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진리의 프로세서, 인텔 코어 i7 980X


  •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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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3-11 07:53:49

    블룸필드의 명성을 이은 인텔의 새로운 야심작, 인텔 코어 i7 980X

    지난해 8월 PC 시장에 핵폭풍을 몰고 온 인텔 코어 i5 및 i7, 이른바 린필드(Lynnfield) 프로세서의 인기가 6개월이 조금 넘은 현재까지 상승세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린필드 프로세서는 기존 블룸필드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터보 부스트 기술을 활용한 극한의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에 충분했다.

     

    하지만, 하이엔드 PC를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마니아들은 듀얼 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린필드 프로세서 보다 트리플 채널 기반의 블룸필드(Bloomfield) 프로세서를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두 제품군의 아키텍쳐가 동일하게 설계됨과 동시에 린필드 프로세서가 훨씬 더 개선된 기술과 성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게이밍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환경에서는 블룸필드 프로세서가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인텔이 블룸필드 프로세서의 후속작이라고 불리는 자사의 최상위 프로세서 제품군을 새롭게 발표했다. 바로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인텔 코어 i7 980X 익스트림 프로세서’, 이름하야 걸프타운(Gulftown)이 그 주인공이다.

     


    ▲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Extreme) 980X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인텔 코어 i7 980X 익스트림은 32nm 신공정이 적용된 인텔의 차세대 익스트림 제품군으로서, 웨스트미어(Westmere) 아키텍쳐를 기반으로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총 12개로 구성된 스레드로 최상의 시스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 과연 무엇이 달라졌나?


    ▲ 기존 블룸필드 프로세서와 동일하게 LGA1366 소켓을 지원한다

     

    코드네임 걸프타운으로 잘 알려진 이번 제품은 출시전까지만 해도 코어 i9로 명명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다르게, 코어 i7 익스트림 975의 바통을 이은 인텔 익스트림 에디션의 최상위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블룸필드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LGA1366 소켓을 채택했으며, 인텔 X58 익스프레스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를 지원하고 트리플 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가졌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기능을 갖췄다.

     

    다만, 일부 X58 메인보드에서는 바이오스 인식상의 문제로 장착시 화면 출력이 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화면 출력이 되더라도 ‘인텔 코어 i7 000’와 같이 제대로 표기되지 않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필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 32nm 신공정을 기반으로 한 웨스트미어 아키텍쳐를 사용했다

     

    ▲ CPU-Z를 통해 확인해본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

     

    코어 i7 익스트림 980X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은 45nm 공정을 사용한 이전 세대의 블룸필드 와는 다르게, 32nm 신공정을 기반으로 한 웨스트미어(Westmere) 마이크로아키텍쳐로 전체적인 성능 향상은 물론, 발열 및 소비전력을 크게 개선시켰다는 점이다.

     

    웨스트미어는 종전 45nm 공정의 네할렘(Nehalem) 마이크로아키텍쳐에 32nm 신공정을 적용한 2세대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 기술이 적용됐으며, 앞서 인텔이 출시한 보급형 데스크톱 프로세서 제품군인 클락데일(Clarkdale)에도 이미 선보인바 있다.

     

    또한, 이번 제품은 하이퍼스레딩 기능을 포함해 6코어, 12스레드로 구성돼있다. 여기에, 인텔 스마트 캐시(L3캐시)도 12MB로 크게 향상됐으며, 린필드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인텔 터보 부스트(Turbo Boost) 기술에도 완벽하게 대응한다.

     

    이밖에 작동 속도는 기존 인텔 코어 i7 975 익스트림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3.33GHz의 동작 클럭을 갖췄으며, 6.4GT/s에 달하는 QPI, 트리플 채널 기반의 DDR3 PC3-8500 메모리를 지원한다. 설계전력(TDP)은 아이들시를 기준으로 블룸필드에 비해 조금 낮은 130W다.

     


    ▲ 이번 제품에 새롭게 제공되는 타워형 레퍼런스 쿨러

     


    ▲ 구리 재질의 베이스와 4개의 히트파이프로 열 전도율을 개선시켰다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인텔 프로세서는 이른바 초코파이라고 불리는 둥근 형태를 가진 알루미늄 재질의 레퍼런스 쿨러를 제공해왔다.

     

    물론, 이전 세대의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 제품군의 경우 동일한 형태를 가진 ALCU(알루미늄, 구리) 재질의 레퍼런스 쿨러를 제공해 냉각 성능을 크게 개선시키는 했지만, 잘만,  제로썸과 같은 고성능 쿨링 솔루션에 비해 발열 해결 능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코어 i7 익스트림 980X 프로세서에는 기존 레퍼런스 쿨러의 냉각 성능을 크게 개선시킨 타워형 타입의 고성능 쿨링 솔루션을 기본으로 포함시켰다.

     

    단일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 이 쿨러는 열 전도율이 가장 뛰어난 구리 재질의 베이스와 4개의 히트파이프를 사용해 발열 해결에 따른 쿨링 성능을 극대화시킨 점이 특징이며, 히트파이프를 통해 흡수된 발열을 촘촘하게 쌓여진 히트싱크를 통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 사용 환경에 따라 저소음 및 풀RPM 모드 등으로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코어 i7 익스트림 980X 프로세서의 레퍼런스 쿨러는 기존 쿨러와 마찬가지로 온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RPM이 동작하는 PWM 방식의 쿨링팬을 채택하고 있다. 다만, 이전 세대의 쿨러와 다른 점을 꼽는다면, 사용 환경에 따라 쿨링팬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쿨러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는 RPM 속도 조절 스위치는 크게 저소음 환경을 유지시키기 위한 콰이어트(Q) 모드, CPU 온도에 상관없이 풀RPM으로 동작하는 P모드 등 2가지로 나뉘어져 있어 별도의 고성능 쿨링 솔루션을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한 냉각 성능을 보여준다.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 성능 - PC마크 밴티지, 시네벤치R10

    ▲ MSI 이클립스 플러스

     

    ▲ 지스킬 DDR3 PC3-12800 6GB 트리플 채널 킷

     


    ▲ 커세어 퍼포먼스 P128 SSD

     

    그렇다면, 인텔 익스트림 에디션 제품군에서 최상위 성능을 발휘하는 코어 i7 익스트림 980X의 전체적인 성능은 과연 어떨까? PC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PC마크 밴티지(PCMark Vantage)와 시네벤치R10(Cinebench R10)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먼저,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플랫폼 중 가장 뛰어난 프로세서를 사용한 만큼, 최상의 사양으로 무장한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기로 했다.

     

    메인보드는 X58 칩셋을 사용한 MSI의 고급형 메인보드 MSI 이클립스 플러스가 사용됐으며, 메모리는 XMP 기술을 지원하는 지스킬 DDR3 PC3-12800 6GB 트리플 채널 킷,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단일 그래픽카드 중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아수스 GTX285 1GB, 저장장치는 현존하는 MLC 기반의 SSD 중 가장 빠른 성능을 보여주는 커세어 퍼포먼스 P128을 기반으로 테스트 시스템을 구성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하자.

     

    여기에, 운영체제는 윈도우 7 프로페셔널 64비트를 사용했으며, 벤치마크를 위한 대상 프로세서로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75 프로세서를 선정하려 했으나, 물량 수급에 따른 문제로 인해 인텔 코어 I7 940 프로세서로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 PC마크 밴티지

     

    PC마크 밴티지에서는 게이밍, 생산성 항목을 제외한 전체 항목에서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가 월등한 성능을 보여줬다. 총점은 코어 i7 익스트림 980X가 7790점, 코어 i7 940 프로세서가 6757점으로 1,000점 이상의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모리 항목의 경우 두 제품 모두 트리플 채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별다른 성능차이를 느끼지 못했으며, 동영상 및 음악, TV 재생과 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항목에서는 멀티 코어 향상으로 인한 효과를 백분 발휘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항목의 경우 이전 세대의 제품군에 비해 2배에 가까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 시네벤치 R10

     

    마지막으로 시네벤치 R10에서도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의 멀티 코어로 인한 성능 향상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싱글 코어를 기반으로 한 렌더링 결과에서는 두 제품의 성능차가 600점 가량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여줬지만, 이번 제품의 백미라고 불리는 멀티 코어 테스트에서는 약 6,000점에 달하는 성능 차이로 상대 제품을 훨씬 뛰어넘는 위력적인 성능을 발휘했다.

     

    그러한 점에서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는 싱글 코어 기반의 프로그램에서는 이전 세대의 제품군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포토샵이나 3D맥스와 같은 전문 그래픽 어플리케이션, 멀티 코어를 지원하는 최신 3D 게임에서는 12스레드로 인한 잇점을 충분히 보여준다. 여기에, 오버클럭을 실시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가격대 이상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하이엔드 프로세서


     

    인텔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코어 i7 익스트림 980X는 지금까지 출시된 코어 i7 제품군의 1% 부족한 점을 모두 채워주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12스레드를 채택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표현하는 제품이다.

     

    물론, 익스트림 에디션 제품군 답게 가격은 높은 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기존 코어 i7 익스트림 975는 100만원 초중반의 가격대로, 웬만한 고사양 시스템 1대를 구매하고도 충분히 남을 정도의 높은 가격대를 보여준다.

     

    때문에, 코어 i7 익스트림 980X는 인터넷 검색이나 고사양 3D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남부럽지 않은 최상의 시스템 환경을 구현함은 물론, 고사양 그래픽 어플리케이션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려는 사용자들에게는 이번 제품에 시선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전 세대의 제품군을 압도할 정도의 성능차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차세대 32nm 신공정을 채택해 발열 및 소비전력을 크게 개선시켰다. 인텔이 이번 제품에 새롭게 도입한 타워형 쿨러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냉각 성능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내 및 해외 유수의 하드웨어, 오버클럭 전문 사이트에서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980X가 높은 평점을 받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가격대 이상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는 이번 제품에 충분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김영훈 (rapto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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