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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HD도 거뜬! 디빅스 플레이어의 작은 거인 ‘WD TV’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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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5-08 17:48:16

    신개념 디빅스 플레이어의 등장, WD TV

    외장 HDD를 기반으로, 영상과 음악, 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재생기능을 내장한 ‘디빅스 플레이어’는 인터넷을 통해 구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PC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큼직한 TV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나름대로의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최근의 디빅스 플레이어는 HDTV 수신이나, HD포멧 영상 재생 등의 기능까지 추가돼 하나의 기기 안에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올인원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높은 활용도에도 불구하고 다소 높은 가격대는 디빅스 플레이어가 마니아층을 벗어난 일반 사용자층에게 보급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어왔다.

     

    그런 가운데,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제조사로 이름 높은 웨스턴디지털(이하 WD)에서 독특한 개념의 디빅스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디빅스 플레이어로 꼭 필요한 필수 기능만 갖추고, 외부 저장장치를 활용하는 ‘WD TV’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WD 외장HDD와 일맥상통하는 디자인

    WD TV에서 말하는 ‘외부 저장장치’란 다름 아닌 USB인터페이스를 갖춘 다양한 외장형 저장장치를 말한다. 그 카테고리에는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USB 메모리나 외장HDD등이 포함된다. 주로 데이터 이동용이나 백업 용도로만 활용됐던 USB 메모리나 외장 HDD가 WD TV를 만나면 훌륭한 디지털 멀티미디어 주크박스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이다.

     

    자사의 외장HDD 제품군들과 유사한 책모양 디자인을 채택한 WD TV

     

    외형적인 면에서 보면, WD TV는 자사의 외장 HDD 제품군인 ‘마이 패스포트(My Passport)’ 시리즈나 ‘마이 북(My Book)’시리즈와 일맥상통하는 책 모양 디자인을 가졌다.

     

    책에 있어서 겉을 두른 ‘표지’부분은 검정색의 하이그로시 디자인을 적용해 단순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끌어냈다. 책의 ‘속지’에 해당하는 부분은 겹쳐진 종이의 결 모양을 그대로 살린 다수의 통풍구가 배치되어 있어 제품의 발열을 해소하는 구조다.

     

    세워놓고 보면 영락없는 한 권의 책이다

     

    일단 WD TV는 디빅스 플레이어다보니 최소한의 조작버튼이 본체에 있을 법도 하지만, 자사의 외장 HDD 제품들처럼 아무런 조작 버튼이나 디스플레이 등은 내장되어있지 않다. 단지 제품의 정면에 전원 표시 램프와 USB 저장장치의 연결 및 동작을 나타내는 램프가 전부다.

     

    설치 형태에 따라 고무 패킹을 지정된 위치에 부착시키면 된다

     

    보통 책은 책장에 세로로 꽂아서 보관하지만, 테이블 위에서는 눞혀서 놓기도 한다. 책의 디자인을 가져온 WD TV 역시 다를 바 없다. 사용자 취향이나 설치 환경에 따라 세우거나 눕혀서 사용할 수 있다. WD TV 본체를 받치기 위한 고무 패킹을 제공하는데, 처음부터 제품에 붙여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붙일 수 있도록 별도 포장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고무패킹이 붙여서 나오면 외관 디자인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WD TV 본체에 고무 패킹 부착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만큼, 사용자는 설치 형태에 따라 맞는 고무패킹을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WD TV의 입출력부 구성은 상당히 단순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근의 디빅스 플레이어는 온갖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을 갖춘 올인원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외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들을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추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WD TV는 ‘꼭 필요한 필수 기능’만 가진 디빅스 플레이어다. 그만큼 인터페이스 역시 최소한의, 하지만 꼭 필요한 인터페이스만 지원하고 있다.

     

    제품 뒷면에는 전원 단자를 제외하고 1개의 USB 단자와 HDMI포트, 광출력 포트, 콤포지트 비디오 및 RCA타입 스테레오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다소 허전한 구성이지만 디지털 출력 및 아날로그 출력을 위한 최소한의 구성은 갖추고 있으니, 사용상의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다만 사용하는 TV가 HDMI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연결할 수 있는 방식이 아날로그 연결 중에서도 가장 낮은 화질의 콤포지트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제품 측면에 위치한 또 하나의 USB 포트와 리셋 버튼


    후면 외에도 측면(세로 설치시는 상단)에도 또 하나의 USB 포트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최대 2개의 USB 방식의 저장장치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측면 USB 포트 옆에는 WD TV가 오동작할 경우를 대비한 리셋 버튼이 내장돼 있다.

     

    풀HD도 거뜬히 재생하는 강력한 성능

    WD TV의 연결은 단순한 인터페이스만큼 복잡하지 않다. HDMI를 지원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경우 HDMI케이블만 연결하면 사운드까지 케이블 하나로 전송할 수 있다. 만약 별도의 디지털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광출력 단자를 이용하면 문제없다.

     

    HDMI를 지원하지 않는 TV라면 가장 범용적인 콤포지트 단자만 연결해 주면 된다. 스테레오 출력 단자도 TV나 별도의 스피커에 연결해 주면 끝이다.

     

    본체에 조작버튼이 없는 만큼 리모컨은 필수

     

    앞서 설명한 것처럼 WD TV 본체에는 아무런 조작버튼이 없다. 그런만큼 기본적인 조작을 위한 무선 리모컨은 필연적인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보통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리모컨은 큼직한 경우가 많은데, WD TV의 리모컨은 한 손에 쏙 들어가는 다소 작은 크기다.

     

    간단한 설치가 끝나면 남은건 USB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것 뿐이다

     

    WD TV의 설치가 끝나고 전원을 켰다면, 남은 일은 사진이나 음악,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저장되어 있는 USB 저장장치를 WD TV의 USB 포트에 연결만 해주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USB 메모리와 USB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외장 HDD는 문제없이 연결이 가능하다.

     

    심지어 USB 저장장치 기능을 지원하는 PMP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 등도 지원한다. 물론 USB 포트가 2개인 만큼 2개의 서로 다른 저장장치를 동시에 연결이 가능하다. USB 방식의 외장 ODD도 지원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아쉽게도 외장 ODD지는 지원하지 못한다.

     

    완벽한 한글화가 되어 있는 깔끔한 구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WD TV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텍스트보다는 그래픽 아이콘을 이용, 별다른 설명서가 없이도 쉽게 원하는 기능을 찾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완벽한 한글 메뉴를 지원, 매뉴얼이 없더라도 사용하는데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WD TV의 덩치는 작지만 지원하는 미디어 포멧의 수는 만만치 않다

     

    WD TV의 제품 박스에는 ‘HD 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그런 만큼 일반적인 디빅스 포맷의 동영상은 물론, MKV 포맷의 HD급 동영상도 거뜬히 재생한다. 그것도 1080p의 풀HD 영상(1,900×1,080)을 말이다. WD TV의 작은 덩치와 인터페이스의 간결함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강력한 기능이다.

     

    720p HD영상 재생 화면

     

    1080p 풀HD 영상 재생 화면

     

    인터페이스 차원에서 한글을 지원하는 만큼 한글 파일명도 문제 없이 인식하며, 동영상에서의 한글 자막도 확실하게 표시해 준다. 또 동영상에 여러개의 자막이나 음성이 포함된 경우, 재생 옵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택하는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영화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다.

     

    한글 파일이름도 완벽히 인식

     

    음악 재생기 인터페이스. 하단에 곡 정보와 다음곡이 표시된다

     

    명색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만큼 기본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MP3 음악 재생기능과 사진 감상 기능도 전혀 부족함 없다. 특히 사진의 경우 메인 설정에서 '썸네일로 보기'를 선택했다면 USB저장장치에 들어있는 각종 사진을 썸네일(조각그림)로 미리 볼 수 있다.

     

    사진의 경우 썸네일(조각그림)로 미리볼 수도 있다

     

    일반 PC에서 USB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한 분리를 위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WD TV도 USB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만큼 안전한 분리 기능을 제공한다. 방법은 재생을 멈추고, 리모컨의 '배출(eject)' 버튼만 눌러주면 끝. 2개 이상 장치가 연결됐을 경우 선택해서 제거하는 기능은 기본이다.

     

    리모컨의 배출 버튼을 누르면 USB 장치를 안전하게 제거 가능

     

    그런데 만약 WD TV가 지원하지 못하는 포맷의 동영상이나 음악, 사진등을 가지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WD TV에 최적화된 품질로 변환해주는 전용 미디어 포맷 컨버팅 프로그램(ArcSoft MediaConverter 2.5)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WD TV 외형 및 재생기능 둘러보기 영상

     

    ◇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비로 승부하는 WD TV = 사실 고급형 디빅스 플레이어에 비하면 WD TV는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이를테면 별도의 HDTV수신 기능은 애초부터 없으며, 영상 출력 방식도 상당히 제한적인 것은 약점이다.

     

    하지만 재생 포맷 지원은 고급형 못지않다. 무엇보다 1080p 풀HD 영상 재생 기능은 WD TV를 결코 만만히 볼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WD TV의 또 하나의 강점은 디빅스 플레이어로서 필수적인 기능만 살리고,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나 구성은 과감히 제거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를 실현했다는 점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WD TV

     

    1080p 풀HD 영상을 끈김없이 깨끗하게 재생이 가능한 디빅스 플레이어가 고작 10만원대라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현재 시중서 구할 수 있는 디빅스 플레이어중 풀HD급 재생기능을 갖춘 고급 모델들은 보통 30만원대를 훌쩍 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내장 HDD가 아닌 외부 USB 저장장치를 이용함으로써 다양한 저장장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일일이 PC에 연결해 내장 HDD에 복사해줄 필요 없이 영화나 음악, 사진 등이 들어있는 USB 저장장치들을 비어있는 포트에 꽂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거실에 있는 HD TV의 큰 화면에서 다운받은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디빅스 플레이어의 높은 가격대로 포기했던 경우가 있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도 충실한 재생 기능을 갖춘 WD TV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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