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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떨어질 일만 남았다” 만기 3년이상 정기예금 막차 수요 몰려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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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10-03 20:22:31

    장기 정기예금 가입 10개월째 증가

    미국이 최근 4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피벗(통화 정책 전환)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만기가 3년 이상인 정기예금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은 향후 수신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장기 상품을 서둘러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신 금리 하락을 예상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보장받기 위해 만기 3년 이상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사진은 KB국민 우리 하나 신한은행 간판 ©연합뉴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31조6064억 원으로, 전월 대비 5천530억 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로  향후 금리 인하를 앞두고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고객들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따라 장기 정기예금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막차 수요는 수신 금리가 계속 하락할 것이란 예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5대 주요 은행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0~3.45% 수준으로, 한때 4%대를 웃돌았던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1년 만기 일부 상품 금리가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1년 후 같은 수준의 금리로 재가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장기 상품으로의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 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객들이 현재의 금리 수준에서 이자를 확보하기 위해 장기 상품에 몰리는 이러한 막차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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