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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PC 업계 특명, 3D PC를 잡아라!


  • 방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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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5-27 14:32:51

    작년 영화 ‘아바타’에서 시작된 3D 열풍은 그 여운이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모른다. 올해 초 CES를 시작으로 최근 열린 월드 IT 쇼까지 세계 기술 박람회의 화두는 ‘3D’가 차지했다. 블루레이 3D 타이틀도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또한 3D 방송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가전 업계는 3D TV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자 환호를 지르는 모습이다. 이에 자극 받은 PC 업계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몇몇 업체는 발 빠르게 3D PC 및 관련 제품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엔비디아 3D 비전 서라운드 기술이 적용된 PC에서 3D 게임을 즐기는 모습


    ◇ PC에서 3D 영상을 보려면 필요한 것은? = 요즘 PC는 3D 그래픽을 그려내는 기술을 기본으로 갖췄다. 그렇지만 3차원 영상을 그려내는 것과 이를 우리 눈에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면 PC에서 3D 입체 영상을 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PC 기반 3D 입체 영상 구현 기술을 꼽으라면 ‘엔비디아 3D 비전’을 들 수 있다. 엔비디아 3D 비전의 구성 요소만 살펴봐도 PC에서 3D 입체 영상을 볼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엔비디아 3D 비전 기술을 맛보려면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카드와 120Hz 재생 주파수를 지원하는 LCD 모니터, 액티브 셔터 안경 및 IR 이미터로 구성된 3D 비전 킷을 모두 갖춰야만 한다.

     

    사람은 눈이 두 개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으로 보는 모습은 미묘하게 다르며 이를 조합해 사물의 원근감을 파악한다. 엔비디아 3D 비전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먼저 두 개의 다른 영상을 하나로 합친 스테레오스코픽(Stereoscophic) 영상을 만든다. 액티브 셔터(Active Shutter) 안경을 쓰고 결과물을 보면 좌우 영상이 각각 나뉘어 보이기 때문에 마치 실제로 사물을 보는 듯한 원근감을 불러일으킨다.

     

    ◇ 3D PC 보급 발목 잡는 주범, LCD 모니터 = 사실 PC만큼 3D 입체 영상 구현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장치가 없다.

     

    이미 출시된 3D 게임 가운데 상당수가 3D 입체 영상을 지원한다. 또 PC의 특성상 3D 영화와 3D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유튜브 동영상, 발표 자료 등 3D 입체 영상 기술이 적용될 만한 분야는 얼마든지 있다.

     

    이처럼 PC는 3D 콘텐츠의 양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3D PC의 보급량이 많지 않은 이유는 바로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데에 필요한 장치의 비용 때문이다.

    ▲ 3D 입체 영상을 보려면 120Hz LCD 모니터가 필수

     

    3D PC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LCD 모니터다. 물론 그래픽 카드 및 3D 안경과 IR 이미터를 장만하는 데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진짜 문제는 모니터를 새로 사야 한다는 데에 있다.

     

    입체감을 구현하려면 두 개의 영상을 동시에 그려내야 한다. 종전 모니터의 두 배인 120Hz 주파수를 갖는 LCD 모니터를 써야 제대로 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출시된 120Hz LCD 모니터는 숫자를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그나마도 액정 크기가 대부분 22형에 불과하다.

     

    모니터 선택의 폭도 좁은 데다 값도 만만치 않다. 또 3D 입체 영상을 보자고 멀쩡히 잘 쓰던 모니터를 바꿔야 한다는 점 또한 3D PC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 3D 패키지로 시장 공략 나선 PC 업계 = 최근엔 아예 PC에서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필수 구성 요소를 묶어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마디로 ‘3D PC’를 직접 선보이는 것이다.

     

    아수스는 올해 초 일찌감치 3D 게이밍 노트북 PC인 ‘G51J 3D’를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발 빠르게 나섰다. 종전 게이밍 노트북 PC에 120Hz 액정을 달고 엔비디아 3D 비전 킷을 더한 G51J 3D는 노트북 PC에서 3D 입체 화면을 구현한 첫 제품이다.

     

    제이씨현시스템도 엔비디아 3D 비전의 국내 공식 공급 계약을 맺으며 3월부터 3D 입체 영상 솔루션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D 비전 킷 단품 판매 외에도 3D 비전 지원 모니터 및 PC를 묶어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 3D 입체 영상으로 차별화를 꾀한 성주디지털 ‘3D 홀릭’

    성주디지털은 3D PC 브랜드인 ‘3D 홀릭’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장 탈환에 나선다. 3D 홀릭은 뷰소닉 120Hz 모니터와 엔비디아 3D 비전 조합을 택했다. 특히 IR 이미터를 본체에 내장하고 무선 리모컨 등을 기본으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해당 제품은 유통 전문 업체 새하마노를 통해 조만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근엔 LG 전자까지 가세했다. LG전자는 내달 3D 데스크톱 PC 및 모니터, 노트북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데스크톱 PC인 S30 시리즈는 엔비디아 3D 비전 기술을, 노트북 PC인 R590 제품군은 패시브 방식 3D 기술을 채택했다. 3D 비전 기술에 맞춘 23형 모니터 W2363D는 120Hz 주파수로 작동하며 16:9 비율의 액정을 갖춰 3D PC 구현에 적합하다.

     

    반면 아직까지도 3D PC의 시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도 적지 않다. 양질의 콘텐츠를 대량으로 확보하기 전까진 시기상조라는 것이 이들 업체의 말이다.

     

    3D PC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인지, 아니면 반짝 인기를 끌다 사라질 것인지 아직까지 속단하긴 어렵다. 그렇지만 유례없는 3D 입체 영상의 인기에 힘입어 3D PC 또한 충분한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베타뉴스 방일도 (idroom@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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