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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 경계’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하락…슈퍼마이크로 32% 폭락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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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31 08:33:47

    나스닥 0.56%↓...다우 0.22% ↓·S&P 500 0.33% ↓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경계감 여파로 분석된다. 한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회계 감사를 맡았던 빅4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이날 사임하면서 분식회계 우려가 증폭돼 33% 폭락했다.

    ▲ 뉴욕증시가 동반 하락 마감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실적 경계감이 주가의 상방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이하사진=연합뉴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1포인트(0.22%) 하락한 42,14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25포인트(0.33%) 내린 5,813.6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4.82포인트(0.56%) 떨어진 18,607.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기 대비 연율 2.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에는 미치지 못해 투자심리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2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3.0%에도 못 미친 수치다.

    다만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전 분기의 2.8% 대비 개선됐다. 소비는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고용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개선됐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대폭 상회한 동시에 상향 조정된 9월 수치 15만9천명도 웃도는 수치다.

    대선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은 증시에 여전한 위협이다.

    ▲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로고

    이날 증시 하락은 주로 실적 경계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의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보였다.

    MS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10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매출도 655억9천만달러로 역시 시장 기대치인 645억1천만달러를 웃돌았다.

    메타는 3분기에 405억9000천만 달러(56조426억원)의 매출과 6.03달러(8325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사용자 증가폭 부진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다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일일활성사용자수(DAP)는 32억9천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 33억1천만명을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는 이날 10.62%나 폭락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 매출 전망은 전문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는 감사를 맡고 있던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E&Y)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회계 조작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33% 폭락했다. 이는 2018년 10월 4일 하루에 주가가 41% 폭락한 이후 최악의 하루다.

    온라인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레딧은 3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2% 폭등했다. 시장은 이제 31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과 아마존으로 관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5.3%를 기록했다. 25bp 인하 확률은 94.7%로 반영됐으며 전날 깜짝 등장했던 50bp 인하 확률은 사라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 감소 여파로 2% 넘게 반등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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