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기자수첩] 건전한 성인문화, 그렇게 어려운가


  •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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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7-09 10:17:50

     

    요즘 성인 콘텐츠 전성기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을 분위기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IPTV 성인 유료 채널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노골적인 제목을 앞세운 언론 기사도 쏟아졌다. 스포츠지는 이를 놓칠세라 현장 탐방 기사 까지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같은 시기 “1주일에 100만 가입자 돌파”라는 제목도 등장했다. 반라 진행으로 논란이 되었던 네이키드 뉴스가 서비스 시작 1주일 만에 100만을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곧 담당 정부부처가 심의에 착수했다는 내용이 7월 6일 연합뉴스를 통해 전달됐다. 잔칫집에 찬물 껴안은 모양새다.

     

    글이 주가 되던 기사에 동영상이 등장하면서 더욱 감질 맛나게 현장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같은 모습을 반박하는 언론도 등장했다. 한쪽에서는 박수치고 한쪽에서는 지적하고. 성인 콘텐츠에 대한 득과 실에 대한 엇갈린 시선의 평가다. 이른바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의 대립이다.

     

    우선, 찬성하는 진영은 성인이면 올바른 가치관으로 구분해서 볼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간 ‘노출’이라는 단어에 포장되어 음지로 밀린 성인문화를 이번기회에 양지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주장이다. 청소년의 완성되지 않은 가치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다 강화된 성인 인증절차와 CP(콘텐츠 공급업자) 스스로의 정화노력도 뒷받침 된다면 음란물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대하는 진영도 확고한 이유를 들고 있다. “성인물은 성인물 뿐”이라며,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의 유통을 원천 차단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콘텐츠 유출 등 사고가 자주 발생되는 분위기에서 성인물의 유통으로 발생되는 폐해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반면 당사자인 청소년은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보이는 연예인의 노출 수위와 별단 다를 게 없다는 것. 최근 첨담동 클럽 유출 사진 논란이나 잊으려하면 터지는 연예인 비디오 사건도 청소년이 아닌 성인들이 주인공이 아니냐고 어른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성인 콘텐츠를 향한 논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찬반 격론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물론, 이 같은 대립은 쉽사리 결론 날 성질의 것도 아니다. 매년 반복되었고, 올해는 음지에서 양지로 콘텐츠의 시작이 알려진 첫 해 일 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파장은 적잖은 부작용을 만들고 있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청소년은 어른을 탓하고, 콘텐츠 공급업자는 기술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반론하는 사이. 성인문화는 점점 음란 콘텐츠라는 탈을 쓰고 P2P 같은 유틸 속으로 숨어들고 있다.

     

    성숙되지 않는 가치관이라는 문구에 서로의 의견이 묵살되는 요즘. 장려할 수도 그렇다고 막을 수도 없는 성인 콘텐츠로 인해 건전한 성인문화까지 음란물로 낙인찍힐 상황이다. 결국 어차피 서비스해야 한다면 확실한 제재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누구 목소리가 더 크냐로 승패를 판가름 하는 ‘갑론을박’ 모양새는 누가 못하겠는가!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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