관리 능력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유휴 상태에서는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며, 실제 텍스트 업무 및 웹 검색 등을 진행해도 5~6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

     

    연속으로 풀HD급 고화질·고사양 영화를 감상해도 3~4시간 이상 연속 재생이 가능한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다. AMD가 말하는 ‘올 데이 파워’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어도 그렇다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물론 실제 소비자들이 만나게 될 판매용 제품에서의 결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제조사마다 배터리 용량에 조금 차이가 있거나 독자적인 전원 관리 기술을 추가할 수도 있고, 디스플레이의 크기 등 기타 제원에 따라 베터리 사용 시간은 더욱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서도 사용 시간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이같은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은 앞서 소개한 AMD의 각종 전력 관리 기술의 덕도 있지만, 추가적으로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최적화된 작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술도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AMD 그래픽카드의 제어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AMD 비전 엔진 컨트롤 센터’에는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에 따라 GPU 기능의 작동 수준을 제어할 수 있는 ‘스위처블 그래픽(Switchable Graphics)’라는 항목이 있다.

     

    ▲ 비전엔진 컨트롤 센터의 '스위처블 그래픽' 항목에서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GPU 작동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 작업 처럼 그래픽 성능이 크게 필요 없는 경우 ‘파워 세이빙’ 모드로 작동하게 되면 그만큼 GPU에서 낭비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다. 물론 게임이나 고화질 HD 영상을 감상하는 경우라면 ‘하이 퍼포먼스(고성능)’ 모드로 선택해 최적의 그래픽 및 영상 성능을 즐길 수 있다.

     

    한편, 이번 샘플로 제공된 AMD A-시리즈 APU 탑재 노트북은 추가로 AMD 라데온 6630M 그래픽 카드가 별도로 탑재되어 있어 ‘듀얼 그래픽’ 기술을 이용한 다중 그래픽 성능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번 샘플 테스트에서는 듀얼 그래픽 기술을 위한 보다 강력한 그래픽 성능보다는 A-시리즈 APU 단독으로 낼 수 있는 성능에 보다 중점을 뒀다. 듀얼 그래픽 기능은 보다 고성능의 하이엔드급 노트북에 더 적합한 기술이지, 대다수 소비자들이 찾는 ‘적절한 성능과 가격을 겸비한’ 메인스트림급 노트북 제품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추후에 기회가 되는대로 AMD A-시리즈 APU의 듀얼 그래픽 성능을 별도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얇고 충분히 강하며 그래픽도 좋은’ 노트북, AMD ‘라노’가 만드나

    서두에서 밝힌 것 처럼, 노트북을 위시한 모바일 PC 시장이 커지면서 그래픽을 내장한 통합 프로세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분명 통합 프로세서는 CPU와 GPU가 통합된 만큼, 노트북 내부에 들어가는 기판의 크기를 훨씬 줄일 수 있으며, 2개의 프로세서가 1개로 통합됨에 따라 그만큼 소비전력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 AMD A-시리즈 APU의 최대 장점은 차지 면적을 줄이면서 그래픽 성능까지 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통합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은 본격적인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기에 다소 한계가 있다. 때문에 상상수 소비자들이 노트북을 구입할 때 다소의 그래픽 성능을 포기하고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외장 그래픽을 탑재해 성능은 확보했지만 다소 두껍고 무거운 제품 중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중에는 얇고 가벼우면서 그래픽 성능도 갖춘 제품도 더러 있지만, 그런 제품들은 그만큼 가격이 몇 배 이상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반 소비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AMD가 올해 야심작으로 선보인 A-시리즈 퓨전 APU는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 CPU 성능은 비록 ‘최고’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그래픽 성능은 CPU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도 남기 때문이다.

     

    부품 선택이 자유로운 데스크톱 PC와 달리 처음부터 성능이 제한되어 있는 노트북을 포함한 모바일 PC 시장은 ‘CPU 성능’이 전부는 아니다. AMD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에 들어 약점인 부분을 억지로 보강하는 것 대신 자신들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방향을 선택했다.

     

    게다가 그만한 그래픽 성능을 제시하면서도 AMD A-시리즈 APU는 기존 통합 프로세서의 장점-작은 프로세서 크기, 낮은 소비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제 PC 제조사들은 AMD A-시리즈 APU를 통해 보다 얇고 가벼우면서 강력한 그래픽 성능까지 갖춘 노트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별도 그래픽카드를 얹기 위해 제품을 더 두껍고 크게 만들고 가격까지 올릴 필요가 없으니, 소비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노트북의 역할은 이제 실외에서의 업무 처리와 웹 서핑 등 단순 목적을 벗어나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요구되고 있다. 통합 APU 하나만으로 다양한 활용성을 제시할 수 있는 AMD A-시리즈 APU가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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