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14 09:47:37
대선이후 강세를 이어오던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 피로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트럼프 체제 하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뉴욕 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9포인트(0.02%) 오른 5,985.38,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0.67포인트(0.26%) 내린 19,230.73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대선 이후 '트럼프 랠리'가 촉발되며 급등했던 3대 주가지수는 조정을 받으며 방향을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 과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종목별로는 M7 중 아마존이 2.4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1.36% 하락했지만 시가총액 1위를 유지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브로드컴도 각각 1.5%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1% 미만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0.53% 오른 330.24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반도체 무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급락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지수에 속한 종목 중 AMD,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은 3% 넘게 하락했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과 연방 의회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석권하며 이른바 '레드 스윕'을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또 법무부 장관에 강경 우파 성향의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연준 인사들은 이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전이 멈출 위험이 커졌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82.3%까지 올라갔다. 반면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41.3%에서 17.7%까지 낮아졌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비트코인도 이날 9만3000달러선에 오른 뒤 하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1달러(0.46%) 높아진 배럴당 68.4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9달러(0.54%) 상승한 배럴당 72.28달러에 장을 닫았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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