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7 11:46:2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하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들은 최근 불안정한 경제 지표와 중립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주목했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들은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둔화되며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나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9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 이어 이달 7일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금리인하가 두번 연속 이어졌지만, 향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이사들은 금리인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고, ‘중립금리’ 수준에 불확실성이 있는 점을 신중론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이다. 다만 이론상 개념으로 실제 시장에서 관측되지는 않는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정부보조금에 따른 친환경 부문 투자 증가로 미국 중립금리가 올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중립금리 인상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공개석상에서 금리 인하 신중론을 내비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했다.
연준 의사록은 연준 이사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로 구성된 19명의 FOMC 구성원 중 표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외에 표결권을 가지지 않은 구성원들의 발언도 함께 수록한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는 다음달 17~18일에 열린다.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보면서도 인하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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