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04 16:27:34
독일 자동차 산업의 거인 폭스바겐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오랜 기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해 온 폭스바겐은 최근 재정적 어려움과 전기차 시장의 도전으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는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우리의 지붕이 불타고 있다"는 표현으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용 절감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밝히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재정 위기와 비용 절감 계획
폭스바겐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3.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이 2%로 하락해 현대기아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다음과 같은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 중이다:
1. 직원들의 임금 10% 삭감 및 2년 동안 동결
2. 최고위 직원들의 보너스 상한선 설정
3. 각종 기념일 수당 축소
4.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 가능성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총 40억 유로(약 6조원)를 절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폭스바겐은 30년간 유지해온 고용안정 협약을 종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26년까지 150억 유로(약 22조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독일 내 일자리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
중국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점유율은 한때 30%대였으나 최근 10%대로 급락했다.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도요타그룹과 현대차그룹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ID 시리즈 전기차 모델에 대규모 할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지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동화 전략의 난관
폭스바겐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전동화 전략의 지속에 큰 제약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내에서만 2035년까지 약 19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의 지원 움직임
이러한 위기 속에서 독일 정부는 자동차 산업 지원을 위해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세제 개편안을 의결했다. 이는 폭스바겐을 포함한 독일 자동차 산업의 회생을 돕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2025년을 위기 탈출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전통 자동차 강자의 입지를 잃을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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