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나몰라라’에 ‘눈가리고 아웅’ 신공까지 대단(?)한 애플의 ‘배짱’


  • 최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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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8-06 15:25:34

     

    전 세계적으로 애플의 배터리 과열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감감무소식 애플의 입장과 달리 소비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플 배터리 사고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아이팟 사용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애플측에서는 사고를 일으킨 제품에 대한 교환 및 환불조치만 취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은 상태.


    특히, 아이폰의 국내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이팟 배터리 과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애플의 MP3플레이어 제품군인 아이팟 나노 배터리가 과열로 폭발했다. 지난 4월에도 배터리 폭발 사고는 일어났다. 지난달 중순 기술표준원의 배터리 회수 권고 조치에도 꿈쩍 않는 애플코리아는 시종일관 ‘본사 정책’이라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


    애플의 배터리 폭발 사고에 대한 미온적 태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별반 다를바 없다.


    IT외신 데일리테크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애플 유통업체에 사고에 따른 변상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기밀유지를 위한 동의를 요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로써 애플은 그동안 미온한 사고 대응에 이미 발생한 사고를 은폐하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나몰 라라로 일관하던 애플이 이제는 대놓고 ‘눈가리고 아웅’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아이팟 및 아이폰 배터리가 여기저기서 빵빵 터져나가는데 정작 당사자인 애플은 팔면 끝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더 큰 문제다.


    더구나 한국은 애플 본사에서 보면 매출규모가 작은 변방에 지나지 않는다. 애플 입장에서는 변방인 한국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까지 일일이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변방에서 발생하는 문제쯤은 변방을 담당하는 자의 몫일테니 말이다.


    그러기에 변방을 책임지고 있는 애플코리아의 힘은 미약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니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본사 정책을 운운하며, 사고처리에 미흡한 것이 아닐까.


    아이폰이 나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소비자들은 고객정책을 꼼꼼히 확인한 후 구매해야할 것이다. 내가 산 아이폰이 언제 터질지 누가 알겠는가.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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