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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기획] 엔비디아 CUDA, 그래픽카드마다 성능 다를까?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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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09-03-17 18:38:51

    엔비디아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그래픽카드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쿠다(CUDA)에 있다.

     

    쿠다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가 CPU가 힘들어하는 대부분의 작업들을 보조해 줌으로써 전체적인 컴퓨터의 성능을 높이고 작업 효율을 더욱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게임 상에서의 물리연산(PhysX)과 비디오 인코딩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더 넓게 보면 쿠다의 활용성은 매우 높다. 복잡하게 설명하면 분기 예측, 시뮬레이팅, 의학 분석 등에도 쿠다는 폭넓게 사용될 것이며 일부 대학이나 연구소는 이를 통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저것들은 과연 당신같이 게임이나 영화를 보는 평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일까? 대답은 NO! 우리는 쉽고 간단하게 쿠다를 사용하길 원한다.

     

    그런 방향에서 나온 것이 현재의 물리연산이며 추후 레이-트레이싱 (Ray-tracing/물체 표면이 반사되는 경로를 추적하는 기법)과 같은 고급 3D 효과 등에도 쿠다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물론, 비디오 인코딩 등 작업들에도 쿠다가 사용된다.

     

    엔비디아 쿠다, 느려터진 PC를 구원해 줄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 비디오 인코딩에도 사용되는 쿠다, 그래픽카드마다 성능 차이 있을까? =  지포스 8시리즈에서부터 엔비디아는 스트림 프로세서(Stream Processor)를 내세우면서 쿠다를 강조해왔다. 쿠다가 가능했던 것은 지포스 그래픽카드 내에 있는 그래픽 프로세서(GPU) 구조에 기인한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얹은 그래픽 프로세서에는 최저 16개(지포스 9400)에서 최고 480개(지포스 GTX295)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지니고 있다. 스트림 프로세서가 많으면 많을수록 쿠다를 통한 성능 차이를 맛볼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그럼 과연 실제 쿠다를 이용해 동영상 파일을 변환하면 스트림 프로세서의 수만큼 성능의 차이가 존재할까? 아래의 그래프를 확인해보자.

     

     

    위의 그래프는 바다붐을 이용한 쿠다 비디오 인코딩 시간을 표시한 것이다. CPU는 AMD 페넘2 X3 720 프로세서가 이용되었으며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285에서부터 지포스 9400GS까지 총 6종이 사용되었다.

     

    인코딩에 사용된 파일은 720p (1,280x720) HD 해상도, AC3 오디오 코덱, 총 길이 약 5분가량의 영상이다.

     

    실제 테스트를 해봤는데 결과는 매우 놀랍다. 스트림 프로세서의 개수에 따른 차이가 곧 인코딩 시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고급 제품일수록 인코딩 시간은 같았고 하위 제품으로 가면서 차이가 조금씩 발생했다.

     

    그러나 그 차이가 꽤 미미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비디오 인코딩만으로 봤을 때는 고급 그래픽카드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는 비디오 인코딩을 할 경우, 일정 수준의 스트림 프로세서만 사용해 결과적으로 실질적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 비디오 인코딩만 아니라, 전체적인 부분 바라봐야 = 단순히 비디오 인코딩으로서의 쿠다는 그래픽카드의 차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단순히 단면적인 부분으로 쿠다를 바라봐서는 안된다.

     

    단순히 눈에 드러나는 부분만을 보고 판단하기엔 쿠다의 가능성은 크다

     

    쿠다가 사용될 범위는 매우 크다. 게임뿐만 아니라, 앞서 테스트된 비디오 인코딩, 여러 작업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쿠다가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고급 그래픽카드와 보급형 그래픽카드의 차이들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냥 무작정 고급형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라는 것이 아니다. 결국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마냥 좋은 그래픽카드를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지 않고 쿠다를 이용한 비디오 인코딩 및 일반 작업을 주로 할 것이라면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선택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한, 게임과 함께 여러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고 싶다면 스트림 프로세서가 많은 고급형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서 소비자는 자신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는 목적과 비용적인 부분을 꼼꼼히 고려한 뒤 알맞은 제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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